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만으로만 大기후변화 대처 역부족
시민사회가 주축이 되어 ‘지구촌 녹색성장 주도’
정치적 ‘대립‧분열‧심화 공통대안’ 기후위기 대처
“기후변화 문제에 무책임한 정부, 나쁜 기업을 비난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간 유일한 나라, 한국이 오히려 선진국과 개도국을 이끌고 갈 수 있다.”(정내권 초대기후변화 대사)
지난 4월 8일 토요일 한맥논단은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정내권 초대기후변화 대사를 초청하여 북콘서트를 겸한 강연과 간담회를 이인영 의원실과 함께 열었다. 본 행사는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명예이사장과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두 분 원로의 덕담으로 시작해서 정내권 대사의 강론과 초대석에 참석자들의 열띤 담론으로 이어졌다.
경제이론가이며 외교관인 정내권 대사는 그동안 환경문제의 해결과제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지 엇갈리는 충돌적인 난제의 해법으로 ‘녹색성장 경제이론’을 세계 초유로 창안하고 제시한 국제적인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UN에서 근무하던 그를 초대하여 기후변화 대사로 임명한 바가 있다. 그가 창안한 역발상적인 ‘녹색성장경제론’이 당시 정부의 기조정책으로 채택되어 정 대사의 의욕은 물론, 책임감 역시도 막중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도 성장시키는 자신의 철학과 신념과는 달리, 4대강 등 개발사업에 치중하며 역행하는 정부의 강행정책에 회의감으로 기후변화 대사직의 남은 임기연장을 포기하고 UN으로 다시 복귀한 바가 있다.
UN에서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환경개발 국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기후변화 자문관을 겸직 한 바가 있다. 또한 퇴임 후에는 에너지 분야의 노벨상이라 칭하는 글로벌 에너지프라이즈의 심사위원장으로 초빙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기후변화센터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각국 정부의 환경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컨설팅 요청으로 현직 당시 이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30년간 국제무대에서의 환경 기후변화 전문외교관 활동을 총평하고, 미래의 대안을 제시한 저술 ‘기후담판’을 출간했다.
정내권 대사는 그의 강연에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당면한 기후위기의 문제에 국제기구와 국가, 기업들의 대응속도와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미래 대안으로 ‘자발적 탄소가격 지불 운동’으로 세상을 바꿀 것을 강조했다.
국제기구나 각국 정부들이 제도를 만들고 기업들의 이행을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우리 모두가 ‘나부터’라는 자세로 시작하여 신재생에너지 등의 소비에 먼저 앞장서자는 것이다. 한 예를 들기로는 제주도에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한전이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라고 한다. 즉, 200원에 사서 소비자들에게 100원에 제공해야 하는 한전의 적자 폭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과거에 파리기후협정으로 국가가 결정한 기여, 즉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기반으로 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 개인이 결정한 기여, 바로 PDC(Pers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시작할 때임을 강조했다.
강연에 연이어 대담에는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이오성 시사인 기자 그리고 조길남 교육자이자 저술가가 참여했고 이득신 작가가 진행을 이끌었다. 이번 행사에는 고학찬 전 예술의 전당 사장이 축가를 불러주었고, 만담가 장광팔 선생이 기후변화 주제로 웃음을 선사했으며, 즉흥 작사 작곡으로 유명한 김학민 K-뮤직스케치 대표가 참여해 자리를 풍성하게 해주었다.
더구나 이날 기후변화의 주제와 대안 그리고 실천의 과제에 깊이 공감한 고학찬 전 사장은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기후변화 동요를 작사, 작곡하겠다며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실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한 한맥논단 나영철 대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후변화의 위기는 비단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체 인류가 직면한 공동과제이며, 현재 끊임없는 타협 불가의 이분법적 갈등과 투쟁 사회에서 여당, 야당, 보수, 진보 그리고 세대 간의 구분 없이 모두의 총체적인 결합과 노력으로 이루어져야만 일말의 생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주제이므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한맥논단은 기후변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청년세대와의 담론을 시리즈의 형식으로 유튜브를 통한 방송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동시 가동시킬 계획과 의욕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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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