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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4.20 [03:02]
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레몬버베나’
고대 이집트 산파들…자궁수축 촉진 쉽게 출산
 
송봉근교수

▲ 고대 이집트에서는 산파들이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진하게 우려낸 레몬버베나 차를 마시도록 했다. 자궁을 수축을 도와 통증 없이 쉽게 출산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레몬버베나(Lemon Verbena)

더위도 가신 오후 연구실. 창문으로는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기분 좋게 와 닿는다. 약간의 나른한 졸음이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이럴 땐 차 한 잔이 제격이리라.

자리에서 일어나 무슨 차를 마실까 약간의 고민을 한다. 얼마 전 아는 지인이 보내준 녹차가 생각난다. 흔히 보이는 녹차가 아니라 녹차에 레몬 맛을 가미한 종류다. 서양에서는 제법 인기라는데 여긴 어쩔지 모르겠다고 건네준 차다.

녹차의 텁텁한 맛을 레몬의 시고 상큼한 맛으로 조절한 모양인데 영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색다른 맛을 느낀다.

아무래도 시디 신 레몬을 가지고 차를 만들어 잘도 마셔대는 서양 사람에겐 입맛이 잘 맞을지 몰라도 그저 소박하게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데 익숙한 우리네하고는 맛의 감각이 다른 모양이다. 게다가 서양요리에서는 여기저기 레몬이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다. 서양 특히 남미가 원산지인 레몬버베나(Lemon verbena)라는 식물이 있다. 마편초과에 속하는 작은 교목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보통 사람 키보다 약간 작게 자라는 나무이다. 학명이 Aloysia triphylla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방취목(防臭木)으로 부른다.

▲ 이 식물은 벌레를 퇴치하는 효능이 있어 파리나 작은 벌레가 잘 모여들지 않는다.    
원래 이 식물은 칠레나 아르헨티나 등의 남미가 원산지이다.
 
유럽에는 18세기경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하여 전파되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관상용으로 화분에 담아 키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더구나 이 식물은 벌레를 퇴치하는 효능이 있어서 각다귀나 파리나 작은 벌레가 잘 모여들지 않는다.
 
그래서 잎에서 추출한 정유는 1-2% 정도의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살충제의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 식물을 비비면 전체에서 강한 레몬 향을 풍긴다.

레몬을 좋아하는 서양에서는 당연히 이 식물을 요리와 차에 다양하게 이용한다.
 
특히 생선이나 고기 요리를 할 때 냄새를 없애거나 샐러드를 만들 때 레몬 향을 가미하기 위해 잎을 사용한다.

잎을 가지고 고기를 재거나 잼을 만들기도 하고 푸딩이나 음료를 만들기도 한다. 향수나 술을 만드는데도 활용되었음은 물론이다.

물론 레몬버베나는 차로 많이 쓰인다. 적당한 온도의 물에 이 식물의 잎을 우려내면 진정효과가 있는 차로 마실 수 있다. 특히 이렇게 만든 차는 기관지를 이완시키고 코가 막힌 증상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또는 감기 증상에 활용할 수 있다.

소화가 되지 않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틀어 오르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설사나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관절에 통증이 있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인 식물이다. 심지어 치질이나 정맥류에도 활용된다. 여드름이나 부스럼 같은 피부질환에도 효과적이다.

▲ 레몬버베나는 차로 많이 쓰인다.  기관지를 이완시키고 코가 막힌 증상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또는 감기 증상에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이런 증상의 치료에 레몬버베나를 활용한 향기요법을 활용한다. 특히 신경계를 자극하여 기분을 높이고 우울증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어서 서양에서는 향기요법이나 차로 많이 애용된다.

또한 레몬버베나는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자궁의 통증에 활용되어 오기도 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산파들이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 진하게 우려낸 레몬버베나 차를 마시도록 했다. 자궁을 수축을 도와 통증 없이 쉽게 출산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이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은 자궁 수축 작용이 강한 것으로 밝혀져 자궁수축제로 사용된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레몬버베나에서 추출한 정유는 삼가도록 한다. 아울러 산모의 젖 분비도 높이기 때문에 수유에 힘들어 하는 산모에게도 이롭다. 일부에서는 불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레몬버베나  잎을 아몬드 기름에 오래도록 담가서 우려낸 다음 피부 마사지를 하면 얼굴을 윤기 있고 촉촉하게 가꿀 수 있다고 한다.     

 레몬버베나는 피부의 모공을 자극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래서 이 식물의 잎을 아몬드 기름에 오래도록 담가서 우려낸 다음 피부 마사지를 하면 얼굴을 윤기 있고 촉촉하게 가꿀 수 있다고 한다. 또 레몬버베나 잎을 우려낸 다음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한때는 이 식물을 이용한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여기에 레몬버베나는 항산화작용이 있어서 유해산소로 입은 우리 몸의 피해를 줄인다. 한 연구에 의하면 장시간 마라톤을 한 사람에게 투여하면 근육의 손상을 줄여준다는 결과도 있다. 곰팡이균에도 강하다. 특히 실험적으로는 여성들을 괴롭히는 칸디다균에 대한 살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뜨겁던 무더위도 사라진 모양이다. 바야흐로 사색의 계절이다. 이럴 때 분위기 있는 음악 들으면서 오늘만큼은 잘 마셔보지 않은 차를 즐겨보자. 레몬버베나 차라면 더욱 좋을 것 같지 않은가.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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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9/18 [15:36]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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