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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9.24 [00:54]
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광나무'
시력이 떨어지거나 일찍 머리털이 세지는 증상치료
 
송봉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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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난다는 의미로 광나무라 불린다. 광나무의 학명도 빛이 난다는 의미이다. 광나무의 영어 이름(wax leaf privet)도 결국 반짝거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 여정목(女貞木)은 한자 표현 그대로 여성의 정절을 상징하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사람이 저마다 좋아하는 꽃이나 나무가 다르겠지만, 조선시대 선비들은 소나무나 대나무를 칭송하는데 말을 아끼지 않았다. 고산 윤선도 같은 학자는 그의 유명한 시 오우가(五友歌)에서 추운 겨울 눈서리를 모르고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와 대나무를 노래할 정도였다.

 

그의 표현대로 날씨가 더우면 꽃을 피우지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잎을 떨구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우리네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태이리라.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세상이 변하더라도 끝까지 본분을 잃지 않고 항상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나 대나무는 곧 선비들의 변하지 않는 지조나 여성의 정절을 상징하는 것이었기에 많은 학자들은 이를 글이나 그림으로 칭송해 왔다.

 

사실 힘든 추운 겨울은 물론이고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상록수는 불굴의 지조나 굽히지 않는 절개 등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정목도 바로 이런 분류에 속하는 나무이다.

 

▲ 광나무(Ligustrum japonicum)는 우리나라 남부 바닷가나 야산에서 보통 5 미터 크기로 자라는 상록 활엽 관목  

여정목(女貞木)은 한자 표현 그대로 여성의 정절을 상징하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나무의 자태가 정절을 지키는 여인처럼 눈보라 휘몰아치는 매섭고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고고하게 푸른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여정목은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광나무를 말한다. 광나무(Ligustrum japonicum)는 우리나라 남부 바닷가나 야산에서 보통 5 미터 크기로 자라는 상록 활엽 관목이다.

 

잎은 마주 나는데 짙은 녹색에 다육질이면 윤택이 난다. 그래서 빛이 난다는 의미로 광나무라 불린다. 광나무의 학명도 빛이 난다는 의미이다. 광나무의 영어 이름(wax leaf privet)도 결국 반짝거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광나무는 여름이 되면 작은 꽃다발 모양의 하얀꽃을 피우며, 가을이 되면 타원형의 검은색 열매를 맺는다. 열매 모양과 색이 쥐의 똥과 닮았다 해서 쥐똥나무로 불리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나무이다. 쥐똥나무의 열매는 원형에 가까운 차이가 있다.

 

광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남부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800년대 이후에는 미국으로 유입되어 현재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나무의 열매는 여정실(女貞實) 또는 여정자(女貞子)라 불린다. 여정자는 맛이 달면서 쓴맛을 지닌다. 성질은 서늘하다.

 

▲ 광나무의 열매는 여정실(女貞實) 또는 여정자(女貞子)라 불린다. 여정자는 맛이 달면서 쓴맛을 지닌다. 성질은 서늘하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간장 및 신장에 작용하는 약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몸의 수분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화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바로 화를 다스리는 간의 기능을 돕고 수분을 만들어 내는 신장의 기능을 돕기 때문이다.

 

눈이 어두워져서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또 까닭 없이 몸에 열이 오르는 증상도 서늘한 성질로 잠재울 수 있다.

 

▲ 눈이 어두워져서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또 까닭 없이 몸에 열이 오르는 증상도 서늘한 성질로 잠재울 수 있다    

 

▲ 무릎이 약해져서 시리고 아프거나 허리가 아픈 증상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효능 때문에 여정자는 머리가 어지럽고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나 나아가 일찍 머리털이 세지는 증상 등의 치료에 활용된다.

 

무릎이 약해져서 시리고 아프거나 허리가 아픈 증상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이나 이명의 치료에도 활용된다. 그래서 시신경염이나 신경쇠약 및 간염 등의 치료에 자주 쓰이고 있다.

 

실제 한의학에서 나이가 들면서 간장과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서 몸의 수분이 적어지게 되고 이로 인하여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목이나 코가 마르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치료에 활용되는 약으로 이지환(二至丸)이 있다.

 

이 약은 여정자가 주약이다. 최근에는 여정자는 노인들의 만성 변비나 관상동맥경화증 및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등의 치료에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어느 임상 보고에 따르면 관상동맥경화증으로 협심증을 호소하는 환자 80명에게 여정자 추출액을 매일 30그람씩 2개월 투여한 결과 80%의 환자에서 협심증이 사라졌다고 발표하였다. 30명의 고지혈증 환자에 여정자를 1개월 투여하였더니 70.6% 환자에서 혈중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개선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말기암환자 152명에게 여정자를 매일 2-3회 복용시켰더니 대식세포의 탐식능이 증강되고 헤모글로빈이나 백혈구 및 혈소판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정자 추출액을 투여한 쥐에서는 육종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정자의 여러 효능이 실험적으로 증명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여정자는 올레인산이나 만니톨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실험에 따르면 여정자를 먹인 토끼는 혈중콜레스테롤과 혈중지질이 낮아지고 동맥경화증의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관상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있었던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당뇨를 일으킨 쥐에게 여정자 추출물을 주사하면 혈당도 떨어지게 된다. 간염으로 간수치가 상승된 쥐에게 여정자 추출물을 피하로 주사하였더니 올랐던 간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떨어졌으며 조직학적으로도 간세포의 괴사가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기능도 높이는 효과를 여정자는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 해가 되는 세균이나 물질이 들어 왔을 때 몸의 면역계는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건강이 유지된다. 여기에는 탐식세포나 망상내피계 등의 작용이 포함된다.

 

여정자를 투여하면 탐식세포의 활성도를 증가시키고 망상내피계의 활성이 증가된다. 이는 효과적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의미를 가진다. 반면 비정상적인 알레르기 반응은 억제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 여정자를 투여하면 탐식세포의 활성도를 증가시키고 망상내피계의 활성이 증가된다. 이는 효과적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체계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한 여정자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능도 강하다.

 

실험에서 동물에 인공적으로 염증을 유발한 다음 여정자 추출액을 주사하면 뇌하수체의 부신피질을 활성화하여 염증을 억제하는 강력한 호르몬인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반면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그란딘의 합성과 방출은 억제한다. 이런 효과로 실험동물의 염증이 바로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열매뿐만 아니라 광나무의 잎(女貞葉)은 민간에서 종기의 치료에 활용한다. 통증을 없애거나 눈을 밝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눈에 충혈이 자주 오거나 구내염 또는 헐어 진물이 나는 상처에 바르면 좋다. 뿌리(女貞根)는 기침이나 여성들의 백대하의 치료에 활용한다. 광나무의 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기름에 개어 화상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좋다.

 

▲ 눈에 충혈이 자주 오거나 구내염 또는 헐어 진물이 나는 상처에 바르면 좋다. 뿌리(女貞根)는 기침이나 여성들의 백대하의 치료에 활용한다.    

 

광나무는 여름에 하얀색 꽃이 나무를 뒤덮을 정도로 많이 핀다. 당연히 꽃의 향기를 맡은 벌들이 앞 다투어 찾는 나무가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꿀을 채집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밀원수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광나무는 최근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인기가 높다. 사시사철 푸른 잎을 감상할 수 있고 하얀 꽃으로 뒤덮인 아름다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을에 채집하는 여정실은 많은 좋은 약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나무이다. 그러기에 아마도 옛 선비들이 광나무를 자세히 알아볼 기회가 있었더라면 소나무나 대나무보다 더 칭송하는 글을 남겼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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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6 [00:2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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