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묵묵히 스스로를 믿고 실천한 기록물
난소암 수술…하루에 화장실 무려 40번 이상
‘의구심과 회의’ 자신의 생명 의사에게 의탁?
표적치료 중단! 생각과 생활방식 식습관 변경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고통 수반
● 조길남 저자의 ‘자전적 1인칭 암투병기’
난소암을 수술한 후 바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유는 나로 인하여 두 아이와 남편의 생활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장을 잘라낸 이유로 직장이 없어 먹으면 바로 배출 하니 하루에 화장실을 40번 이상을 갔다.
그러니 밤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밑이 빠지게 아팠다. 방광염까지 왔다. 이성으로는 통제가 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소리를 질렀다.
내가 뭘 그렇게 많이 잘못했다고 암에 걸려 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차라리 죽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그렇게 간단한가? 죽고 싶다고 마음대로 죽어 지는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당하는 것이 맞는가?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픈 일일 것이다. 딸도 또한 높이 날고 싶은데 엄마의 고통을 보는 것은 그녀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남편 또한 50대의 혈기 왕성한 취미생활로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 가족들과는 소통 시간을 줄였다
그래서 난 수술을 한 그 다음 날 스스로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돈이 적게 들어가는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물론 자연환경이 탁월한 곳이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깨끗한 공기와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요양병원을 선택하여 가족들과는 가능하면 소통 시간을 줄였다.
▲ 난소암을 수술한 후 바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유는 나로 인하여 두 아이와 남편의 생활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photo source gmk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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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고 싶었다. 왜 암에 걸렸는가 생각 할 시간이 필요했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정리하고 싶었다. 먹지 못하니 심신이 지쳐 쓰러져 자고만 싶은데 억울했다.
병실을 떠나 언제나 산에서 홀로 사색했다. 그런 시간들이 모여 암이랑 친구가 되었다. 그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또한 죽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암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어서 글을 썼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여 누구든 죽는다.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면 과연 암 환자로서 어떻게 살다 가는 것이 값진 일인가?
생각하는 시간 들이 많았다. 매일 요양병원에서 고주파와 면역 주사로 병실에서 딩굴거리다 잡담이나 나누고 맛있는 거 먹으러 잠시 외출하는 것이 과연 죽는 날이 정해져 있는 암 환자로 사는 보람이 있는 것일까?
● 의사가 전지전능 치유의 신인가?
그것은 삶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다. 뭔가 새로운 일에 가슴 뛰게 도전하고 또 다른 목표를 정하여 성취를 즐기는 성격인 나는 이런 무료한 생활들이 지겨워 탈출구가 필요했다.
그럼 행동을 한다. 왜 많은 암 환자들이 그 많은 돈을 쓰고도 죽어 가는지 이유를 파헤치고 싶었다. 암 환우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들어 주다 보니 그들은 자신의 생명을 의사에게 의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암에 대한 지식도 동료에게 얻어들은 수준이었고 스스로 책을 찾아보거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행동을 멈추고 모든 것을 의사에게 맡겼다. 의사만이 하늘이고 의사만이 답이었다.
나는 결코 그럴 수 없었다. 서울 대학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가장 힘든 환자라고. 면담 시간이 30분이나 쓰는 환자는 나 밖에 없단다. 대개의 환자들은 CT결과를 알려 주고 항암제 처방을 내리면 그만이다.
난 아니다.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물어본다. 그런 후 내 몸의 반응을 알려 주며 다른 치료를 요구했다. 왜 매일 똑같은 항암제를 쓰는데 세 번의 항암을 끝낸 후에는 꼭 CT를 찍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정확한 답을 내지 못하였다.
요즘 환자는 너무 똑똑해서 피곤하시며 당신의 치료를 따르라고 말했다. 만약 몸이 좋아졌다면 그 말씀을 따랐을 것이다.
CT를 찍고 온 날은 조영제 알러지로 밥을 먹지 못하였다.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었다. 여섯 번의 본 항암과 열두 번의 표적 치료를 마치고 결단을 내렸다.
▲ 목숨이 경각에 달린 난소암 4기 환자라 단 하루도 멈출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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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생활, 식습관’을 바꿨다.
여섯 번 남은 표적 치료를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철저하게 생각습관,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꿨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8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맨발 걷기, 황토 숯가마, 냉온 욕, 풍 욕, 반신욕, 108배 체조, 복식 호흡, 바닷가 걷기, 공복 16시간 지키기 등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로 실천에 옮겼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난소암 4기 환자라 단 하루도 멈출 수 없었다. 영하 18도에도 맨발 걷기를 하며 나에게 칭찬을 했다. 정신력을 강화 시키는 책을 들으며 걷고 또 걸었다. 시를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가져왔다. 삶은 스스로 루틴을 정해서 다만 할 뿐 결과에는 승복했다. 드디어 병원을 안 간지 5개월이 되어 갔다.
CT로 내 몸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히려 암이 없어졌으니 3개월에 한번 씩 CT를 찍으며 관리하자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게 되었다. 스스로의 루틴을 짜 정확하게 실천한 인간 승리였다. 암 환자들은 많은 돈을 쓰고도 결국은 아까운 목숨을 두고 간다. 나는 내 실천으로 그 불합리함을 알리고자 도전하고 싶었다.
약을 쓰지 않고도 자가 치유력만으로도 분명히 암은 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매일 실천한 결과 드디어 증명하게 되었다. 표적 치료제를 끊고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매일 산에 가서 살았다.
6월에도 오리털 파카를 입고 달려갔다. 태양 욕과 풍욕, 산림욕을 하기 위해서다. 속옷을 입지 않고 오리털 파카만 입고 걷다가 아무도 없는 산길에선 언제나 알몸이 되었다. 이런 소신 있는 자신만의 끝없는 실천을 하여 암이 좋아진 쾌거를 쓴 책이 ‘암, 사라지는데 필요한 시간 딱 1년!’ 이다.
모든 암 환우들이 이 책을 등불 삼아 스스로의 루틴을 만들어 항암제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 속에 있는 자가 치유력을 활용해서 암이 나았으면 좋겠다.
▲ 암이 낫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하루 종일 푹 빠져 살아도 지루하지 않는 자기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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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 치유력… ‘돈이 들지 않는 치료’
스스로가 스스로를 믿어 줄 때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죽는 거보다는 낫지 않은가? 목숨을 담보로 하는 현대 의학과 자연치료와 대체 의학은 돈 먹는 기계다.
암 환우들은 암에서 해방 될 수만 있다면 어떠한 의료기도 산다. 또한 어떠한 음식도 먹고 면역을 좋게 한다는 약이란 약은 다 사 먹는다. 가정을 생각할 겨를도 없고 자식을 돌보기보다는 스스로의 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목숨이 있어야 자식의 먼 훗날까지 함께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고가의 약도 의료기도 수술도 꼭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돈이란 돈을 다 가져간 현대 의학과 대체의학과 자연치료가 암 환우들의 몸을 살렸는가?
당연히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장난이 아니다. 난 실손보험이 없다. 초등교사로 명예 퇴직하여 받는 월급 외에는 어떠한 소득도 없다.
따라서 나는 돈이 들지 않는 치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자가 치유력이었다. 아프면 산으로 날아가서 걸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다가올 미래에 먹으리’라며 지금의 자신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넌 분명히 158세까지 살 것이므로 지금 먹지 않아도 암이 사라진 후 가고 싶은 곳으로 먹고 싶은 것으로 얼마든지 하게 해줄 테니 지금 이 순간은 맨발의 강인함을 친구 삼고 맑은 공기와 연애 하렴.” 이란 말로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상상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내가 좋아 하는 아프리카로 날아 가 야생의 동물들과 식물들이랑 춤추는 그림을 그렸다. 또한 쿠바의 열정적인 도시로 달려가 그들과 춤을 추며 맛난 것을 먹으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상상을 하였다.
어디 그뿐이랴? 이탈리아의 피렌체, 밀라노, 로마로 달려가 가고 싶은 미술관으로 활개를 치며 달려간다. 그래서 보고 싶은 그림을 마음껏 감상하며 화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 그림은 아주 오래된 내 친구다.
나는 미술관만 가면 글이 나온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현실에서는 본 그림으로 글을 쓴다. 이런 취미생활은 아주 오래된 내 친구다. 난 취미생활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비용이 들지 않는 취미생활이다. 고궁을 사랑한다. 특히 창덕궁의 낙선재를 유난히 사랑하여 사계절 모두 낙선재에서 머문다. 낙선재의 창살을 보라. 우리 선조들의 예술혼의 경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낙선재의 고즈넉하고 쓸쓸한 겨울의 풍광을 아는가? 그곳에서 홀로 상상을 한다. 난 아마도 낙선재에서 살았던 여왕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내 집처럼 이렇게 편할 수가 있을까? 라는 공무 중 부상의 날개를 펼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냈던 취미들 많다.
암이 낫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하루 종일 푹 빠져 살아도 지루하지 않는 자기만의 특별한 취미가 있어야 한다. 나는 시 쓰기를 좋아한다. 걸으면서 쓴다. 자면서 쓴다. 먹으면서 쓴다. 장소와 시간 불문하고 언제든 쓴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소재다. 이러한 즐거운 취미생활이 있었기에 암에서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묵묵히 스스로를 믿고 실천한 기록물이다. 어떤 부작용도 없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한번 실천해 보기를 권하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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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