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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5 [05:03]
‘반가사유상’ ‘생각하는 사람’ 들여다보기
시인 정성수, ‘동양과 서양의 미학 진수’
 
시인 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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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이치에 맞게 지혜를 향상하는 생각

국보 제78, 83호 대표적 반가사유상

 

완벽한 주조기술과 세련된 감각으로 조화

균형잡힌 신체와 명료하게 조각된 숭고미

 

생각하는 사람육체적 물리적 힘 숭상

인간실존 상징하는 것에 관점 두고 표현

 

 

▲ 시인 정성수 

 

 

반가사유상! 역사적으로 미륵신앙과 관련

 

사유(思惟)’는 어떤 대상을 구별하고, 살피고, 추리하고, 헤아리고, 판단하거나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적 해석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말로 생각하고 궁리한다는 것이다. 진리에 맞는 사유를 정사유(正思惟) 이치에 맞게 지혜를 향상하는 생각이라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의 원인이 되는 번뇌를 떠난 무탐(無貪) · 무진(無瞋) · 불해(不害)의 마음이다. 반면 진리에 들어맞지 않는 사유를 사사유(邪思惟)라고 하며 탐욕(貪欲) · 진에(瞋恚, 성냄) · 해념(害念, 해치려는 생각) 등 번뇌를 일으키는 생각이다.

 

근본적인 사유는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이다. 자신의 외부로 향해 있던 인식의 시선을 자기 내부로 돌려, 내가 나를 반성하고 고찰하는 일이다. 이런 것은 성찰이 습관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말처럼 만만치 않다. 성찰을 피하거나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를 내 세우려고 안간 힘을 쓰는 자기 홍보시대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나 여유가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기도 한다.

 

사유(思惟)’라고 하면 흔히 사유상(思惟像)’을 떠올린다. 사유상은 원래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석가가 태자였을 때 인생무상을 사유하는 모습이라 하여 중국에서는 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이라도 한다. 그러다가 하나의 독립된 보살상 형식으로 확립되면서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으로 불리게 되었다. 반가사유상은 한국적인 보살상으로 삼국시대 6세기부터 통일신라 초기까지 약 100년 동안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 반가사유상은 역사적으로 미륵신앙과 관련이 있어 미륵보살(彌勒菩薩)’로도 불린다.

 

미륵보살 신앙은 두 가지로 미륵상생경(彌勒上生經)’에 근거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에 근거하는 것이 있다. 전자는 미륵보살이 머물면서 설법하고 있는 도솔천(兜率天)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상생신앙이고 후자는 미래에 미륵보살이 성불하여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중생을 구제할 때 그 세계에 태어나 설법에 참여함으로써 성불하고자 하는 신앙이다. 상생신앙은 정토신앙(淨土信仰)이 흥성하면서 점차 쇠퇴했으나, 하생신앙은 역사적으로 면면히 이어져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미륵불에 대한 신앙이 유포되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널리 유행하고 있다. 백제 시대에 창건된 익산의 미륵사는 미륵이 하생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함으로써 이상적 세계를 이룬다는 미륵하생신앙에 의거하여 세워진 대표적 사찰이다.

 

미륵보살에 관한 경전에 따르면 미륵보살은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으나 석가모니보다 먼저 죽었다고 한다. 현재는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에 머무르면서 천상의 사람들에게 설법하고 있다. 설화에 따르면 보살은 초발심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자씨보살(慈氏菩薩)’이라고도 한다.

 

 

오묘한 표정, 옷의 무늬가 아름다워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은 반가부좌의 준말인 반가(半跏)’와 생각하는 불상이라는 뜻의 사유상(思惟像)’을 합친 말로, 나무 흙으로 만들어진다. 주로 관음보살이나 미륵 보살상에 많이 나타난다. ‘반가사유상독특한 자세는 인도에서 불상이 처음 만들어지면서 석가여래의 생각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기원이다.

 

국보 제78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의자에 걸터앉은 보살상(菩薩像)’인 반가사유상은 왼다리는 내리고 그 무릎 위에 오른다리를 얹은 자세다. 거기에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에 놓고 손끝을 뺨에 대어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국보 제78호와 국보 제83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이 있다.

 

우리나라의 국보 제78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돈자형(墩子形) 의자 위에 앉아 왼발은 내리고, 오른발은 왼쪽 다리 위에 걸쳤으며 오른쪽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명상에 잠긴 이른바 반가사유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높이 83.2. ()으로 주조하여 도금한 상으로 제작 시기나 제작 국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없으며 출토지 또한 모른다. 다만 1912년 일본인이 입수하여 조선총독부에 기증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알고 있는 것은 1916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창립 직후 옮겨왔다는 정도다.

 

국보 제78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1962.12.20 지정)은 삼국시대에 유행한 반가사유 형식의 불상 중 가장 대표적인 불상으로, 오묘한 표정과 옷의 무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머리에는 높고 장식이 있는 보관(寶冠)을 쓰고 있다. 보관 중앙에는 도식화된 연꽃잎과 고사리 모양의 연주 무늬, 일월형으로 이루어진 장식 3개가 솟아 있다. 이 관은 일찍이 탑형으로 보았으나 근래에는 페르시아 사산 왕조의 왕관에서 기원한 일월식관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보관을 양쪽에서 묶은 2가닥의 띠와 보발이 어깨까지 늘어져 있다. 네모 형에 가까운 둥근 얼굴에 눈을 반쯤 내리 감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사색에 잠긴 모습에서 자비의 보살형을 보는 듯하다. 입술과 콧날 등 윤곽이 예리하게 주조되었고 가슴에는 끝이 뾰족한 목걸이를 하고 있다. 두 어깨 위에 걸친 천의는 날개같이 넓고 끝이 힘 있게 올라가 있다. 이것은 다시 앞가슴을 지나 흘러내리는데 몸을 싸고도는 곡선이 매우 유려하다.

 

그 뿐이 아니다. 팔목과 팔뚝에는 팔찌를 끼고 있다. 상의의 주름은 도식화된 음각선으로 표현되었다. 상의를 묶은 허리띠는 몸체와 분리되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아래로 내린 왼발은 밑으로 늘어뜨려 단판 연화좌(單瓣 蓮華座)를 밟고 있으며, 머리 뒤에는 광배(光背)를 꽂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외에도 미묘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신체를 입체적으로 조각하여 옆면이나 뒷면에서 볼 때 곡선미가 더욱 뛰어나다. 장식성 또한 두드러져 여러 가지 요소가 공존하며 이것을 완벽한 주조기술과 세련된 감각으로 조화시켜 놓았다.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은 양식적으로는 북위양식의 잔영과 함께 입체적인 북주시대(557~581) 조각의 영향을 보이고 있다.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비교할 때 제작기술의 차이는 없으나 양식상 약간 다른 요소를 지니고 있어 6세기 말 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년과 같은 신선함이 느껴진다.

 

삼산반가유상(三山半跏思惟像)’으로도 불리는 국보 제83금동미륵보살반가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1962.12.20 지정)은 높이 93.5로 경주 오릉(五陵) 부근 폐사지에서 출토되었다는 설이 있을 뿐 그 유래를 알 수 없다. 머리에는 3면이 둥근 산 모양을 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다.

 

국보 제83금동미륵보살반가상   

 

앞으로 숙인 둥근 얼굴은 거의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풍만하고 눈두덩과 입가에서 미소를 풍기고 있다. 상체에는 옷을 걸치지 않았고, 목에 두 줄의 목걸이가 있을 뿐 아무런 장식이 없다. 왼발은 내려서 작은 연꽃 좌대를 밟고 있다 오른 쪽 발은 왼쪽 무릎위에 얹어 놓았다.

 

왼손으로 오른 발목을 잡고 오른 손은 팔꿈치를 무릎에 얹었으며, 손가락으로 턱을 괴고 있다. 연꽃무늬의 좌대를 덮은 옷자락은 길고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단순하면서도 균형 잡힌 신체 표현과 분명하게 조각된 눈, , 입 등은 숭고미를 더해준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입가에 밝은 미소를 띠고 있어 소년과 같은 신선함이 느껴진다.

 

대체로 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에 유행한 미륵신앙과 관련되어 도솔천에서 수행중인 미륵 보살상을 표현한 것으로 추측한다. 일본에는 이를 뒷받침해 주는 야추사(野中寺)’의 병인년명금동반가사유상(함남 신포시 발견)과 같은 예가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그러한 예가 없다.

 

신라의 경우 화랑도와의 관계 속에서 설명되고 있으나 반가사유상은 제작 수준에 비해 제작 지역을 알 수 있는 관련 자료가 없어 오직 양식적인 연구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보 제83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제작한 국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서양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동양에 반가사유상이 있다면 서양에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프랑수아 오귀스트 르네 로댕(François Auguste René Rodin)’이 만든 조각상이다. 조각상의 형태는 턱에 오른팔을 괴고 있으며 오른팔은 왼쪽 다리에 팔꿈치를 얹고 있는 석고상(石膏像). 이것은 높이 186cm 크기로 1880년에 완성되었다. 제작 당시에는 지옥의 문의 일부였으며 1888년에 독립된 작품으로 발표했다.

 

▲  서양의 생각하는 사람은 '프랑수아 오귀스트 르네 로댕' 만든 조각상이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모델은 단테(Alighieri Dante, 이탈리아의 시인)신곡(神曲)’이라고 한다. 본래 로댕은 단테의 신곡 중 하나인 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어 지옥의 문(Porte de l’Enfer)’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옥의 문을 내려다보며 명상에 잠긴 단테의 모습을 조각하는데 성공한 로댕은 그 조각상에 시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벗은 채로 엉덩이를 바위에 걸치고, 고뇌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남자의 상이다. 건장한 전신 근육들은 격렬한 움직임을 응결시키고 있다. 이것은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을 강력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그 지옥의 문 위에 걸터앉아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간들을 내려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시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따라서 영원히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을 강력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조가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결국 지옥의 문과 다른 작품으로 남게 됐다. ‘지옥의 문186개의 작은 조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1904년 살롱에 출품하여 19061922년까지 파리의 판테온(Pantheon)에 놓아두었다. 그 후 로댕미술관의 정원으로 옮겨졌다. ‘모작품(模作品)’ 하나는 로댕의 묘를 장식하였다.

 

우리나라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역사적으로 유명하고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뇌하면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표현했다. 그러나 생각하는 모습에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은 명상에 잠긴 오묘한 모습으로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고 입가에는 신비로운 미소를 띤 얼굴이다. 고요히 명상에 잠긴 정적인 분위기다. 해탈한 듯한 미소 속에서 철학적, 종교적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볼에 살짝 댄 손가락은 움직임이 살아 있는 듯하다. 이에 반해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는 고뇌하는 절망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다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은 성격이 다르다. 해탈한 미륵의 온유한 철학적 생각과 인간적인 절망스런 고뇌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의한 정확한 설명은 어렵지만 이들이 서로 다른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은 동양과 서양의 미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

 

본질은 같으나 표현이나 세계관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두 상은 비슷한 자세지만 인간의 육체를 예술로 드러내는 방식이 다르다. 반가사유상은 근육이라고 찾아볼 수 없다. 정신의 안식 아래 가장 이완되고 느슨한 상태의 곡선으로 이뤄져 있다.

 

반면에 생각하는 사람은 울통불통한 근육질의 몸매다. 이는 서양인들이 인간의 몸을 대하는 인식의 발로로 육체도 소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여 감정과 정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겼다.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의 육체인 몸은 뭔가를 담는 게 아니라 자유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았다는 진리에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표현한 인종도 다르다. ‘반가사유상은 한국인과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얼굴, , 옷 등을 오묘하고 아름다움이 느껴지도록 했다. ‘생각하는 사람은 서양인의 사실적 모습으로 큰 키와 근육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반가사유상은 신적 모습의 미륵을 표현하였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뇌하는 인간의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했다.

 

뿐만 아니라 반가사유상은 정신적 실존을 형상화 시켜 남성 같기도 하고 여성 같기도 하다. 반면 생각하는 사람은 근육질 사내의 몸매를 보여주는 조각상이다. ‘반가사유상이나 생각하는 사람모두 사유를 다루고 있는 모습에서 전자는 정신을 후자는 육체를 느끼게 하는 차이가 있다.

 

동양의 정신적 아름다움, 서양의 현실적 아름다움

 

여기서 우리는 시대나 장르를 넘어서 동양의 정신적 아름다움과 서양의 현실적 아름다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반가사유상은 관념적인 인간의 세계를 실존적으로 형상화하여 고뇌로부터 초탈하는 인간의 모습을 정신적인 사유로 나타낸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지옥의 문에서 여러 인간들의 고뇌를 바라보며 괴로움에 빠진 왜소한 인간의 외로운 모습을 서양의 근육미에 의해 물질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반가사유상이 동양에서 육체에 특별한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정신과 신체와의 합일과 조화를 추구하였다면 생각하는 사람은 서양인들이 조각품으로 육체적 물리적인 힘을 숭상하여 인간의 실존을 상징하는 것에 관점을 두고 표현한 것이다. 두 작품에서 동양의 정신적인 아름다움과 서양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차이를 인체를 통해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가사유상은 직관적 명상의 정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논리적 사고의 정형으로 표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가사유상은 구제받지 못한 인간을 다시 구제하기 위한 미륵불인 초월자로서 사유하는 형상이다.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의 고뇌를 바라보면서 깊이 생각에 잠긴 인간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가사유상은 신비스런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턱을 괴고 있는 반면 생각하는 사람은 고독한 표정으로 턱을 손등으로 받쳐 든 채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다.

 

1880년 청동조각상으로 제작된 생각하는 사람에 비하면 동양예술 최고의 경지를 형상화한 반가사유상6~7세기에 조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기적으로 천년의 간극이 벌어진다. 작품의 섬세함과 예술적 완성도는 역시 반가사유상이 우월해 보인다.

 

사람들은 반가사유상이나 생각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요즘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 두 작품의 침묵에 매료된 때문이 아닌가 한다. 팔로 턱을 고인 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고뇌가 가득 찬 침묵 속으로 침잠하는 형상은 인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어가 사라진 뒤에 보고, 듣고, 생각하는 침묵이야말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 후 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는 기다림과 같다.

 

기다림에는 인내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삶의 깊은 의미는 침묵 속에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쯤 걸린다. 그러나 평생을 걸려도 모르는 것이 침묵이다. 나이가 들면 흔히 과거를 먹고 산다고 한다. 또한 양기가 입으로 올라와 말이 많아진다.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은 동·서양의 다른 문화권을 대표하는 조각 작품이다. 모두 청동이라는 동일한 제재와 사유하는 모습은 여러 면에서 관련성이 깊다. 그러나 사유의 세계는 엄연히 다른 차원이다. ‘생각하는 사람이 젊은이들에게 고뇌와 방황의 길에서 바라본 상()이라면 반가사유상은 황혼을 바라보는 노인들에게 자기성찰과 해탈을 꿈꾸는 침묵의 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은 종교적 근원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인간과 초월자의 각기 다른 사유(思惟)에서 구원하는 자와 구원받고자 하는 자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이 진리를 삶의 저편이 아닌 지금 걷고 있는 길 위에 있는 도()라고 했다면 생각하는 사람은 사색을 통해 삶의 저편이나 밤하늘 아득한 별처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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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5 [04:41]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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