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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1.21 [00:40]
혀! 내 몸을 바라보는 창
 
정상연 한의사

설진은 한의학 고유의 진단법 중 하나로

전신의 기혈(氣血) 상태 총체적으로 판단

혀 자체 살집과 혀 표면의 백태를 관찰

 

 

2017년 현재 건강검진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만 40세가 되면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정기검진을 받는다. 물론 건강검진에 관한 무용론도 많지만, 내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된다.

 

그런데 만약 매일 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혈액검사나 영상검사와 같이 돈 들고 번거로운 방법이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라면 말이다.

 

오늘은 간편하게 매일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설진(舌診, 혀의 상태로 몸을 진단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설진은 한의학 고유의 진단법 중 하나로 전신의 기혈(氣血)상태를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한의원에 가면 맥()을 보는 것 다음으로 꼭 거치는 과정이 혀를 보는 것이다.

 

설진의 대강(大綱)은 혀 자체의 살집과 혀 표면의 백태를 관찰하는 것으로 개괄할 수 있다.

 

건강한 혀는 연분홍의 살집을 가지고 그 위에는 얇은 백태가 올라와 있다. 이는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고 체내 영양이 가득하며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만약 혀의 상태가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고, 혀의 모습을 통해 원인을 찾아낸 다음 교정한다면 혀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혀의 이상(異常)을 제대로 짚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만약 혀의 상태가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고, 혀의 모습을 통해 원인을 찾아낸 다음 교정한다면 혀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혀의 이상(異常)을 제대로 짚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우선 혀 살집의 색깔이 창백하다면, 몸에 영양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혈이 허한 노인의 경우 이러한 상태가 쉽게 관찰된다. 뿐만 아니라 빈혈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종종 관찰된다.

 

이럴 때에는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도록 식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식사로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하다면 실제로 보약을 처방 받을 필요가 있다.

 

반대로 혀의 살집이 분홍색을 넘어 새빨갛다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뜻이 된다. 혀는 심장의 경맥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심화가 치성하면 혀까지 빨게 지는 것이다.

▲ 몸의 순환은 비장(脾臟)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과로로 인해 비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이 정체되고 이어서 혀가 쉽게 붓는다.


따라서 심리적 안정과 몸을 충분히 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체내 불기운이 위로 솟구쳐서 상대적으로 차가워진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복식호흡을 하고 차를 마시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평소보다 혀가 부어 가장자리에 치아자국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몸의 수분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몸의 순환은 비장(脾臟)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과로로 인해 비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체내 수분이 정체되고 이어서 혀가 쉽게 붓는다.

 

▲ 혀의 살집은 오장(五臟)이나 몸 속 깊은 곳의 상태를 나타내준다. 한편 혀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백태는 육부(六腑)나 몸의 얕은 곳의 상태를 주로 보여준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과 수면을 늘리는 것이다. 또한 비장 경맥의 혈자리를 지압하는 것이 좋은데, 안쪽 복숭아 뼈에서 검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의 거리만큼 위로 올라온 지점인 삼음교 혈을 자극해줘야 한다.

 

이와 같이 혀의 살집은 오장(五臟)이나 몸 속 깊은 곳의 상태를 나타내준다. 한편 혀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백태는 육부(六腑)나 몸의 얕은 곳의 상태를 주로 보여준다.

 

보통 백태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아 일부러 벅벅 벗겨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적당한 백태는 건강함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백태가 정상보다 얇고 희미한 것은 오히려 몸이 매우 차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외부의 한기(寒氣)가 피부로 침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는 생강이나 방풍나물과 같이 한기를 내쫓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전문적인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 찜질이나 온욕 등으로 몸에 온기(溫氣)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

 

더 나아가 백태가 하나도 없어 마치 거울처럼 혀가 반들반들한 경우도 있다. 이는 위()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혀가 제대로 자양(滋養)을 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우는 식욕이 없고 소화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절대 가벼이 넘길 증상은 아니며, 위의 기운을 북돋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한편 백태가 치밀하고 두껍게 낀 상태는 대부분 소화기에 음식이나 담음(痰飮)이 정체된 상태가 많다.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무거우며 의욕이 없다.

 

가장 좋은 것인 하루 정도 단식을 하며 운동으로 땀을 빼면서 자연스럽게 해독이 되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습기를 날리고 노폐물을 내보내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 살집이 두둑한 부분에 있는 합곡혈을 지압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백태가 빽빽하다 못해 색이 누렇거나 흑색으로 변하면 체내 정체된 노폐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경우는 혼자서 해결하려하지 말고 바로 한의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혀를 관찰하는 것이 처음에는 아리송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일 거울 앞에서 반복하여 관찰한다면 금방 혀의 미세한 차이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혀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서 경과를 비교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 설진에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식사 후 양치를 하고 한 시간이 지난 다음이다. 또한 형광등 보다는 자연광 아래서 관찰해야 살집과 백태의 색깔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설진을 위해선 적당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만약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혀를 본다면 누구나 혀가 붓고 백태가 가득한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밤새 몸이 누워있는 동안 기혈과 수습이 정체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진에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식사 후 양치를 하고 한 시간이 지난 다음이다. 또한 형광등 보다는 자연광 아래서 관찰해야 살집과 백태의 색깔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완벽한 설진을 위해서는 앞서 설명하지 않은 정밀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 일반인이 판단하는 혀의 상태는 부정확할 수 있으니, 본인의 진단만 너무 맹신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여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추가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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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31 [01:1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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