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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4.06.20 [00:25]
<서평> 박종규작가 ‘굿바이 파리’
 
소정현기자

위정자의 체제유지용동백림 사건이 배경

 

정사에 흔적없는 허구적 상상력 리얼 재현

 

주인공! 철학자와 예술가 양면성 겸비 인물  

 

 

 

 

동백림사건! 소설로 재탄생

 

잊혀가는 역사, 동백림사건 때 군부와 맞섰던 파리 유학생들의 행로는 어디였을까? 일제가 물러가면 민족이 한데 어울려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남쪽은 미군의 총을, 북쪽은 소련의 총을 들고 대리전쟁을 치렀다. 또 패전국 일본은 그대로인데 우리만 남북으로 갈라져 이념 갈등을 벌이게 되었다.

 

그 시기에 우리 지성들이 겪은 삶의 폐허에서 소설 굿바이 파리’(폴리곤 북스)는 출발한다나는 북한 공작원이었다라는 표제로 주요 월간지들이 보도했던 천재 예술가의 행로를 그린 소설이다. 남북한 이데올로기가 위정자의 체제유지용, 인간 도구화의 전용으로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동백림 사건(19677,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 간첩단 사건)이 배경이다.

 

지금은 잊혀가는 동백림사건에서 무고한 파리 예술인, 교포를 석방하게 한 파리 유학생들이 있었다. 군부와 맞서야 했던 그들은 평양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소설은 파리 유학생들의 그 뒤 행적을 좇고 있다. 이 광대한 사건이 파리에서 비롯하여 남북한과 유럽,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에콰도르, 미국, 캐나다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한 인간의 삶과 세계에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준다.

 

추천사 서울대 명예교수 우한용(禹漢鎔)”

 

소설가 박종규의 장편소설 굿바이 파리를 원고 상태로 읽었다. 장편소설을 이렇게 몰두해서 읽은 것은 오랜만에 맛보는 소설독서의 묘미였다. 박종규의 굿바이 파리는 작가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동백림사건의 허구적 재구성인 팩션<faction,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어로 각색실화라는 의미-편집자주> 장르이다.

 

작가는 북한 인사는 실명을 썼고, 남한 인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가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굿바이 파리주인공은 철학자와 예술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동백림사건이 있을 당시 프랑스 파리에 유학하던 젊은이가 있었다. 한국으로 가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알기 때문에 북한을 택해 가게 된다. 북에서 결혼하고 아들 둘을 두기도 한다. 그리고 북한에서 김일성에게 고려청자를 재현해서 선물함으로써 예술적 의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후 남미에 공작원이 되어 파견되어 공작 활동을 하게 된다. 공작 활동을 하는 중에 파리 시절에 만났던 인사와 다시 접촉하게 된다. 복잡한 국제관계 속에서 북한을 드나들며 활동하다가 남한으로 강제로 송환된다. 의도된 위장 송환이다. 생애의 많은 부분을 정리하면서도 전향선언은 끝내 거부한다.

 

동백림사건은 필자가 대학에 입학하기 바로 전 해에 벌어진 일이었다. 거기 연관되었던 인사들 가운데는 아직 살아 있는 이도 있고, 유명을 달리한 분도 있다. 살아 있다면 내 나이 늙은이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 내가 그 사건에 연관되었다면, 나는 어디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하는 자성을 촉구한다.

 

나의 자손에 해당하는 세대에서는 그들 부모들 이야기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가 현대사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환기함직하다. 이는 독자가 소설에 부여하는 의미이다. 소설가는 역사를 다시 쓰는 책무를 지닌다. 정사에게 기록하지 않거나 기록하지 못한 부분을 작가는 허구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하여 동시대 역사에 참여한다. 독자는 작가를 따라 동백림사건을 동시대 역사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역사 주체로서 자신의 자리를 성찰하고,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신의 인식 지평을 확대하는 고양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게 이 소설의 주제 가치이다.

 

▲ 저자  박종규 작가 

 

저자 박종규(朴鍾圭)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원에서 석사를, 경인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 군산대학교, 국립 한국복지대학교에 출강하였다.

저서에 장편소설 주앙마잘, 파란비1, 2, 해리, 굿바이 파리. 소설집 그날, 수필집 바다칸타타, 꽃섬등이 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한국 교수작가회 부회장이다.

blog.naver.com/badacantata / pparao1@hanmail.net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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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1 [21:43]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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