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광고
광고
정치·사회경제·IT여성·교육농수·환경월드·과학문화·관광북한·종교의료·식품연예·스포츠피플·칼럼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전체기사보기 全北   全國   WAM特約   영문   GALLERY   양극화   인터뷰   의회   미디어   캠퍼스 재테크   신상품   동영상   수필  
편집  2018.12.15 [05:03]
“몇 푼이나 될까 했는데 뿌듯한 채움이다”
<이춘명 칼럼> ‘천 원씩 모으기’
 
이춘명 칼럼니스트
광고

한번에 천원 짜리를 많이 바꾸어 놓는다

빠트리지 않는 내가 격려하는 선한 마음

한가지라도 떳떳히 말할 수 있는 방어전

 

남아있는 시간진 빚을 갚는 보너스

 

이춘명 칼럼니스트

키가 작고 왜소하다. 보통보다 못 생겼다. 나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장기와 시신 기증을 하기 위해잘 보호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다. 육십년은 나를 위한 육신이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관리하여 심장이 멈추기 직전에 나누어 줄 나의 몸을 매일 살피며 다독인다. 타고 난 명줄의 삼분의 이 부분을 후회하지 않는다. 남아있는 시간은 마음으로 진 빚을 갚는 보너스이다.

 

40개월 외손자를 키우고 있다. 나의 시간 전부는 온통 양육 도우미로 노후가 채워지고 있다. 그 아이가 나에게 선물로 온 날부터 하루에 천 원씩 모으고 있다. 남들에게는 작은 돈이겠지만, 나는 쉬지 않고 내가 없으면 자녀가, 자녀가 늙으면 손자가, 또 그 다음 세대가 멈추지 않고 해야 할 습관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루 하루 몇 푼이나 될까 했는데 어느새 내가 보아도 뿌듯한 채움이다. 돈을 벌 때 아주 작은 미미한 시작부터 했다. 수입이 없는 지금에도 천원은 생활비에서 미리 아침마다 뚝 떼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으고 있다.

 

목돈이 되면 한마음 한몸 운동 본부에 생일, 명절, 기념일 명목으로 국내 환우 치료비 계좌로 보내지고 있다. 백혈병, 난치병 국내 환자를 도와주는 단체의 회원으로 내 인생의 착한 일 하나를 꾸준히 하고 있다. 빠트리지 않는 내가 흐뭇하고 스스로 격려하는 선한 마음이다.

 

처음에 이름을 걸 때는 손자의 백일 기념-생애 첫 기부-로 시작을 했다. 이제 한 권의 스크랩북에 기록이 차곡 차곡 쌓이고 있다. 나는 가난했다. 현재도 가난하다. 그저 세끼 먹고 살 정도이. 그래도 천원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그리고 마음으로 정한 날에 꼬박 꼬박 보내지고 있다.

 

아름다운 고집살맛이난다.

 

고집이다. 아름다운 고집이다. 살면서 한 가지라도 인심을 쓰는 방법이 있어야 살맛이난다. 누구를 지정하거나 큰 돈을 턱 내는 것도 좋지만 내 형편상 가능하고 중도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시작했더니 어제도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 푼도 없을 때도 있었다. 공과금 납부 기한을 넘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천원의 약속은 내면의 나와 양심의 나와 현실의 내가 트라이앵글이 되고 있다.

 

쌀 가마니를 윗목에 놓고 살 때는 보은미를 모으는 항아리를 부뚜막에 두었다. 밥을 할 때마다 한 웅큼씩 떼어 모아서 가슴에 품고 따스한 자루를 들고 가 함께 모으는 곳에 붓던 날마다 차오르던 기쁨으로 삶을 이겨냈다. 쌀 자루가 쌓여 어디로 싣고 가는 것을 배웅하며 누군가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밥솥마다 몇 사람씩 맡아 밥을 해서 이웃 초청하여 밥잔치를 하던 그 때는 사람 냄새가 물컹했었다. 먼 미래의 그 어떤 행복을 서로 나누었다. 조금씩 나누는 습관은 모습은 달라도 오래 전부터 습관이 되어 나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활이 된 계기였다. 비록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수혜자인 지금도 내 형편에 맞게 어떤 방법으로든지 계속되고 있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아름다운 사람은 많다고 믿는다. 아직도 뜨거운정이 많다고 외치고 있다. 내가 나눔으로 고마움을 받고 견디는 날마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까라는 대답으로 보은미 대신 매일 천 원의 철칙을 채우고 있다.

 

미리 천 원짜리를 많이 바꾸어 놓는다. 아침마다 눈을 떠서 하는 일은 천 원을 모으는 일이다. 하루는 다시 힘이 솟는다. 돈만큼의 의지는 풍요에 바람을 넣는 일이 된다. 걸어가는 곳마다 나의 천 원을 묻고 만나는 사람마다 나의 천 원을 맡긴다. 나 혼자의 계산이다. 그까짓 잔돈푼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서 내가 흥이 나서 하는 내 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으로서의 기본 양심이다.

 

나는 내가 사지를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하다가 이 습관부터 유산으로 주려고 한다. 지금도 같이 사는 아이들은 매일 보는 내 모습이다. 나도 얄팍한 사람으로 이제 그만해도 되겠지.그거 모은다고 뭐가 달라져, 남들 하는 것 보면 까마득하지 하는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 아차하며 다시 마음을 잡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내가 천 원씩 모은다고 세상이 변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나이 한부분이라도 아름다운 향기를 만드는 빈 공간이 있어야겠다 다짐하며 혼자 걷는 마라톤으로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더 일찍부터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아쉬움뿐이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다 하며 위로하며 계속하고 있다.

 

영리하게 자기 일만 하는 것 같아도 결국 손해를 보고 남의 일만 하는 것 같아도 결국 이익을 본다는 지침이 내 생활의 꼭짓점이다.

 

사람은 물질로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사는 동안의 풍족함으로 어쩌면 사람이 귀찮을지도 모른다. 그런 어리석음이 늘 앞에 있다. 그런 공격에 대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를 추슬러주는 심지의 불꽃은 영리하게만 살지 말자이다.

 

원래 요란함도 어리석음도 그름도 없는 내 본 마음을 수시로 대조해 본다. 나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비밀 수첩에 가위질 하지 않는 이 습관은 나의 못 생긴 외모를 반질반질하게 만들어 준다.

 

덕은 농사이다. 자식 키우는 일도 농사이다. 매일 반복하며 같은 모습을 반복해서 별 달라지는 것이 없는듯해도 어느 날 문득 보면 훌쩍 커져 있다. 선행도 내가 하는 일이 별스럽지 않다 해도 쉬지 않고 하면 그것은 아룸다움이 되고 훈훈한 그림자로 따라온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밑바닥의 정표는 한 겹 두 겹 덮혀져 미각을 부르는 수제 파이의 두께가 되고 있다,

 

천이백번의 천 원이 쌓여지고 있다.

 

나에게 선물로 온 아이는 40개월 1,200일이 되었다. 천이백번의 손이 갔다. 천이백번의 천 원이 쌓여지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몫으로 아이를 위한 일로 수익과 소유에서 창피할 정도의금액을 떼놓는 것은 내가 무력할 때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가장 최소 범위이다. 그것으로 아이에게 하는 나의 도덕이라고 나름 정의한다. 내가 보살필 수 없을 때 내 아이가 성인이 되어 그동안 뭐했느냐고 물을 때 한 가지라도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방어전이다.

 

요즘은 카드 사용을 주로 하여 현금을 소지하는 일이 드물다. 동전이나 잔돈 정도도 주머니에 없다. 신용 사회의 달라진 모습이다. 아이에게 군것질을 해주려고 해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영수증만 받으면 된다. 왠만하면 인터넷 구입으로 굳이 천 원짜리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도 일부러 한 장씩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할머니가 엄마가 꼭 했던 일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따라서 당연히 해야만 한다는 것을 무언의 교육으로 습득시키고 있다.

 

자녀의 교육으로 어른이 부모가 몸소 실천하고 늘 밥 먹듯 일상으로 보여주는것이 필요하다. 나는 그다지 영리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남의 일만 전념으로 하는 착한 이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며 내 처지에 맞게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천 원씩 모으고 있다.

 

멋진 농사꾼의 하루는 늘 꽉 차있다. 집안일을 돌봐주는 엄마의 모습을 지키고, 엄마의 빈 자리를 대신해 주는 할머니의 모습을 충실히 하고 있다. 매일 매일은 변하지 않는듯 하면서도 변하면서 달력을 넘기고 있다.

 

분유를 먹던 아이가 자전거 폐달을 굴린다. 여고생이었던 자식은 사십을 바라보는 가장이다. 가족들이 변하는 모습에 수확을 바라보는 농부의 미소가 저절로 얼굴에 번진다. 아이 과자 값도 안 되는 천 원 한 장으로 시작하며 마치는 말마다 내가 지키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행복도 다져지는 확인을 하고 있다.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이 습관을 전해주고 있다. 귀찮다고, 해서 뭐가 나타나냐 대충 듣는 이들에게 내가 느끼고 받은 내가 만들고 축적하는 포만감을 들려준다. 농사 한번 지어 보세요라는 나를 우습게 보는 얼굴에 그저 나의 흥분된 눈빛으로 대답해 준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광고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기사입력: 2018/10/02 [22:04]  최종편집: ⓒ womansense.org
 
해피우먼 전북 영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en&sl=ko&tl=en&u=http%3A%2F%2Fwomansense.org&sandbox=1
해피우먼 전북 일어 - jptrans.naver.net/webtrans.php/korean/womansense.org/
해피우먼 전북 중어(번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ko&tl=zh-TW&u=http%3A%2F%2Fiwomansense.com%2F&sandbox=1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뉴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倫理규정’-저작권 청소년 보호정책-약관정론직필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기사검색
로고 월드비전21 全北取材本部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411-5, 등록번호 전라북도 아00044, 발행인 소정현, 편집인 소정현, 해피우먼 청소년보호책임자 소정현 등록일자 2010.04.08, TEL 010-2871-2469, 063-276-2469, FAX (0505)116-8642
Copyrightⓒwomansense.org, 2010 All right reserved. Contact oilgas@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