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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5.21 [02:02]
‘난 님의 삶으로 내 삶 살아요’
(POET VIEW) 林 森 '불법 체류자'
 
림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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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 

 

 

오늘 가장 우아한 꽃망울로 피어나고




 

 

林  森

 

 

 얼떨결 무작정 밀고 들어와서는
 내 맘 깊은 거기 또아리 튼
 불법 체류자,
 내겐 참 좋은 님

 

 난 여지없이
 님의 포로 되고야 말았네요

 

 내 입술의 언어도 내 언어 아니고
 내 발의 걸음도 내가 걷지 못하며
 내 심장으로 숨쉬지만 내 호흡 아니니
 난 님의 삶으로 내 삶 살아요

 

 어제는 초라하던 내가
 오늘 가장 화려한 비상으로 날아오르고
 어제는 쓸쓸하던 내가
 오늘 가장 우아한 꽃망울로 피어나고
 어제는 볼품없던 내가
 오늘 가장 찬란한 빛살로 거듭나는

 

 오로지 님의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기적인 걸

 

님이여, 영원으로 내 맘 깊은 거기
 합법 체류자 되어
 또아리 틀고 머무르기를요

 

 

 詩作 note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어쩌다보니 가족이나 인간관계에 관련된 각종 기념일들이 많아서 그리 불리는 건지, 꽃 피고 새 우는 따스한 봄날이니만큼 가정에 관련한 기념일들을 선정하기 안성맞춤인 거라서, 뒤늦게 이 달에 기념일들을 몰아 넣으면서 그리 부르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삼 가정의 중요성을, 가족의 필요성을, 그리고 많은 인연들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절기다. 아울러 그런 대인관계의 끈을 이으면서 살아가는 자신의 처세나 입장 정리를 어찌 해야 할까 하는 자각도 조금 더 심도있게 인식하게 되는 즈음이다. 그래서 고른 사랑시인데 제목은 참 쌩뚱맞다.

 

 

 

그렇다. 많은 생각과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고, 작은 선물이나 교류에도 마음 훈훈할 수 있는 계절인지라 거리에서 만나지는 모든 사람들의 인상조차 따스하게 느껴지고, 오가는 대화나 표정에도 이웃의 정이 흠씬 배어있음을 느끼게 된다. 목하 봄이다. 아니, 지난 주에 이미 입하를 지났으니 벌써 여름의 문턱에 접어들었음인가? 아무튼 아직도 봄의 축복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 있다면 얼른, 이 봄 아주 가버리기 전에 높푸른 하늘에서, 멀지 않은 야외에서, 흔한 거리의 작은 자연의 소품에서라도 봄의 잔재를 쓸어 담아보자. 그렇게 봄을 누리자.

 

 

 

봄은 물론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 보여지는 누리에서 구태여 찾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이미 마음 가득 봄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남보다 훨씬 큰 상상과 행복의 꿈을 소중히 안고 있을 것이고, 절기상으로 변하는 외부의 조건에서도 변함 없는 봄의 잔잔한 충격과 찬란한 기쁨을 늘 누리고 있을 수도 있다. 예컨대 봄은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특권이다. 그리고 봄의 얼굴을 닮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문득 수년 전에 개봉되었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생각난다. ‘세상 모든 몽상가들을 위한 위로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영화는 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아직도 상상만 하고 계신가요?” 라며 관객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확고한 결심을 세웠으나, 사느라 부대끼며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우리의 삶에 이 있다는 건 어떤 점에서 일종의 축복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놓쳐버린 결심을 다시 한 번 다잡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롭게 세운 계획이 안온한 나의 일상에 꼭 필요한 자극, 정신적으로 한 뼘은 훌쩍 자라나 있는 나의 마음이라면 더욱 좋겠다.

 

 

 

그런 점에서 다시 한 번 삶의 계획을 세워보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어졌다. 그러고 보면 그리 큰 결심이 아니어도 좋겠다. 내 삶을 조금 더 풍부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작은 여행이라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내 삶에 변화 가능성이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3040 세대에게, 당신들이 그토록 간절히 찾기 원한 파랑새가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이야기는, 이 영화의 테마가 되어 언제나처럼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세상 모든 몽상가들을 위한 대리만족의 힐링 무비가 된다. 늘 한결같기만 한 일상이 따분해서 떠나고 싶지만, 훌쩍 떠날 용기를 내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벤 스틸러월터 미티라는 평범한 남자의 모험기이자 성장기인 이 영화를 통해서, 내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그 고민의 지점에서 여전히 소시민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소시민의 성장담이지만, 영화는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모습을 가득 담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푸르른 아이슬란드의 풍광과 히말라야 산맥의 웅장함이 마음을 흔들고, ‘뉴욕도심의 결투는 물론 화산 폭발의 장엄한 스펙터클은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월터의 상상력은 사실 현실이 아니었다. 그저 답답한 현실을 잊기 위해 몽상에 빠지는 순간, 멍때리는 그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괴짜처럼 보인다.

 

 

 

다시 강조하자면, 영화의 줄거리는 중년 남성의 새로운 성장담으로, 가벼운 웃음기 대신 삶에 대한 소소한 성찰을 가득 담아낸다. 또한 주인공의 직업이 라이프잡지의 필름 현상 담당자라는 점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읽힌다. 매체의 특성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가장 먼저 퇴출되기 쉬운 직업이지만, 필름을 현상하는 일은 모든 작업의 기초가 되는 일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가장 기초가 되는 일을 해 온 월터의 삶을 결국 칭송하고 격려한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라이프 잡지의 모토는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힘이다.

 

 

 

월터를 모험으로 이끈 25번째 필름의 행방은 흡사 파랑새동화의 은유를 담고 있다. 가장 먼 곳에 있으리라 떠났지만, 사실은 쉽게 버려진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반전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지만 마음을 울리는 감동으로 남는다. 이미 극장을 이용해서 다시 볼 기회는 없지만, 원한다면 자료화면이나 비디오물을 통해서라도 접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봄에 어울리는 상상의 세계에 잠시 푹 빠져보는 것도 꽤 괜찮은 계절 여행일 듯 싶다.

 

 

 

그런가 하면, 인도영화 세 얼간이를 보면 저명한 공학 교수가 제자들에게 볼펜을 하나 꺼내든다. 교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 있게 말한다. “이 볼펜은 중력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엄청난 기술이 집약되어 있으며 수백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특수 볼펜이다.” 그러자 한 학생이 질문한다. “연필을 쓰면 안 되나요?”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은, 우주 공간에서도 연필로 필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저 특수 볼펜은 실제로 존재하고, 거의 모든 우주 비행사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다. 1966폴 피셔가 발명하여 피셔 스페이스 펜이라 불리는 ‘AG7’이 바로 그 볼펜이다. 연필은 무중력상태에서는 마찰로 인해 흑연 가루가 떨어져 나와 우주 선내를 떠돌게 되고, 이는 기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흑연 가루는 쉽게 불이 붙는 탄소성분이라서 절대로 가져갈 수 없는 물질이다.

 

 

 

우리 주변에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편적인 상식이 때로는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기도 하기에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상력은 단지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요 충분조건이 있다. 그 과정을 충실하게 거친 이후에라야 비로소 현실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하여 가장 좋은 덕목이 드러난다. 바로 진실과 사랑이다. 피아니스트이자 폴란드의 총리였던 파데레프스키관련한 일화다. 그의 재임 시절 폴란드는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다. 다른 유럽 국가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로 인해 파데레프스키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했으며, 시민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사퇴 압력은 거세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미국에서 폴란드 국민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2백만 톤의 식량을 보냈다.

 

 

 

더욱이 파데레프스키는 미국에 원조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미국 식량 구호국(ARA)’의 초대 국장이자 이후 미국 제31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허버트 후버의 도움 덕분에 일어난 일이었다. 1892년 아직 스탠퍼드의 학생이던 허버트 후버는 미국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던 파데레프스키의 다음 행선지가 자신의 거주지 캘리포니아라는 것을 알고 그를 음악회에 초대했다.

 

 

 

그러나 음악회 티켓은 팔리지 않았고 허버트 후버는 파데레프스키에게 약속한 금액에서 400달러가 모자란 1,600달러만 지급할 수 있었다. 그런데 파데레프스키는 1,600달러를 다시 돌려줬다. 나름 재능을 보이는 학생에게 파데레프스키가 지원하는 장학금인 셈이었다. 허버트 후버는 미국 식량 우호국 취임 후 유럽 국가에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서류를 검토하던 중 파데레프스키의 사실을 알고 식량을 지원해 그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허버트 후버는 파데레프스키가 가난한 학생을 위해 얼마든지 자신의 부와 명예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평소 진실된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선한 행동은 반드시 더욱 커져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은혜를 되갚는 것 보다 더한 의무는 없다. 이것이 바로 진실의 얼굴이다. 이러한 진실들이 모든 상상들을 현실로 만들어 인류의 행복과 미래를 위한 꿈에 재투자한다. 그렇게 역사는 돌고 도는 바퀴처럼 이어지는 것이다.

 

 

 

서재필선생님과 함께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조국을 위해 힘썼던 월남 이상재선생님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지극히 청빈한 삶으로 모범을 보여 주셨다. 많은 사람이 이상재 선생님의 거처를 찾곤 했지만 손님 대접조차 잘 하지 못할 정도였다. 어느 겨울, 열정 가득한 청년들이 나라를 위한 조언을 듣기 위해 이상재 선생님의 거처를 방문하였다. 하지만 한겨울에도 땔감을 마련하지 못해 집은 얼음장 같았다.

 

 

 

이상재 선생님을 걱정하는 청년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땔감을 구매할 돈을 이상재 선생님에게 건넸다. 그런데 그 때 어린 학생이 이상재 선생님을 찾아왔다.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 상담을 하러 이상재 선생님을 찾아온 것이다. 그러자 이상재 선생님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청년들에게 받은 돈을 학생에게 주었다. 학생이 돌아가고, 한 청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선생님! 땔감을 사실 돈은 남겨두신 겁니까?”

 

 

 

그러자 이상재 선생님은 청년들에게 말했다. “아니. 자네들에게 받은 돈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돈도 전부 그 학생에게 주었다네. 이 늙은 몸 따뜻하게 덥히는 것보다 어린 학생이 잘 배우는 것이 나라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이네.”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희생과 나눔을 하려 할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의 처지부터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초월한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면, 그들의 길은 고난의 길이며 자기희생의 길이었다.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으며 존경받을 수 있다. 무엇이든 그 값어치는 정작 우리가 그것을 위해 내놓으려고 하는 인생의 분량과 같다. 사실 진실이라고 하는 개념은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다. 그리고 그 사실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는 결코 쉽사리 뜨이지 않는 마력을 갖고 있다. 이타적이며 자기 희생을 망설이지 않는 진솔한 마음가짐에 기인하는 싹이 바로 진실의 싹이다.

 

 

 

또한 그 깊이와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것이 진실의 또 하나의 얼굴이다. 쉽게 판단하고 지레짐작으로 옳고 그름을 단정짓는 우를 범하기 쉬운 보통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금기가 바로 속단이다. 신중하게 가늠하고 조심스레 관계를 유지하려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바로 이 시점에 우리가 지녀야 할 소양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눈시울까지 적시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이미 마흔을 훌쩍 넘긴 남매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37년 전 집안 사정이 어려워 친척 집을 전전하던 남매는, 작은아버지가 남매를 부모에게 데려다주던 길에 미아가 되었다.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작은아버지는 차마 형님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변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매의 부모는 당시 10살인 아들과 7살인 딸을 찾아 나섰지만, 유일한 목격자였던 작은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결국 아이들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던 부모는 37년이 지난 2012년에 다시 한 번 자녀들의 실종 신고를 내었다. 처음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아이들이 실종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경찰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남매가 프랑스로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찰은 재외 프랑스 교민과 한인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도 사연을 전해 들은 프랑스 교민들의 도움으로, 6년 만에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양부모의 생업을 이어받아 제과점을 운영하는 남매를 찾아내게 되었다.

 

 

 

37년 동안 친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상처를 마음에 품고 살았던 남매는 친부모가 자신들을 찾는다는 소식에 오해를 풀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 55, 충남 당진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 앞으로는 그동안 겪었던 슬픔이 모두 사라질 만큼 큰 기쁨이 가족 가운데 가득하길 소망한다. 또한 이후로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넘쳐나기를 기원한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랑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연결 끈이다.

 

 

 

55일 어린이날, 남매는 다시 만나는 부모님에게, 10살과 7살의 아들, 딸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서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바로 퀴리 부인의 말이다. 가족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그 진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근원적인 관계의 시작이며 끝이다. 눈을 돌려 어떤 시골 분교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의 고백을 들어본다.

 

 

 

- 이렇게 외진 곳에 초등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시골 마을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인심 좋은 어르신들, 순수한 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내를 두고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것은 사실 고역이었습니다. 어느 날 모처럼 아내가 저를 만나러 온 날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천을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 위를 서둘러 뛰었습니다.

 

 

 

마을에는 이미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은 10여 분 정도의 거리를 단축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런데 서둘러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아니나 다를까. 잘못 밟은 돌과 함께 그대로 미끄러져 버렸고 저는 개천물에 다리가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투덜거릴 시간도 아까워 사랑하는 아내에게 뛰어갔습니다. 아내는 젖은 저의 바지를 보고, 불평 섞인 사정을 듣더니 저를 나무라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굴러가 버린 징검다리 돌은 원상복구 하셨어요?” 아내의 지적에 저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도 사용하는 징검다리 아닌가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신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다시 가서 제대로 해 놓고 오세요.” 그 당시에는 아내의 말이 무척이나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런 저의 부족한 생각을 채워주는 아내가 있기에 오늘도 저는 행복합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그 따뜻한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훌륭한 가르침은 1/4이 준비과정, 3/4은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작은 정성과 사랑의 마음들이 훌륭한 가르침이 되어 어린 학생들에게 이어지고, 다시 또 다른 가르침으로 전달되면서 아름답고 바람직한 사람과 사람의 진실한 이야기들이 세상 스토리를 꾸며나간다.

 

 

 

아주 작은 행동 하나, 지극히 사소한 말 한 마디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고, 삶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일상의 아주 기초적인 의사 표현에서부터 말에 대한 조심을 해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저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마음을 가다듬는 때, 누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에 관심을 두겠는가? 남에 대한 험담은 가장 파괴적인 습관이다. 차라리 험담을 할 바에는 입을 다물자.

 

 

 

인간과 동물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의사 소통 능력이다. 오직 인간만이 복잡한 사고와 섬세한 감정, 철학적인 개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 귀한 선물을, 사랑을 전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불의를 바로 잡는 데 써 왔는가? 아니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오히려 더욱 멀어지도록 했는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좋은 말이 없거든 차라리 침묵을 지키자. 그렇지 않다면 얼른 화제를 돌리자.

 

 

 

험담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나쁜 마음을 먹고 말하는 쪽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는 쪽이다. 대화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스포츠, 날씨, 경제 등 안전하고 흥미로운 화제로 즉시 바꾸자. 험담이 시작될 때 마다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면 상대방은 험담을 해도 아무 소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내 주의할 것이다. 또한 쉽사리 믿지 말자. 법정에서 증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검사가 교묘하게 유도했을 때, 배심원들은 지금 들은 말을 무시하라는 판사의 요청에도 쉽게 그 말을 지우지 못한다. 그 말은 이미 배심원들의 뇌리에 또렷하게 새겨졌기 때문이다.

 

 

 

들은 사실을 믿지 않기란 어렵다. 하지만 험담을 들었다면 믿지 말자. 험담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는 용서하는 방법을 개발하자. ‘링컨 대통령은 자기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장관들 때문에 좌절과 분노를 느끼면 그 사람들 앞으로 온갖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편지를 쓰곤 했다. 그리고는 편지를 부치기 직전에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써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냈다. 이와 같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분노와 증오를 극복하자.

 

 

 

그리고, 충동을 이겨내자. 험담하고 싶은 욕망을 이겨낼 때마다 승리하는 것이다. 자기를 칭찬하고 부정적인 말을 꺼내기 전에 자신을 다잡아보자. 물론 험담하지 않는다고 박수를 쳐줄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당신은 스스로 올바른 일을 한 것이다. 세상을 바꾸자, 한 번에 한 마디씩. 한 마디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위로를 받고, 우리는 늘 이렇게 수많은 말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크나 큰 아픔에서도 위로의 말 한 마디가 마음을 다지고, 새 삶을 이끌어갈 수 있게 만들고, 그냥 스치는 한 마디가 크나 큰 상처로 상대에겐 깊은 슬픔을 만들기도 한다.

 

 

 

말을 던지기에 앞서 먼저 생각하고,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를 먼저 생각하며, 그 상처로 인해 자신에게 아픔이 되지 않을지 생각하면, 더 좋고 아름다운 말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의 달이라는 제목을 거창하게 달아놓고 허구헌 날 부부싸움을 하는 가정, 부모 자식 간에 불화와 반목으로 냉랭한 가정, 남과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만을 드러내 트집 잡고 있는 연인들, 작은 다툼으로 메울 수 없는 골을 파놓은 채 대립하고 있는 형제, 사소한 다툼과 오해로 금을 긋고 벽을 쌓은 이웃, 진정 우리 사회가 이 봄에 이런 표리부동한 폐습을 반복해서야 되겠는가?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 하마 사방에 지천이다. 안팎으로 봄의 향기가 물씬 피어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나만, 우리만, 혹여 봄을 등지고 주저앉아 계절의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나서자. 얼른 나서자. 지금 당장 나서자. 밖으로, 밖으로. 봄이 아주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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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0 [04:2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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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 청산 18/05/10 [08:53] 수정 삭제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봄이란? 배둘레햄 18/05/10 [09:09] 수정 삭제
  봄은 물론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라, 보여지는 누리에서 구태여 찾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이미 마음 가득 봄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남보다 훨씬 큰 상상과 행복의 꿈을 소중히 안고 있을 것이고, 절기상으로 변하는 외부의 조건에서도 변함 없는 봄의 잔잔한 충격과 찬란한 기쁨을 늘 누리고 있을 수도 있다.
봄이 가기 전에 홀로코스트 18/05/10 [20:37] 수정 삭제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 하마 사방에 지천이다. 안팎으로 봄의 향기가 물씬 피어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나만, 우리만, 혹여 봄을 등지고 주저앉아 계절의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나서자. 얼른 나서자. 지금 당장 나서자. 밖으로, 밖으로. 봄이 아주 가기 전에...
꺽다리 18/05/14 [20:46] 수정 삭제
  말을 던지기에 앞서 먼저 생각하고,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지를 먼저 생각하며, 그 상처로 인해 자신에게 아픔이 되지 않을지 생각하면, 더 좋고 아름다운 말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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