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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8.15 [00:04]
‘당면과제부터 순차적으로 풀겠다는 의욕’
<살며 사랑하며> ‘봄은 준비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림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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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빡할 사이에 '봄의 전령사' 우릴 찾아오듯

내일로 가는 발걸음! 깨어 신속한 도전과 적응

발전된 문명 즉각 대처하지 못하면 도태 불보듯

 

▲ 림삼 칼럼니스트    


 

한 겨울이다. 물론 머지않아 얼음장 밑으로 졸졸 시냇물 소리 들리고, 황량한 들판 여기저기 파릇파릇 새싹 돋아오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전혀 실감이 나질 않을 정도로 찬 바람만 쌩쌩 불어제끼고 있다. 그러고보면 무릇 계절의 변화라는 것이 정말 오묘하기 짝이 없다. 그저 어리숙하고 단순한 인간들의 속내를 비웃듯, 지금 겨울이라는 명찰 달아 이리도 추운 날들을 잔뜩 펼쳐놓은즉 한 뼘 햇살조차 귀히 여기게끔 하지만, 곧 언제 그러했냐는 듯 능청스런 웃음 띠며 산들바람 데려와 푸른 하늘 수놓을 게니, 우리네 사는 모습이 천상 손바닥 뒤집는 형국인 셈이다.

 

그런즉 작은 것에 일희일비할 일이 아님이다. 주어진 삶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작은 성공에 매달릴 일이 아니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지난 일에 후회할 일 만들지 말고, 다가올 내일 기다려 아름답고 소담스런 꿈으로 채곡채곡 채워가면 될 일, 바로 그게 삶의 도리요 바람직한 처세인 것을. 모름지기 행복함에 구별이 있고, 사랑함에 제한이 있겠는가, 조용히 되새기면서 오늘을 간다. 그렇게 이 겨울을 살아낸다.

 

추운 겨울만 되면 유난히 신경을 쓰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거리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들이다. 허기사 비단 겨울이라 하여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돌아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특히 이 계절에는 하루의 잠자리조차 쉽지 않은 투쟁과 고난의 연속일테니 더욱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신이 원해서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어쩔 수 없는 여건과 부득이한 형편으로 거리에 내몰린 그들의 삶이 결코 절망과 낙담만으로 점철되어서는 안되겠기에, 사회가 기울여야 할 관심과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책임은 크고도 당연함이 마땅하다.

 

혹한의 겨울 끝에는 반드시 새 봄이 찾아오듯이, 현실의 아픔과 시련 뒤에는 다시금 평안과 안정의 내일이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와 꿈이라도 있다면, 누구라도 그냥 힘없이 자포자기하거나 퇴폐적이고 무능한 일상에 무대책으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다. 나락에서 탈출하여 재기에 성공하는 입지전적인 삶의 주인공을 우리는 어렵잖게 만나볼 수도 있다. 영화 중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다. 그 중 노숙인에서 CEO까지 성공해 금융업계의 신화를 이룬 인물을 다룬 영화가 있는데, 바로 윌스미스주연의 행복을 찾아서.

 

▲ 혹한의 겨울 끝에는 반드시 새 봄이 찾아오듯이, 현실의 아픔과 시련 뒤에는 다시금 평안과 안정의 내일이 찾아줄 것이.  

 

이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아들과 함께 노숙을 했던 시간을 항상 잊지 않으며, 현재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로 자리하고 있다. 가드너의 진면모를 누군가 알아보기 전까지 그의 삶은 매우 불우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가난, 아내의 가출 등은 가드너의 젊은 시절을 나타내는 단어들이다. 이후 가드너는 딘 위터(Dean Witter)의 인턴십에 합격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급여로 1년여 간을 아들과 함께 쉼터, 기차역, 공중화장실 등에서 노숙생활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가드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그는 밤을 새우며 독학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가며 하루 200명의 고객들과 통화했다. 그러던 중 그의 성실함을 알아보고 스카웃 제의를 한 고객이 등장하는데,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적이던 투자사였던 베어 스턴스의 이사였던 것이다.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가드너는 최고의 주식 중개인 및 투자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러다 1987년에는 회사로부터 독립해 가드너 리치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가 바로 지금의 크리스토퍼 가드너 인터내셔널 홀딩스(Christopher Gardner International Holdings)’.

 

가드너가 노숙생활을 전전하던 시절, 어느 날 큰 건물 앞을 지나가던 중 멋진 차에서 내리는 한 신사를 보게 된다. 누가 봐도 성공해 보이는 그 신사를 붙잡고 그는 물었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이고, 당신의 성공비결은 무엇입니까?” “난 주식 중개인입니다. 숫자에 밝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면 당신도 나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이오.” 당시 가드너에게는 항상 되새기던 말이 있다. “스스로에게 할 수 없다고 하지 마라.” 그에게 있어서 도전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어떠한 도전에 있어서라도 그는 스스로가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순간, 그 도전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가드너가 길에서 만난 신사를 보고, 그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계속해서 노숙생활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항상 기회를 주고 용기를 줬던 가드너는 훗날 그 신사보다도 더 성공하게 됐다. 가드너는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집이 없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자선단체에 고액헌금을 통해 거처나 의료 서비스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50개국을 돌며 절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봐도 사회라는 공동체가 형성되면서부터 가난한 부류, 즉 거지나 부랑자 등의 개념은 처음부터 존재한다. ‘홈리스(homeless)’라고도 불리는 노숙인의 개념도 일찍이 서양의 도처에서부터 정립되었다. ‘국제연합(UN)’은 노숙인을 집이 없는 사람과 옥외나 단기보호시설 또는 여인숙 등에서 잠을 자는 사람’, ‘집이 있으나 UN의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 집에서 사는 사람’, ‘안정된 거주권과 직업과 교육, 건강관리가 총족되지 않은 사람등으로 정의한다.

 

미국 노숙인 연합(National Coalition for Homeless)’은 노숙인을 정규적이고 고정된 적절한 주거시설이 없고 주로 길거리나 일시적인 보호시설, 사람이 자도록 고안되지 않은 공공의 장소 등에서 자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부류이니만큼 각종 정책이나 제도가 국가적으로 시행되는데도, 근절되지 않고 존속되는 것으로 미루어, 노숙인 문제는 현대사회의 영원한 숙명이며 자본주의의 고질적인 과제다.

 

국민의 생활안정 및 공중위생, 사회보장제도 등 복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힘쓰는 일이나 그와 관련된 정책 등을 통틀어 사회복지라고 한다. 이는 사회구성원의 복지와 사회질서의 제대로 된 기능을 위하여 기본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필요를 해결하기 위한 법, 프로그램, 서비스 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체계를 말한다. 사회복지는 영어의 ‘Social Welfare’를 번역한 말로, 16세기 초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독일어의 ‘Wohlfahrt’란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등의 여러 설이 있다.

 

복지는 건강하고 행복하며 안락한 상태라고 정의되고 있어서 인간의 이상적인 상태, 안녕(well-being)’의 상태를 나타낸다. 이에 사회를 대입하면 사회복지는 사회적으로 평안하고 만족스런 상태를 의미하며, 따라서 사회 전체적인 공동노력에 의해 상호부조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충족하려는 사회의 제반 활동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획일화되고 도식적인 용어나 구체화하지 못하는 이론으로는 작은 해결책조차 제시할 수 없다. 하물며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체감으로 느끼는 한파를 극복할 방법 찾기란 실로 요원하다. 우리를 살아남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 우리를 추위에 떨며 가난에 시달리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새로운 봄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대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우리의 마음 속에 내재해 있는 선택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 때다.

 

지금처럼 긴 불황의 시기에는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도 덜 가난해지는 것이 개인에게는 중요한 전략이다. 그러나 불법적인 것 빼고, 자영업 창업 빼고, 이것저것 빼고 나면 내릴 수 있는 판단이 별로 없다. 이런 경제적 제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선뜻 무언가를 선택하기 어렵고, 판별하기도 쉽지 않다. 19세기,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들을 전혀 챙겨 주지 않던 시절에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유통망이 발달하지 않아 가게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알아서 물건을 구해 오는 소매조합도 이 시절에 생겨났다.

 

1929년 대공황 이후로 협동조합은, 한 때 이탈리아에서는 국가를 운용하는 기본 조직으로 검토된 적도 있다. 대공황에 버금갈 것으로, 혹은 그 이상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특히 OECD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새삼 현대에 와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상황이 장기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을 ‘L자형 공황이라 부른다. L자형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국가와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욱 춥고 시릴 것이다.

 

우리 자신의 문제를 올바로 보지 않으면서, 되레 다른 데서 답을 찾으려는 우매한 행동과 발상은 이제 금해야 한다.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이나 역경은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당장 서로의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과 지혜를 결집하여 공동의 번영과 성공을 향한 반석이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일자리제공, 사회서비스제공, 지역사회공헌 등의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실현하는 사회적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서로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의미하면서, 사회학적으로는 뜻을 같이 하거나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합하여 함께 일하며 공동의 성과를 얻고자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협동조합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공익적인 책임과 봉사의 개념을 덧붙인 최상의 미래형 시스템인 사회적협동조합의 태동도 시대적인 배경이 뒷받침된 현재 진행형이니, 이 시점에 우리가 시급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마치 겨울의 끝자락에서 환절기로 접어들면 눈 깜빡할 새에 뒤를 이어 봄의 전령사가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찾아주듯이, 조금만 망설이고 주저하다가는 세상의 발전된 문명과 뒤바뀐 상황에 즉각 대처하지 못하여 도태되기 십상이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의 하루들은 매일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마치 겨울의 끝자락에서 환절기로 접어들면 눈 깜빡할 새에 뒤를 이어 봄의 전령사가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찾아주듯이, 조금만 망설이고 주저하다가는 세상의 발전된 문명과 뒤바뀐 상황에 즉각 대처하지 못하여 도태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고 선도하는 방법은 실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잠들지 않으면 된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당면과제부터 순차적으로 풀겠다는 의욕을 갖고, 하나씩 눈 크게 뜨고 쳐다보면 된다. 예컨대 내일로 가는 발걸음, ‘도전과 적응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이 준비하는 마음만 지닌다면 우리는 능히 현대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오늘을 살면 된다. 찾아올 봄을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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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9 [15:0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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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18/02/09 [23:02] 수정 삭제  
  극복하고 선도하는 방법은 실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잠들지 않으면 된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당면과제부터 순차적으로 풀겠다는 의욕을 갖고, 하나씩 눈 크게 뜨고 쳐다보면 된다. 예컨대 내일로 가는 발걸음, ‘도전과 적응’이다.
홀로그램 18/02/09 [23:03] 수정 삭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면서 마르지 않는 필력. 대단하십니다요.
파라다이스 18/02/23 [13:54] 수정 삭제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의 하루들은 매일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마치 겨울의 끝자락에서 환절기로 접어들면 눈 깜빡할 새에 뒤를 이어 봄의 전령사가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찾아주듯이, 조금만 망설이고 주저하다가는 세상의 발전된 문명과 뒤바뀐 상황에 즉각 대처하지 못하여 도태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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