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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11.25 [06:55]
'대홀대' "관우의 위상 공자 못지않아"
<차이나 리뷰> "전주 남고산성 관성묘"의 재발견
 
송행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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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화권 영화계의 가장 큰 아이콘은 무엇일까? 바로 ‘관운장’이라고 한다. 관운장(關雲長) 즉, 관우(關羽)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삼국시대에 유비, 장비와 함께 도원결의를 맺은 뒤 죽는 그날 까지 의리를 저버리지 않아 훗날 수 천년동안 중국에서 충신의 전형으로 남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송(宋) 나라 이후부터는 관제묘(關帝廟)를 세워 그를 무신(武神) 또는 재신(財神)으로 모시는 등 중국 민중의 신앙의 대상이 되었으며, 불교에서도 그를 호법신(護法神)의 하나로 받아들여 ‘가람보살(伽藍菩薩)’로 숭배하였다.

중국에서 관우의 위상과 인기는 성인(聖人) 공자 못지않다. 실제로 중국에 가면 큰 식당 혹은 집에 관우상을 모셔놓고 향을 사르고 머리를 연신 조아리며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거나 ‘가족들의 건강을 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관우는 지구촌에 펴져있는 중국인들의 삶과 가장 밀착되어 있는 위인인 동시에 메시아라고 할 수 있다. 

관우는 한국에서도 삼국지의 인물을 뛰어넘는 구국(救國)과 신앙의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관우를 맨 처음 신으로 모시는 관제묘가 설립된 때는 임진왜란 기간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도우러 왔던 명나라 장군 진인(陳隣)이 왜적을 물리치려고 울산성을 공격하다가 부상을 당한 다음 치료를 받고 나은 일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상처가 완쾌된 것이 관우의 현영(顯英)에 의한 것으로 믿었고, 이에 그곳에 관성묘를 세웠다고 한다.

특히 선조(宣祖)는 관우를 구국의 인물로 추대하고 극진한 예우를 다하였다. 관우신에 대한 경전이라 할 수 있는『주해 명성경(註解 明聖經)』에 따르면, 선조는 임진년에 왜군이 한양을 함락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관우가 나타나 청룡도를 높이 들고 군사들을 지휘하면서 왜군 장수와 왜군을 물리쳐 난리가 평정되었다. 이에 선조는 관우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조정에서부터 봄과 가을에 은혜를 표시하고 예의를 갖추고서 제사를 지낸 것이 시초라고 한다. 

전주에는 관우에 관련된 문화유산이 하나 있는데, 남고산성에 있는 관성묘가 그것이다. 전주에 관성묘가 창건된 것은 1884년 고종 21년으로, 당시 전라도관찰사 김성근(金聲根)과 남고별장(南固別將) 이신문(李信文)의 발기로 각처 유지들의 헌납성금으로 건립되었다.『주해 명성경(註解 明聖經)』을 보면, 남고산성 별장이었던 이문신의 꿈 가운데 관성제께서 현몽하여 관찰사 김성근과 서로 의론하여 사당을 지으라는 명령이 있었다.
 
하지만 이문신은 매우 의심하여 그 일을 여러 날 미루었으나 수일 후에 꿈에 다시 명령이 엄중하여, 꿈을 깨고 감사에게 고하였다. 하지만 감사도 역시 허망하다하여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공교롭게도 감사의 꿈에 또 명령이 엄중하였다. 이에 김성근은 그 해 남고산성에다 사당을 지었다는 것이다. 

관성묘는 지금 그저 전주시에 소재하는 지방문화재의 하나로 방치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관성묘의 가치는 대단하다. 그 까닭은 첫째,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전북 화교들의 안식처였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낯선 이국인 한국으로 건너와 정착하는 동안 서럽고 한이 맺힌 응어리를 달래주었던 영혼의 장소였다.
 
둘째, 향후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관광문화콘텐츠라는 점이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한 문화콘텐츠가 없는 전북의 현실로 볼 때 관성묘는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상품인 것이다. 

이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북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화권 관광객을 효율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 있는 중국관련 문화콘텐츠를 잘 개발하여 중화권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게 만든다면 전북이 중국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관성묘’를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전북차이나클럽 회장/전북중국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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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1 [20:11]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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