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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8.15 [04:04]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고지혈증’
식물성 ‘파이토스테롤’ 한방 처방 ‘질환 개선’
 
송봉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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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나 비만은 물론 동맥경화, 고혈압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의 주원인

 

홍국(紅麴) 택사(澤瀉) 황련(黃蓮) 산사(山査)’

혈부축어탕, 단삼갈근탕, 황련해독탕 유용처방

 

 

 

혈관의 노화를 포함하는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이란 바로 혈당이 높아지고 복부 둘레가 늘어나는 비만을 동반하며 필수적으로 혈액이 끈끈해져서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혈맥이 잘 통하지 않거나 막히게 되는 고지혈증의 특징을 가지는 질환을 말한다  

 

 

▲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송봉근교수    


의료인이 아니라도 한가할 때 동의보감을 읽어보며 우리 선조들의 건강에 대한 지혜를 찾아보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가 있다
. 오랜 동안의 경험이 집약된 동의보감의 내용에는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건강과 삶의 지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는 대략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구절도 있다.

 

사람이 피로해지는 까닭은 뭘까. 이유 없이 오는 수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무거운 물건을 들면서 죽도록 일하기 때문에만 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하지 않고 한가하게 놀고먹는 사람이 피로하다고 말하는 수가 많다.

 

대개 편안하게만 있는 사람은 운동으로 기력을 쓰지 않고 배불리 먹고 누워서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막히게 된다. 그런 까닭으로 이러한 사람들은 얼굴은 좋아 보일진 몰라도 병들어 마음은 괴로운 법이다.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비록 몸은 아플지 몰라도 병이 없어 마음은 편안한 것이다. 결국 사람의 건강이란 혈맥이 잘 통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이는 잘 흐르는 물이 썩지 않고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문지방이 썩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 풀이할 수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암이다. 그 다음으로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사망자의 28.4% 가량이 암으로 인한 사망이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당뇨병 및 고혈압은 각각 10.6%, 8.3 %, 3.5% 1.9%를 차지한다. 합하면 모두 24.3%를 차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가량은 암으로 사망하지만, 또 다른 4분의 1가량은 이른바 요즘 성인들에서 급증하고 있는 혈관의 노화를 포함하는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바로 혈당이 높아지고 복부 둘레가 늘어나는 비만을 동반하며 필수적으로 혈액이 끈끈해져서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혈맥이 잘 통하지 않거나 막히게 되는 고지혈증의 특징을 가지는 질환을 말한다.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

 

▲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식습관과 유전적인 요인 및 운동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고지혈증은 말 그대로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수치 이상인 경우이다. 이처럼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식습관과 유전적인 요인 및 운동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식품 대신 과도한 열량의 식품이나 지방이나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 및 가공식품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여기에 음주를 더하고 대신 운동부족이 겹치게 되면 우리 몸은 혈액 속으로 섭취된 각종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모두 소화해내지 못하게 된다.

 

남아돌게 된 이런 성분은 결국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게 된다. 끈끈해진 혈액은 산화를 포함한 여러 과정을 통해서 혈관벽에 염증을 만들거나, 혈관벽에 백혈구가 침투하도록 하기도 하고, 혈관이 확장되는 것을 방해하며 나아가서는 혈관벽이 딱딱하게 굳어지도록 만든다.

 

그러면 원활하게 흘러야 하는 혈액은 흐름을 잃게 된다. 결국 고지혈증은 당뇨병이나 비만은 물론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의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수가 많다.

 

한마디로 동의보감에서 말하듯이 운동으로 기력을 쓰지는 않고 배불리 먹고 누워서 쉬는 생활이 반복되어 몸이 피로해지고 병이 드는 것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는 생활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고지혈증은 어떻게 치료하여야 할까. 요즘은 고지혈증을 낮추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여기에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핏 쉬울 것 같지만 약물 복용은 가끔 부작용이 있고 운동은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가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다.

 

 

한약! 식물성콜레스테롤 고지혈증 개선

 

▲ 홍국은 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기전으로 콜레스테롤을 생산하는 경로를 차단하여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대안으로 한약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한약 성분 중에는 동물성콜레스테롤과 유사한 식물성콜레스테롤인 파이토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이 성분은 동물성콜레스테롤을 대신할 수 있어서 결국 고지혈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하여 많은 한약재나 한약처방이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실험적으로 또는 임상적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약재 중 홍국, 택사, 황련, 산사, 인삼, 삼칠근, 갈근, 대황 및 단삼은 고지혈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강한 약재 들이다.

 

홍국(紅麴)8세기경부터 중국 당나라에서 쓰이기 시작한 약재로 증기로 가열한 쌀에 붉은색을 띄는 누룩곰팡이균인 홍국균을 배양 발효하여 건조한 것을 말한다. 의학의 역사를 보면 1970년대까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의 한 학자가 홍국에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하였다. 바로 그 물질이 요즘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바스타틴이다. 따라서 홍국은 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기전으로 콜레스테롤을 생산하는 경로를 차단하여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심바스타틴 보다 홍국을 투여한 경우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현저하게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4,870명에 달하는 심근경색을 앓고 고지혈증의 위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는 홍국을 투여한 결과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혈중 중성지방이나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17%가량 낮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택사(澤瀉)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효능을 통하여 지질이 산화되어 끈끈해지는 과정을 차단하는 효능이 있다.

 

 

택사(澤瀉)는 주로 물가에서 자라는 질경이택사 또는 쇠태나무의 뿌리를 말한다. 이름 그대로 연못에 있는 물을 빼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주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종을 개선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실험에서 총지방량이나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고지혈증을 개선시키고 고지방식으로 인해 유발된 체중을 감소시켜 비만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과정을 방해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효능을 통하여 지질이 산화되어 끈끈해지는 과정을 차단하는 효능도 있다.

 

황련(黃蓮)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약초로서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등과 고지혈증 개선작용을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체중감소 효과도 발휘한다. 이러한 효능은 주로 항산화작용을 통하여 지질의 산화를 막고, 담즙에서 콜레스테롤로의 변환을 억제하는 효능 등에 의하여 발휘된다.

실제 황련의 주성분인 베르베린을 투여한 쥐는 고지혈증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어 결국 고지혈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山査)는 산사나무 또는 아가위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육류 등을 포함한 음식의 소화를 돕는 효능을 위하여 사용한다. 산사는 실험에서 지방산의 산화 및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활성화시켜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관찰되었다.

 

인삼(人蔘)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지혈증을 개선한다. 삼칠근(三七根)도 지질의 산화를 막고 항산화 효능을 발휘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칡의 뿌리인 갈근(葛根) 또한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간에서 지질 대사를 개선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가진다.

 

장군풀로 알려진 대황(大黃)은 담즙분비를 촉진하고 고지혈증 치료제의 작용과 같은 기전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을 발휘한다. 또한 꿀풀과의 식물의 뿌리인 단삼(丹蔘)도 항산화작용을 통하여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여 혈관의 손상을 막는 작용을 한다.

 

동물실험에서도 고지방식이를 계속 먹여 고지혈증을 유발시킨 쥐에게 단삼을 투여하면 혈중의 중성지방 수치가 확연히 낮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단삼과 갈근 추출물을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투여하면 고지혈증치료제만을 단독으로 투여하는 것보다 훨씬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약재를 활용한 처방들도 고지혈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은 당연하다. 우선 임상적 연구 등을 통하여 고지혈증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처방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처방들이 대표적이다.

 

 

한약재! ‘혈액순환 촉진성분 다수 함유

 

▲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은   모두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대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 고지혈증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은 도인 홍화 당귀 생지황 천궁 적작약 우슬 길경 시호 지각 감초 등으로 구성된 처방이다.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어혈을 없애고 막힌 기를 소통시켜 통증을 없애는 효능을 목적으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혈액순환 촉진 작용을 응용하여 고지혈증 등의 치료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748명이 참가한 6개의 임상연구에서 혈부축어탕은 고지혈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혈부축어탕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고지혈증치료제와 병용하여 투여하는 경우 모두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대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 고지혈증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한약을 이용한 282개의 고지혈증 치료에 관한 논문을 검토한 결과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된 한약은 단삼이었고, 가장 많이 활용된 처방은 혈부축어탕인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임상에서 고지혈증의 치료에 자주 이용되는 처방이라 할 수 있다.

 

단삼갈근탕(丹蔘葛根湯)은 단삼과 갈근으로 구성되어 있는 처방이다. 각각 고지혈증에 효과가 알려져 있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상연구에서도 24주간 단삼갈근탕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폐경기를 지난 여성들에게 12개월 동안 투여한 실험에서도 동맥경화증으로 두꺼워진 혈관이 얇아지고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비만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은 방풍과 형개 연교 마황 박하 등 여러 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원래는 열을 내리고 변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약이어서 풍열(風熱)이 쌓여 머리가 어지럽거나 입이 마르고 쓰며 가슴이 답답하고 변비가 있는 환자에 활용한다.

 

동물실험에서 방풍통성산은 계속된 고지방식이로 두꺼워진 동맥벽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 효과가 있어서 동맥경화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피하지방의 축적을 방지하여 비만을 개선하고 혈당도 내리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도 고지혈증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처방이다. 실험에서 황련해독탕은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지방산이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대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효과를 보였다. 또 항산화 효능이 발휘되어 지질의 산화를 방지하여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

 

국내의 한 병원에서 연구된 결과를 보면 반하 진피 적복령 천남성 및 지각 등으로 구성되어 주로 고열량식 섭취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비정상적 체액인 담음(痰飮)을 치료하는 처방인 도담탕(導痰湯)을 고지혈증 진단 기준인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20mg/dl이 넘고 중성지방의 수치가 1500mg/dl 이상인 환자에 2주간 투여한 결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진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밖에도 음양곽이나 선모초 파극 당귀 황백 지모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선탕(二仙湯)도 동물실험에서 고지혈증 개선의 효과를 보였고,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뿐만 아니라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이나 생맥산(生脈散)도 각각 동물실험에서 지질대사를 개선시키고 중성지방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었다.

 

한의학에서 보면 고지혈증은 결국 고열량의 섭취나 잘못된 식사의 고집 또는 움직이지 않는 생활 등의 여러 이유로 원활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 되어 담음이나 어혈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비정상적인 산물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고지혈증의 치료는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체내에 쌓여진 노폐물인 담음이나 어혈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결국 물이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물에 흐르는 찌꺼기가 없어야 하고 깨끗한 물이 잘 흘러야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식사 습관이나 생활습관의 철저한 관리가 같이 따라야 될 것이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운동으로 기력을 쓰지는 않고 배불리 먹고 누워서 쉬는 생활이 반복되는 것이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어 결국 몸이 피로해지고 병이 든다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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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31 [21:57]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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