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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5 [19:55]
'性으로부터 자유' '인간으로서 자유'
<오피니언> '전북여성장애인연대' 유영희 대표
 
유영희 / 전북여장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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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희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여성이면서 장애인이라는 이중 이름표는 늘 사회의 약자로 혹은 소외계층으로 분류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다.

멀쩡한 의식과 판단력을 지녔음에도 단순히 보이는 외형만으로 그 사람의 역량을 판단해 버리는 것 또한 현실의 모습이다.

여성의 부자유한 육체는 비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여성이라는 등식으로 인식되어,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지닌 남성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굳어진 인식의 벽 앞에서 숱한 여성장애인들은 삶의 이중고를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야만 했다. 개인이 지닌 고유한 역량이 있는데도 사회는 그것을 발휘할 기회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변화는 작은 걸음으로 시작되기 마련인가보다. 1976년 ‘한국 맹인여성회’ 창립을 선두로 여성장애인의 인권회복을 위한 운동과 단체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가 씨앗이 되어 1999년 4월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설립되었다.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이하 전북여장연)는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전북지부로서 2000년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장애인 단체라 하면 대부분 복지를 먼저 떠 올리지만, 우리 단체는 복지의 근간이 되는 여성장애인의 인권회복을 우선순위에 둔다.

전북여장연에서는 바른 인권회복을 위하여 매년 인권복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령기를 놓친 장애인들을 위해 ‘등불야학교’라는 장애인 야학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실시한 프로그램으로 ‘역량강화를 위한 요리교실’ ‘건강미용 아카데미’ ‘건강한 가정을 위한 여성장애인 스트레스 우울증 검사’ ‘문예창작교실’ ‘생활 법률 세미나’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샾’을 실시하였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는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성실한 진행을 위하여 폭염을 무릅쓰며 모든 프로그램의 진행을 8월중에 마친 상태이다.

전북여장연에서는 여성장애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사회성 향상과 성폭력 대처 및 적응’교육을 실시한다.

 
▲  여성의 부자유한 육체는 비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여성이라는 등식으로 인식되어,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지닌 남성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외적인 모습을 보고 섣부른 판단으로 의식마저 떨어지는 사람으로 비하하여 생각 없이 던져지는, 언어의 성희롱을 분별하고 이에 대한 대처법을 책으로 출판하여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대화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책은 비단 성희롱이나 성폭력 대처에 관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학력이나 부족한 사회성으로 호감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한 대화의 기법등도 수록되어 있다.

광주여자대학교와 아시아여성인권연구소 부소장으로 있는 이영주 박사가 집필하였고 현재 교정 중에 있는 ‘대화의 기술’은 장애, 비장애, 혹은 남녀를 떠나 원만한 대화술을 익히지 못한 모든 이들에게 좋은 교재로 활용 될 것이다.

원래 프로그램의 진행 예정은 9월 첫 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9월 4일~9월 8일까지 열리는 ‘세계장애인대회’와 9월 11일~13일 등불야학교의 수학여행으로 인하여, 9월 17일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하기로 하였다.

9월 17일~11월 17일까지 두 달에 걸쳐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대화의 기술 강의 및 실습’에 대하여는 전북대평생교육원 매너이미지메이킹 전담교수인 김미림 교수가 담당하였다.

이 수업에서는 ‘대화하면서 사람 식별하기, 단호하게 거절하는 방법, 눈치 보지 않고 나를 주장하기, 요구하고 협상하고 타협하기, 괴롭히는 사람을 대처하는 방법,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기, 성희롱, 성폭력을 당할 때 대처하는 대화의 기법’에 대해 강의를 듣게 된다.

또한, 전주시 거주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를 근거로 장애인성폭력상담소 한은경소장님이 성폭력 대처강좌를 실시한다.

교육 과정 중, 과거나 현재 성폭력으로 심리적 고통을 안고 있는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가족치료사인 전주비전대 사회복지학과 하태용 교수가 심리치료를 담당하였고, 법적인 조언이 필요한 장애인을 위하여 김학수변호사가 법률 강의 및 상담을 맡게 되었다.

8월 한 달여에 걸친 실태조사서를 살펴보면 설문에 응한 모든 여성장애인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언어에 의한 성희롱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응답자 중 80%이상이 접촉에 의한 크고 작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하였다.

사회, 문화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대부분의 여성장애인들은 이러한 경우 맞서 대응하기보다는 포기를 택한다는 것은, 아직도 여성장애인의 인권이 자리매김 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회원들 중 간간이 자신이 당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대해 들려 줄때면,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단체라는 무능성에 무던히 가슴이 아팠다. 금번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여성장애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차마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여성장애인들이 자기 목소리를 떳떳이 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상상도 못했던 아픈 이야기들을 접할 게 분명하다. 여성이면서 장애인이기에 자신이 당했던 성폭력의 문제를 입도 벙긋하지 못하고, 가슴에 한으로만 담고 살아야만 했던 피맺힌 이야기들을 우리는 결코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가 여성장애인이 당하는 성폭력을 근절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내고 앞으로 최대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눌리고 억압당했던 性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얻는 것이나 다름이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


◇ 유영희 프로필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수필과 비평' 등단
전북문인협회 회원

행촌수필문학회 회원
장애인문학상 대상
제1회 우리가족 이야기 최우수상
隨筆集 '남편의 외박을 준비하는 여자'







        
         ◇ 사업명 : 여성장애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 세부사업: 대화의 기술, 여성장애인의 자기보호 강화를 위한 여성폭력 대처강좌 및 심리치료

         ◇ 강사 : 김미림교수(전북대 평생교육원 매너 이미지메이킹 전담교수) 
             한은경소장(전북 장애인성폭력 상담소장) 
             하태용교수(전주 비전대학 사회복지학과교수, 가족치료사) 
             김학수 변호사 

         ◇ 일시 : 2007년 9월 17일~ 2007년 11월 17일 

         ◇ 장소 :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창업보육원실(tel 063-236-8533) 

         ◇ 주최 :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 후원 :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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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1 [01:17]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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