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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21 [14:02]
"감사할 내용 백 가지를 적어 놓았다"
<삶의 단상에서>작가 이춘명 ‘웃음 꽃 백 송이’
 
시인 이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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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내용 백 가지를 적어 놓았다.

 

이춘명 칼럼니스트    

감사할 내용 백 가지를 적어 놓았다. 자연 환경에 관해서 부모 은혜 사회에 대한 이웃에 대한 자식이 있어서 친구가 있어서 형제가 있어서 직업이 있어서 신앙이 있어서 스승이 있어서 선후배 동료가 있어서 특기 취미가 있어서 항목마다 열 가지를 적었다.

 

매일 한 번씩 백 가지를 읽으며 힘든 일도 긴 장마도 핫뉴스가 된 폭염 열대야도 거뜬히 이기며 견딜 수 있었다. 속상한 일도 원망할 일도 억울한 일도 애증에 관한 일에서도 소종래(所從來, 지내 온 근본 내력)를 발견하여 더 기본이 되는 밑바닥에 숨어있는 은혜를 찾아 나의 시발점을 돌아보는 1분 참회록이 되었다.

 

매일 5가지씩 쓰다가 정말 쓸 일이 없으면 한 줄이라도 쓰고 그래도 없으면 감사합니다- 란 글만 쓰기도 했다. 쉬지 않고 쓰는 연습은 소태산(少太山, 원불교 창시자) 마음 학교 마음 지도사가 요령과 실례를 강의한 그 시간부터 좋은 습관이 되었다.

 

늘 일기 페이지를 손 가까이 두고 한 달을 채우고 일주일을 채우고 하루를 채우니 감사할 내용이 자꾸 생겼다. 다시 읽어보면 그랬었구나왜 여태 몰랐지 하는 희열을 느끼고 있다. 백 가지 적은 한 장이 웃음 꽃다발이 되었다.

 

   

 

나의 삶의 기준이 되고 나를 바로 세우는 스스로 멘토가 되는 감사 일기를 쓰기 전에는 늘 불평 불만이 많았다. 왜 나에게만 남들은 안 그런데 하며 질투를 했다. 신기루를 잡으려 헛된 일만 했다.

 

팔자소관이야 하며 체념하고 부모 탓 자식 탓 나라 탓 제도 탓만 하였다. 남의 탓만 하는 일이 지금 돌아보니 더 힘든 일이었다. 화를 내고 미워하고 보복하고 꽁하게 옹졸했던 고집이 나의 에너지를 몽땅 소비하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나이 들어 철든 것도 있고 세상 풍파에 시달려 경험으로 자포자기 한 것도 있다. 배신을 당하고뺏기고 나뒹굴어 봐서 뒤늦게 후회하고 반성했던 것도 있다.

 

그러나 차분하고 성숙하고 여유롭게 변한 계기는 감사 일기로 마음 공부한 매일 매일의 습관이었다. 아주 사소한 것도 감사합니다라고 쓰고 나면 더욱 겸손해지고 부끄러워지고 허망한 수다를 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감사하며 경청하고 공경하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부메랑으로 나에게 올 때는 내가 양보하고 견딘 고통보다 몇 배의 수확이 되어 이익이 되는 마음 장사로 늘 부자가 된 듯 하였다.

 

행복은 내가 지키고 내가 즐기는 것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해서 일부러 고통을 찾아 가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가해진 여러 종류의 갈등을 중도를 잡아 마음 다스림으로 관리를 하였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차근차근 해결해 왔더니 지금은 하나 둘 좋은 결과로 추수하는 농부의 웃음을 가질 수 있었다.

 

행복은 내가 만들고 내가 지키고 내가 즐기는 것이었다. 내가 뿌린대로 내가 거두는 그 기초적인 이치를 자꾸 다른데서만 구하려고 했다.

 

현재 여기서 지금 같이 사는 모든 모습에서 무한한 감사심을 꺼내니 저절로 얼굴에 화색이 돌고 목소리 톤도 밝고 높아지고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이 생겼.

 

 

 

 

내 삶의 부적이다 하며 100가지 감사 내용을 늘 손앞에 놓고 보고 있다. 욱 할 때 읽고 자식이 섭섭하게 할 때도 비교하며 반조하면 금새 평온해진다.

 

예전에는 큰 왕 알사탕을 입에 물고 다 녹을 때 까지 말을 안 하고 억지로 참았다. 그래서 마음병이 생겨 나를 괴롭히고 자해하고 비하하며 실패했다고 의욕 상실감에 나를 내버려 두었다.

 

이젠 감사 생활을 하면서 나의 행복은 내가 창조주가 되었다. 내가 제조 공장이 되고 나의 제품을 스스로 검사하고 출고하는 창고가 되었다. 모든 종자는 나에게서 일어나 눈덩이가 되어 나에게 호리도 틀림없이 분명하게 정확하게 잊지 않고 꼭 돌아왔다.

 

그것이 내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산 시간은 정말 아깝게 허비했던 지난 날이었다. 남이 나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내가 저렇게 했구나하며 나를 바라보고 나를 꺼내며 나를 추스르는 날마다 좋은 사람들은 내 곁에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내가 사랑스럽게 보면 나에게 오는 모든 것은 사랑이었다.

 

나에게 안긴 웃음꽃 백 송이는 시들지 않는다. 나는 그 꽃에 거름을 준다. 매일 물을 준다. 한 줄씩 늘어나는 감사 내용과 한 칸씩 채워지는 감사 일지와 한 장씩 늘어나는 감사 일기는 나를 개조하고 재탄생 시키고 있다. 자신있게 말한다. “내 얼굴 어때요예뻐서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저절로 웃음꽃이 피어나는 모습이다. 곱게 화장하고 명품 옷을 입고 외국산 가방을 들어서 내 얼굴을 묻는 것은 아니다. 송곳니까지 웃을 수 있는 자신감과 누구를 만나도 머리 숙일 수 있는 굴기(倔起, 내가 먼저 양보하는 심정), 어떤 일이라도 겁내지 않는 자신감, 어떤 자리에 섞여도 꿀리지 않는 자존감은 감사 일기 조목조목마다 맛이 들고 색이 들어 발효된 든든함이 되었다. 그래서 늘 똑바로 고개를 들고 당당히 나선다.

 

운전을 못해서 자동차가 없다. 주차 문제로 수시로 이웃들이 싸우는 것을 본다. 그럴때도 면허증을 따지 못한 것도 감사하고 차를 살 수 없는 능력도 감사하고 걸어다니는 튼튼한 다리도감사한다.

 

하나씩 짚어가면 대중 교통에 대하어 운전기사에 대하여 환승제에 대하여 도착 안내 시스템에 대하여 차 내 에어컨이 시원한 것까지 감사 내용이 끝이 없다.

 

가는 장소마다 모두 다 은혜였다.

 

시작은 이웃의 싸움 소리로 창을 내다보며 시끄럽다하는 요란한 마음이었는데 거기서 하나씩 나를 들추어내니 늘 무심히 당연히 생각하지 않고 지내던 모든 것들이 감사 하였다. 문 밖을 나서면 움직이는 길이마다 가는 장소마다 모두 다 은혜였다. 일기를 쓰면서 아! 하 하는 감탄을 한다.

 

111년만의 서울 폭염 외출 자재 안내 문자는 78월을 채웠다. 태어나서 오늘까지 겪어보지 못한 더위였다. 37도 이상의 온도가 지속적으로 대프리카라는 신종어가 섕겼다. 40도를 넘는 곳이 늘어났다.

 

문을 열면 더운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와 숨이 턱턱 막혔다. 냉수로 땀을 여러 번 씻어내도 돌아서면 쉰내가 날 정도였다. 그래도 감사 일기는 계속 되었다. 덥다고 짜증 부리면 불쾌지수만 높아지고 가정에서 엄마가 찡그리면 가족 전체 분위기는 박살난 유리 조각이 된다.

 

천재지변으로 의견을 내세우며 누진세를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이 생겼다. 환경의변화는 인간이 만든 결과물이다. 오염의 주범은 바로 우리이다, 한강에서 쥐가 인근 아파트 쓰레기장까지 넘어갔다. 이미 다 저질러놓고 천지의 변화를 한낱 인간이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그러면 대응 못하고 더 시원한 곳으로 피경(부딪치기 전에 미리 살펴서 피해간다)을 갈 바에는 그 더위에 대한 감사 조목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위를 긍정하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방법이 된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를감사하고 이 땅에 사는 것을 감사하고 입추 지나면 말복 지나면 조석으로 바람이 달라지는 것을기다리는 행복을 감사 한다.

 

모내기 하듯 한 줄씩 채워지고 한 가지씩 늘어나는 내용들이 추수하는 들판의 벼 이삭 동산처럼 각각의 모습과 소리로 수채화가 되고 있다.

 

매일 한 가지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하는 하루는 더불어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나라는 존재는 커다란 감사의 우주 안에서 살 수 있다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보호막에서 이웃과 손잡고 의지하고 바라보고 귀 기울여야 한다는 깨달음을 새록새록 다짐하게 한다.

 

순간순간마다 은혜가 없는 곳이 없다. 그러려니 하며 나의 이익만 영리하게 계산했던 어리석고 일방적이던 눈의 시력이 열렸다. 편협한 이기주의에서 공존하고 도와주고 도움을 청하며 가슴을 열게 되었다.

 

나에게 감사 일기는 나의 정신 육신 물질의 정화를 위한 큰 관문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드는 사이에도 감사의 움직임들은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

 

저절로 공손하게 된다. 나는 어마어마한 은혜에 내 몸을 맡기면서 또박또박 남겨지는 감사 시리즈에 충실하고 있다. 나의 웃는 날은 나에게 축복이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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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8 [17:0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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