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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9.25 [13:01]
'배터지게 먹어보자…죽여주게 마셔보자'
(POET VIEW) 林 森 '갈비 굽는 마을'
 
림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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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굽는 마을'

 

 

 

 

 





 

 林  森

 

 

 오랜만에 열리는 고등과 동창회 날.
 회비는 비록 외상이라
 눈총받을 처지지만
 기왕지사 점심부터 내쳐 굶은 김이니
 오늘만큼 어디 한번
 허리띠 풀러놓고 배터지게 먹어보자.
 홍콩 왕래 수십차례
 죽여주게 마셔보자.


 실상인즉 이게
 얼마만에 구경하는 남의 살이냐?
 게다가 상큼한 소주병 지천으로 널려있어
 미각 더욱 돋구는데,
 술 익는 마을이나 한 소절 뽑으면서
 너 한 숟가락
 나 한 절맹이
 채곡 채곡 채워 넣자.


 용빼는 재주 없는
 허풍선 글쟁이 팔자.
 마르고 닳도록 궁핍 벗어나지 못해
 땟국만 줄 줄 흐르던 뱃가죽,
 오냐, 오늘 임자 만났구나!
 기름기로 도배하고,
 뼈 속 골골이 지방질 배달시키고,
 얼근히 취기 올라 의기양양 바라보니
 눈 아래 만물일랑
 돈짝만 하구나.


 어차피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
 호기 있게 떠들고
 왕허세 부리거늘,
 회비도 안낸 걸 어느 놈이 알아채랴,
 탁자 밑에 슬쩍 감추인
 비닐봉진 또 뉘 알랴.
 나 한 입에 마누라 치 한 점,
 나 한 입에 딸년 거 한 점,
 나 한 입에 아들놈 몫 한 점....
 봉지가 배불러가누나.


 큰 입 더 찢어져라
 상추쌈 들락 날락,
 부지런한 손놀림 따라
 뱃속이 그득해질 때
 염치없는 눈 돌리며
 봉지 또 하나 쌓여가고
 기분도 게 좇아서 묵직허니 춤추고 -
 그런데도 상다리는
 아직까지 푸짐하다니,


 이슥한 밤 내 집에선
 목빠지게 기둘리던
 온 식구 깨어 앉아
 오손도손 도란도란,
 능력 있는 잘난 가장
 입 모아 칭송하며
 후라이판 재탕 삼탕
 갈비 파티 벌릴테지.


 생각만 하여도 흐뭇해져 오느니
 저절로 헤벌쭉 벌어지는 입
 음흉히 숨기고,
 마지막참 파장 무렵 너스레 떨며
 반줏거리 소주 한 병
 식후 연초 담배 한 갑
 꿰어차고 신발끈 매면
 그걸로 만사 오케이.


 갈비 굽는 마을에
 동창회가 익어간다.
 아 -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어라.

 (동창회가 한 해에 대여섯 차례 있기를
 하늘에 간절히 빌며)

-

 

 詩作 note

 

제법 긴 시다. 실상 이걸 시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예전 우중충하던 어느 시절의 고백이다. 한동안 소소한 일상이나 보여지는 사물,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보이는대로, 느끼는대로 적었던 적이 있다. 소위 서사시라는 이름으로 주저리주저리 읊으면서 방랑시인 김삿갓흉내를 내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이 시도 그 때 지었던 듯 하다. 시작노트를 빌어 소개하려고 작심했던 건 아닌데 불현듯 추억록을 뒤적이다가 눈에 띄었다. 심심파적으로 읽어 내려가다가 불쑥 솟구치는 눈물, 그리고 슬쩍 목이 메어오기에 잠시 눈을 감고 회상해본다. 참 지지리도 못난 사람 때문에 생고생으로 살아온 피붙이들에게 새삼 미안한 마음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지금, 퍽 나아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이 살아온 글쟁이 팔자에 변변히 호강은 커녕, 되레 나이 들어서도 자녀들에게 걱정만 끼치면서, 남겨진 목숨줄 아등바등 이어가고 있는 처지인지라 호기있게 내세울 건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며가며 걷어먹였던 기억도 소중한 과거라 여기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건넨다. 너스레떨면서 시작하는 시작노트가 오늘 따라 사람 냄새나는 인정의 공간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살면서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는 사람은 없다. 모든 여건에 만족하면서 오늘을 누리는 사람도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어쩌면 가장 힘겹고 버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세상에서 자기만큼 어려운 난관을 많이 헤치면서,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주위에는 너무도 많이 있다. 행복이라는 파랑새는 남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꿈이며 혜택이라고, 애저녁에 작은 기대조차 포기한 사람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세상의 주인이며, 모든 기회는 자신이 작심하는대로 열려질 거라는 확신과 도전의지가 있다면 불가능할 것이 없으련만, 고작 몇 번의 시도와 노력으로 삶의 모든 과정과 시험을 다 겪었노라고 하면서 평가하려고 하는 자체가 오만이며 비겁한 자기기만임을 알아야 한다. 비겁한 약자들의 핑계거리를 명분으로 믿으면서 자기 합리화에 여념이 없는 실패자들의 모습을 우리는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나 지원만을 바라면서 맥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무능력자들도 참 많다. 한심한 일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행적을 거울로 삼아 잘못 간 길은 얼른 수정하고, 그릇된 판단은 빨리 변화시키고,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않을 삶의 목표를 다시금 설정하여 힘을 내서 도전해보자. 부족할 게 무에 있는가? 단지 남들이 한 번에 이룬 성공을 두어번 돌아서 조금 뒤늦게 도달하게 될 뿐이거늘. 어차피 가야 할 성취의 길에서 보람과 행복과 충족의 내일이 활짝 웃으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그러니 가자. 그 길로 가자.

 

어느 가장이 상담을 원하면서 현실을 고백한다. - 사랑만 있다면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했지만, 아내보다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경제적인 상황도 어렵다 보니 결국 아내와 이혼하고 지금은 아이 두명을 혼자서 기르고 있습니다. 제 직업은 대리운전기사입니다. 밤새 취한 손님들을 상대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오면 잠든 아이들을 깨워 씻기고, 옷 입히고,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를 정리하고, 점심도 먹지 않고 눈을 붙입니다. 한숨이라도 더 자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면 저녁준비를 하고, 식사가 끝나면 숙제를 봐주고 최대한 일찍 재웁니다. 이제 다시 일하러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밤이 되면 일을 시작하고, 이른 새벽 동트기 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되는 저의 일상이지만, 엄마 없는 아이들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려고 남들보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40대 초반이라 가끔은 친구도 만나고 싶고, 세상 속에 잠시 나를 던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저는 두명의 자녀가 있는 가장이며 아빠이기에 그 모든 것이 어쩌면 사치일 뿐입니다. 저만 바라보고, 아빠가 있어 행복하다는 아이들에게 정말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습니다. 지금도 옆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볼 때마다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

 

어차피 한 평생 살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힘든 상황도, 큰 어려움도 겪어야 하는 게 숙명이다. 그리고 그걸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주변의 작은 관심 하나, 따뜻한 말 한 마디만으로도 될 수 있다. ‘세링그레스는 말했다. “아버지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아버지답기는 어려운 일이다.” 과연 이 가장에게 무슨 위로의 말이, 어떤 격려의 글이 필요할까? 섣부른 동정이나 적선으로 이미 지친 그에게 근본적인 힘을 북돋아줄 수 있을까? 가당치도 않다. 모두 필요 없다.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면 된다.

 

따뜻한 눈길과 사랑스러운 손길과 차분한 발길로 그의 삶을 응원하면 될 것 같다. 필자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손을 잡아주었다. 마음으로 격려하며 아무 말도 없이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렇게 짧은 상담은 끝이 났고 그는 돌아갔는데, 한동안 긴 여운이 남아 필자의 눈에 그의 굳건한 뒷모습이 아련하게 자꾸 보였다. 아이들을 슬기롭게 키우면서 어떤 고난도 너끈하게 헤쳐나갈 그의 앞 날에 깃들 소망을 축원한다.

 

어느 낡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빠르게 도착한 소방차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진화되었다. 아직 건물에는 조금씩 연기가 피어 올라왔지만 안전 확보가 끝난 상황이라 소방관들도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쉴 때였다. 그때 불을 피해 나온 할머니가 집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쳤다. “집안에 개가 한 마리 더 있는데... 총각, 꼭 찾아서 구해줄 수 있을까?” 규모가 작다고 해도 화재 현장은 어떤 위험이 숨어있을지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할머니의 애절한 요청에 개를 구하기 위해 소방관은 다시 들어갔다. 다행히 건물 안 쪽 귀퉁이에 물에 흠뻑 젖어 떨고 있는 갈색 강아지 한 마리를 찾아 집 밖으로 무사히 데리고 나왔다. 할머니께 강아지를 건네드릴 때 어디선가 큰 개가 천천히 다가와 연기로 까매진 소방관의 얼굴을 정성스레 핥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 커다란 개는 소방관이 구해준 강아지의 어미였다.

 

생명의 크고 작음을 판단할 수 있을까? 무리 짓는 야생동물의 사회에서는 병들고 작고 약한 개체는 매우 냉정하게 도태된다. 하지만 그렇게 냉정한 야생동물의 세계에서도 어미만큼은 자신의 허약한 새끼의 곁을 끝내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동물도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와 똑같다. 그리고 은혜에 대해 고마워 할 줄도 안다. 인간의 생명은 둘도 없이 귀중한 것인데도, 우리는 언제나 어떤 것이 생명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가진 듯이 행동한다. 그러나 대관절 그 어떤 것이란 무엇인가? 있을 수 없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구라도 인간관계를 통해서 외부와 소통한다. 그리고 그 소통을 원활하게 원만하게 함으로써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관계가 결코 녹록치만은 않다. 서로간에 소통의 부재로 인한 오해와 불신이 쌓이기도 하고, 그렇게 유발되는 시기와 분쟁이 일상을 쉽지 않은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비단 승리를 위한 투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처절한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삶을 마치 전투인 양 여기면서 항상 공격적인 자세로 외부에 칼을 겨눈다. 그리고 평생 그 버릇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필자는 강연을 할 때마다 ‘(5-3=2)’ ‘(2+2=4)’라는 공식의 법칙에 대해 자주 거론한다. (5-3=2)어떤 오해(5)라도 세 번(3)을 생각하면 이해(2)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2+2=4)이해(2)와 이해(2)가 모일 때 사랑(4)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 편견,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

 

(5-3=2)라고 하는, 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진다. 사실 영어로 이해를 말하는 ‘understand’밑에 서다라는 뜻으로,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곧 이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도 너무 귀하지 않은가?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른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낚시 바늘의 되꼬부라진 부분을 미늘이라고 부른다. 한 번 걸린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것은 미늘 때문이다. 가까운 타인으로 살아가지만 마음 한 구석에 미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먼 타인이 되곤 한다. (5-3=2)(2+2=4)라는 단순한 셈법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는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버리고 우리 모두 사랑의 공유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서로 간에 오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참 어줍쟎게 하찮은 일로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상대방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고, 또 무조건 선입견의 감정으로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일단 오해라는 엉킨 실타래가 생겼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 이해란 정확히 말하자면 깨우침을 의미한다. 어찌 사람이 사람에 대해 정확히 깨우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럴 수는 있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의 결점까지 다 좋아 보이는 거 말이다.

 

사람을 향한 이해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선후가 다르긴 하지만. 그런데 정말 필자의 경우는 언제나 변함 없이 결과가 그렇더라는 걸 실감한다. 그래서 무조건 사람을 좋아하려고 애쓴다. 그럼에도 어디 마음이란 것이 쉽사리 우리 의지대로 되어지는가? 가끔은 그 노력이 무색하게, 제어가 되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것이 아니함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모든 걸 좋게 보기 위해 많이 애쓰곤 한다.

 

아이와 어른의 다른 점이 있다.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하나 만들어 주면 자기 부모가 마치 박사인 것으로 생각하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른은 다르다. 누가 대단한 것을 했어도 그것만을 생각하지, 다음에 또 다른 것도 행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슈퍼맨이 영웅이다. 그 이유는 그것을 지식적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슈퍼맨 그 자체만을 보기 때문이다. 애당초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이다.

 

그가 어떻게 해서 그런 힘이 나오고, 무엇을 먹었고, 그러한 과정과 가능성은 아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슈퍼맨이면 무조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자기 부모는 무엇이든지 다 만들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아이는 그렇게 대상을 바라본다. 그러나 어른은 세상의 지식적인 조건을 먼저 생각한다. 대상을 보는 아이는 쉽게 믿을 수 있지만 조건을 바라보는 어른은 자기가 알고 있는 조건에 충족되지 못하면 믿지 못하는 것이다. 신앙은 아주 단순하다. 대상이 누구인가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그를 아는 지식을 더하면 믿음의 싹이 트는 것이다.

 

옛말에 양병십년 용병일일(養兵十年 用兵一日)’이란 말이 있다. 병사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하루를 쓰기 위하여 10년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하루를 쓰기 위한 10년의 준비는 헛된 것이 아니다.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장은 일년에 두 주간을 사용하기 위하여 일년 내내 준비하고 가꾼다. 책임을 맡은 매니저는 한 해 동안 꾸준히 잔디를 관리하며 두 주간의 대회를 기다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그가 하는 일은 준비하는 일이다. 준비,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절대로 준비 자체를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자. 준비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어떤 일에건 과정이 있는 법이다. 과정이 없는 결과란 뿌리가 없음이며, 반석 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어렵고 힘든 수고를 통해 얻어진 결과에 순응함에 있어, 그 결과가 크건 작건 그 만족도는 그 만큼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과에도 흔들림이 없다.

 

삶에 있어 최선이란 그만큼 성실했음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어떠한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준비 과정, 우리 삶의 순간 순간, 그리고 조각 조각들을 모으고 다듬고 가꾸는 일이다. 결과라는 청사진을 마음 속에 그리면서 준비하는 그 모든 찰라와 순간들이 우리 삶을 얼마나 값지게 하는지, 얼마나 매끄럽고 윤택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까치네는 오늘 아침에도 부부 싸움을 벌였다. “까치까치까치” “까치까치까치사흘이 멀다 하고 일어나는 말다툼이었다. 저녁이 되어 남편 까치가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둥지에 불평 귀신이 붙은 것 같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주 싸울 리가 없어.” 아내 까치 또한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걱정 귀신, 불평 귀신 다 붙어 있는 것 같아요. 둥지에 오면 걱정 불평이 그냥 쏟아지니...” 부부 까치는 이튿날 산까치 도사를 찾아갔다.

 

처음엔 저희 집이 안락 둥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 불평 둥지입니다. 귀신이 붙은 것 같사오니 그것들을 쫓아내는 비방 좀 가르쳐 주십시오.” 산까치 도사가 말했다. “우리들은 기쁨을 까치까치까치하지요. 마찬가지로 불평도 까치까치까치하지요. 이 기쁨과 불평도 한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 다른 귀신이 시켜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문제는 한테 있는 것이지요. 다만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반해 불평은 묵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 둥지를 틀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러면 불평이 걷히고 기쁨이 나타날 것입니다.”

 

바람은 성긴 대숲으로 불어오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상의 섭리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또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 자세히 바라보자. 모든 강물이 흘러 마침내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 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자.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집착하지 말자.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자. 스치고 떠나는 것들을 반기고,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자. 그리고 비워 두자. 언제 다시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웃는 모습은 신선하다. 당신의 웃음은 마술을 부린다. 당신의 웃음은 은은한 향을 지녔다. 그 향기에 취해 하루라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의 웃음은 내게 사랑이다. 웃음 소리가 사랑의 시작이 되었고, 웃음 소리가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당신이 웃어주면 마음은 햇살이다. 언제까지나 당신이 웃어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바로 당신의 그 아름다운 웃음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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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7 [22:45]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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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18/03/08 [08:16] 수정 삭제  
  주옥같은 충언 가슴에 새깁니다. 오늘 시 조금 서글프네요.
청솔 18/03/08 [09:16] 수정 삭제  
  살면서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는 사람은 없다. 모든 여건에 만족하면서 오늘을 누리는 사람도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어쩌면 가장 힘겹고 버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호리병 18/03/15 [14:41] 수정 삭제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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