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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8.19 [07:57]
“어쩌면 죽음까지도 삶의 한 부분일지”
(POET VIEW) 林 森 '프리마돈나'
 
림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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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돈나

 

 

 

 

 



 


林  森

 


언제부터 저 깊은 연못 속엔
 천상의 노래가
 숨어 살고 있었을까 ?
 실바람 스칠 적마다
 비늘로 파장 일어
 노을인 양 일렁이는
 아카시아 꽃물결 향기


 한용운의 자유보다
 달콤한 복종의 유혹,
 어쩌면 죽음까지도
 삶의 한 부분일지 몰라
 몸 던져
 노래 속으로 사라진
 나르시스 슬픈 추억


 정결한 씻음 이후
 온전한 나의 꿈으로 승화되면
 오늘이라는 시간 안으로
 다시금
 들리기 시작하는
 저 천상의 노래소리


 삶의 연못가 거기 어디쯤
 가쁘게 호흡하던
 나, 너를 찾아
 흐르기 시작할 제
 넌, 프리마돈나 되어
 황홀한 안무로
 내 속에, 내 깊은 속에
 스미고 있구나
 

 

 

 

詩作 note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지난 주간은 온통 북한의 도발에 관한 보도로 언론이 도배를 했다. 우리 정부의 진정 어린 제안에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니 불시에 기습적으로 한 밤중에 개량된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해버렸다. 그것도 각국의 감시망을 뚫고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장소인 북쪽의 자강도에서 저지른 만행이다. 물론 본래 종잡을 수 없는 광란의 행태이니만큼 다른 나라에서 추측할 수 있는 정보나 예상은 어차피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북한 통치자의 속내가 그러하다. 도무지 미리 감을 잡을 수 없는 좌충우돌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전 세계의 위정자들이 끌탕을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갈팡질팡이나 우왕좌왕의 단어로 표현하기도 애매하다. 아니, 어찌 보면 나름 시종일관 한 길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그 길이 외통수이든, 돌아오지 못하는 루비콘강이든, 그네들은 그건 상관하지 않는다. 그냥 단순히 세상을 향하여 자신의 맹목적 권위와 터무니 없는 능력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당장 주민들이 먹을거리가 없어 굶주림과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마당이지만, 그 또한 안중에 없다. 다만 핵보유 국가의 위상을 인정받고 싶다는 헛된 망상만이 오롯이 모든 윤리와 정의를 짓누르고 있다. 눈 감고 귀 막은 채로, 오로지 광분의 도가니로 죄 없는 주민들을 몰아넣으며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임에 몰두하고 있을 따름이니, 고금동서를 통해서 이런 예가 없었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문제는 그러한 실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실정보다도, 당사자도 아니면서 감 놔라 콩 놔라 하면서 훈수를 두는, 소위 다른 인접한 강대국들의 반응이다. 우리가 처해있는 위급상황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안목이나, 절대절명의 당면 과제를 인식하는 위기의식은 애초 그들의 안중에는 없다. 아예 단초조차 발견할 수 없다. 단지 적당한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 시키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혈맹이니 이웃이니 하는 전통적이고 근본적인 입장과 견해도 지금의 시국에서는 이미 뒷전으로 밀려난지 한참이다.

 

그렇다면 자국의 이익이나 이해관계의 득실 여하에 따라 정책과 제안이 수시로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서운해하기 보다, 적절하게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신속하고 거국적인 행보가 요구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어차피 그들은 그들의 논리에 따라 수시로, 임의로 언행을 바꾸게 되어 있다. 갑자기 벌어진 일도 아니고, 어느 정도 예측을 하고 있었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기습 도발이 감행되자 새삼스레 요란스러운 호들갑을 떨고, 일정에 없던 훈련이니, 사드 추가 배치 즉각 협의 등의 신속한 진행이니 하면서 국민들을 자극하는 것도 한편으로 보면 아이러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뒷북 행정은 지금 필요치 않다.

 

더구나 일부 야권이나 언론에서는 모처럼 호기를 만났다는 듯이 비판과 악의적인 평가를 하기에 바쁘다. 애초부터 안보관이 상실된 정부였다느니, 정권을 잡기 위한 계획적인 사기공약이었다느니 하면서 정부의 대처 방안에 쌍심지를 돋우고 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어떤 언론에서는 현 정부의 무능과 한계를 종말로 연결지어 예단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뭘 어쩌란 말인가? 지금 실질적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정녕 그들은 모른다는 말인가?

 

이 사태는 몇 사람의 포퓰리즘을 위한 사태가 아니다. 편협한 언론의 기사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발발된 상황이 아니다. 지금은 긴급상황이다. 국가적인 비상사태다. 필자는 군사전문가도 아니고 행정전략가도 아니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이나 제언은 하지도 못하고 그럴 처지도 아니다. 다만 지금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안정과 평온을 유지하며 일사불란하게 정부의 지시와 정책에 부응하며 보조를 맞출 때라는 생각이다. 우리의 일은 우리 스스로가 풀어가야 하는 것이다.

 

구태여 강대국에 빌붙어 의존하거나, 말려주기를 바라듯이 그들의 눈치를 보면서 우리의 자주적인 의사를 주저하는 비참한 처신도 지양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들이 살아가기 위한, 미래를 향한 행보를 보여줄 때임이 틀림없다면, 단기적으로는 다소간의 위험부담이나 수지불균형의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미래지향적이며 항구적인 정책 결정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과감한 결단이 절대적으로 시급한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잘 살펴보면, 잇달아 북한이 핵무기 발사에 성공한 것은 전략적 의미가 매우 심장하다. 첫째, 이 실험들의 강행 및 성공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개발·보유하고, 이를 결코 포기·폐기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북한 정권의 유사시 실제 핵사용 가능성이 비록 0.001%의 낮은 수준일지라도, 궁극무기(Ultimate Weapon)인 핵·미사일 위협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우리의 대비책이 미흡하면 북한 정권은 이 약점을 이용해서 우리나라의 국가이익 추구를 통제, 방해, 교란하려 할 것이며, 결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정치심리전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국가 차원에서 주도적이고 자주적인 특단의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너무나 엄중하므로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보유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기정 사실이라면, 강력한 대응책으로 정책을 변환해야만 한다.

 

가용한 모든 방책을 활용하여 핵·미사일을 포기·폐기하도록 하되, 우선 시급하게 군사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단 1발도 우리나라의 영토에 떨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억제력을 구축하는 일이다. 현시점에서 이러한 자위 충분성의 압도적 억제력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책은 첫째, 동맹인 미국이 제공하는 맞춤형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보장토록 하면서, 둘째, 우리나라 자체로는 비핵(재래식) 첨단전력에 의한 적극적 억제력을 도약적으로 발전, 확보토록 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단 1발 발사도 불용하고, 행여 발사된 단 1발이라도 영토 내로 날아오는 것을 불용할 수 있어야, 북한 정권이 스스로 핵·미사일 보유가 손익계산상 불리한 것으로 식별하고, 그 점을 인식해서 진정으로 핵·미사일을 포기·폐기하고 국제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으로서 다른 강대국들과의 협상과 거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 쯤에서 정치성향이 다분한 칼럼 형식의 글은 일단 접고, 필자의 전문분야인 사람 사는 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하자. 도대체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그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내적으로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일까? 집권과 권력 유지의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친인척까지도 무참하게 처형하는 그는 어쩌면 정신적으로 구제 불능의 이상증세를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모른다.

 

보통 사람이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범주를 훨씬 벗어난 기묘한 의식과 망상의 소유자인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그릇된 행동들을 정당방위라고 오인하여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앞으로가 더 문제다. 그의 잘못된 실천의지는 날이 갈수록 더욱 극악하고 기상천외한 참상으로 발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참혹한 일들이 폐쇄된 그 누리 안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도,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질 내일의 문제로 대두될지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그런, 세상에 다시 없을 비극이 이 땅의 한 편에서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한나 아렌트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이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다.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아이히만의 재판에 대한 보고를 통해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론이나 사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아주 사실적인 어떤 것, 엄청난 규모로 자행된 악행의 현상을 나타내고자 했다.

 

저자는 아이히만의 사례를 통해 악의 평범성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드러내며, 보편적인 유대인개념이 갖는 허상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악의 평범성 개념으로 어떻게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타자중심적 윤리로 돌아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애쓴다. 다시 말하자면 저자가 책에서 드러내려고 했던 것은 일반적인 악의 평범성이었다. 아무리 봐도 저자는, 어떻게 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로 이송시킬까에 몰두했던 아이히만에게서(재판을 성사시킨 이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악마의 징후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악마가 아니라 사유의 진정한 불능성에 입각한 사고방식,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었다. 물론 이는 결코 아이히만을 변호하기 위함은 아니다. 저자는 인류에 대한 범죄에 대한 판결을 결과의 원리에서 도출한다. “비록 8,000만 독일인이 피고처럼 행동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피고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피고가 행한 일의 현실성과 다른 사람들이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잠재성 사이에는 협곡이 있음유치원이 아니라 정치에서는 복종과 지지는 동일하다.”고 지적한다.

 

악의 평범성에 대한 아렌트의 논증은 우리 모두의 안에 숨어있는 아이히만에 대한 경고다. 아이히만이 30년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그는 훌륭한 공무원이 되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2차 대전당시에 게르만 민족으로 살았더라면 또 다른 아이히만이 되었을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아이히만으로 살고 있는지 모른다. 진정한 사유를 하지 않고 있다면.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인격과 인간성을 과연 누가 판결하여 섣불리 돌을 들어 던질 수가 있을까?

 

모택동1958년 농촌 순방 중에 참새를 노려보며 한 마디 했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식량이 부족한데 참새가 그 귀중한 곡식을 쪼아먹으니 한 마디 한 것이다. 공산 혁명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다. 최고지도자 마오의 한 마디는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즉시 참새 섬멸 총지휘부가 만들어졌다. 얼치기 지식인과 행동대원들이 바람을 잡았다. 국영 연구기관은 참새 1마리가 매년 곡식 2.4kg을 먹어치운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새만 박멸해도 70만 명이 먹을 곡식을 더 수확할 수 있다며 모택동의 혜안에 찬사를 보냈다. 방방곡곡에서 소탕작전이 벌어졌다. 참새가 이리저리 쫓겨 날다가 지쳐서 떨어질 정도로 10억 인구가 냄비와 세숫대야를 두드리며 쫓아다녔다.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 마오의 명령은 일사분란하게 실행됐고 참새는 멸종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곡식 수확량이 늘어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정반대였다. 참새가 사라지자 메뚜기를 비롯한 해충이 창궐했고 농작물은 초토화됐다. 인류 최악의 참사라는 중국 대약진운동때 벌어진 일이다. 1958년부터 3년 동안 중국인 3,0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는데 모택동의 한 마디에서 출발한 참화다. 이와 같이 절대 권력자의 말 한 마디에 오도방정을 떨다보면 재앙적 비극이 발생된다.

 

요즘처럼 시급하고 중차대한 시점에 중요 정책에 대한 전문기관의 검증 없이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맹종하는 상황을 보면, 모택동과 참새 이야기는 결코 강 건너 불로 볼 일이 아니다. 정말 하나를 얻기 위하여 아홉을 잃게 되는 멍청하고 즉흥적인 결정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또한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분위기를 와해시키고, 개인적인 위상과 인기만을 추구하는 소인배적 언행도 절대 금지해야만 한다. 바라기에는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의견을 도출해내어, 진실로 행복하고 안전한 우리나라로 이끌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는 바이다.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넓은 땅을 정복한 왕인 칭기즈칸은 사냥을 나갈 때면 늘 매를 데리고 다녔다. 매를 사랑하여 마치 친구처럼 여기며 길렀다. 하루는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매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고, 자신은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가뭄으로 개울물은 말랐으나 바위틈에서 똑똑 떨어지는 석간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가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을 잔에 받아 마시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바람 소리와 함께 자신의 매가 그의 손을 쳐서 잔을 땅에 떨어뜨렸다.

 

매가 계속해서 방해하자 칭기즈칸은 몹시 화가 났다. “네가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매가 날아와서는 잔을 떨어뜨렸다. 칭기즈칸은 재빨리 칼을 휘둘러 매를 베었다. 그는 죽은 매를 치우면서 바위 위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죽은 독사의 사체가 샘물 안에서 썩고 있었다. 만약 칭기즈칸이 그 물을 마셨더라면 즉사할 수도 있었고, 매는 그것을 알고 물을 계속 엎어 버렸던 것이다.

 

칭기즈칸은 막사로 돌아와 금으로 매의 형상을 뜨게 하고 양 날개에 각각 다음과 같은 문구를 새겼다. ‘분노로 한 일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화가 났을 때는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이 그렇게 하는 이유를 침착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친구가, 직장동료가 나에게 선의를 베풀었는데 그릇된 판단을 하고, 오히려 정죄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가장 중대한 실수는 조급함 때문에 일어난다. 국가 간의 일도 마찬가지다.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진리는 하나다.

 

평소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는 부부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가 자초지종을 듣고는 처방전을 부부에게 주면서 말했다. “만약 화가 치솟거든 처방받은 약을 물에 타서 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반드시 입안에서 1분이 지난 후에 삼켜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1분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면 큰 효과를 볼 것입니다.” 부부는 의사 말대로 화가 나면 약을 물에 타서 마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얼마 후에 약이 떨어지자 부부가 다시 의사를 찾아가서 약을 더 처방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의사가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 그 약은 비타민입니다. 부부가 싸움을 안하게 된 것은 그 비타민을 먹고 기다리는 동안 분노를 삭였기 때문입니다.” 소통에 있어 1분이라는 시간의 힘은 위대하다. 속담에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흡이 안정되고, 화도 가라앉는다. 잠시 후에 소통해도 늦지 않다. “인간은 분수와 같다. 분자는 자신의 실제이며 분모는 자신에 대한 평가이다. 분모가 클수록 분자는 작아진다.” 라고 한 레프 톨스토이의 말을 기억하자.

 

모든 일에는 성급함과 속단이라는 실패의 원인과, 인내와 신중함이라는 성공의 요인이 동전의 양 면처럼 붙어 있다. 그 중에서 어떤 쪽을 선택하여 삶의 지표로 삼을지 자신의 결정 여하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상황이나 여건에 직면하더라도 변함없는 꾸준함으로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갈고 닦아야 할 인품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하면서 오늘 하루를 살자.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거문고의 달인 백아가 있었다. 그는 어느 가을날, 산에서 종자기라는 나무꾼을 만났다. 종자기는 평생 산지기로 살았는데도 백아의 거문고에 실린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맞혔다. 산의 웅장함을 표현하면 종자기는 말했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느낌이 태산과 같구나.” 큰 강을 나타내면 이렇게 맞장구쳤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이 마치 황하 같구나.” 자신의 거문고에 실린 연주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맞힌 것이다. 둘은 뒤늦게 서로를 알게 된 것을 탄식하면서 의형제를 맺게 된다.

 

그리고 내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일 년의 시간이 흐르고 백아는 약속 장소를 찾아갔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종자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백아는 종자기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던 백아는 탄식했다. “내 음악을 알아주던 유일한 사람이 없으니 연주하여 무엇하랴!” 이후 백아는 거문고 줄을 전부 끊은 후,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그저 알아봐 주는 유일한 사람, 내 숨겨진 재능을 알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우리에겐 그런 특별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런 유일한 사람인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행복한 인생이다. 지금처럼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하고 뒤숭숭해도, 몇 사람의 만행과 오판으로 세계의 평화가 위태로울지라도, 진리는 영원불변이다. 우리의 삶은 진리의 토대 위에 영원히 이어진다. 우리가 인간성의 회복을 염원해야 하는 가장 적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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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03 [22:5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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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돈나 청산 17/08/04 [09:30] 수정 삭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소재의 격조높은 시를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반성합니다. 홀로코스트 17/08/04 [10:05] 수정 삭제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그저 알아봐 주는 유일한 사람, 내 숨겨진 재능을 알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를 보내주는 유일한 사람.... 우리에겐 그런 특별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런 유일한 사람인가?
제언 은나래 17/08/04 [15:32] 수정 삭제
  요즘처럼 시급하고 중차대한 시점에 중요 정책에 대한 전문기관의 검증 없이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맹종하는 상황을 보면, 모택동과 참새 이야기는 결코 강 건너 불로 볼 일이 아니다. 정말 하나를 얻기 위하여 아홉을 잃게 되는 멍청하고 즉흥적인 결정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또한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분위기를 와해시키고, 개인적인 위상과 인기만을 추구하는 소인배적 언행도 절대 금지해야만 한다. 바라기에는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의견을 도출해내어, 진실로 행복하고 안전한 우리나라로 이끌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는 바이다.
어쩌면 죽음까지도 꺽다리 17/08/04 [21:44] 수정 삭제
  좋은 시와 글을 잘 보고 갑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배둘레햄 17/08/04 [21:53] 수정 삭제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 것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론이나 사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아주 사실적인 어떤 것, 엄청난 규모로 자행된 악행의 현상을 나타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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