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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0.16 [14:01]
“잔인하게 굴었던 조국을 위해 불사른 삶”
시인 양은진 ‘2018년 가을의 큰 열매’
 
시인 양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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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선샤인구한말 민초들의 호국 스토리

 백정 출신미국인 일본인 신분서 애국 투혼

 

임진년과 을미년에 뿌린 씨 열매는 무엇인지

 주저하는 통일비용 투자더큰 결실을 맺어야

 

 

 

 

 

햇빛군 이란 뜻의 미스터 선샤인

  

▲  시인 양은진

최근 종영한 흥미로운 tv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본다. 햇빛군 이란 뜻의 미스터 선샤인인데, 구한말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 민초들이 나라를 지켜내는 과정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내용이다.

 

의병들이 주인공이란 점도 신선하고 주인공의 배치 또한 흔하지 않아 시작부터 채널을 고정시켰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조연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한 여인과 연결된 세 남자의 브로맨스(bromance)가 유쾌하고 돋보였다.<편집자주 형제를 뜻하는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조합한 신조어이다. 남자와 남자 간의 애정을 뜻하는 단어로 우정에 가까운 사랑을 의미>

 

애기씨 라고 불리는 이 여인은 대단한 조부를 가졌는데, 황제의 스승이었으며, 손이 귀한 집에서 아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다 죽고 손녀만 남겼음에도 그 며느리를 받아들였으며 손녀딸이 의병으로 나선 길을 열어준 분이다.

 

무엇보다 죽음을 앞두고 그의 언행이 돋보였는데, 일본인에게 집안 대부분이 빼앗기게 될 즈음, 모든 소작인들을 모아놓고, 소작기간에 준하여 땅을 골고루 나눠준 후 그 땅을 일본인에게는 넘겨주지 말 것을 부탁한다.

 

상여는 검소하게 하고 음식은 풍족하게 하여 문상 오는 이들 누구나에게 나눠줄 것을 당부하는 유서를 남긴다.

 

사대부가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손녀딸의 머리칼이 잘려서 들어왔을 때, 신체발부수지를 들먹이는 손녀에게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격려했다.

 

첫 번째 남자는 유진초이! 종을 살던 양반댁에서 어머니를 팔기위해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워 멍석말이를 하던 중 유진까지 맞게 되자, 그의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나무비녀를 흉기삼아, 양반 댁 며느리를 위협하여 아들을 살려내고 어머니는 우물에 빠져죽는다.

 

그 모습을 본 유진은 도공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보내지고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난 그는 미국인이 되기 위해 군인의 길을 선택한다. 그렇게 미국인이 되어 돌아온 조선.

 

두 번째 사내는 구동매!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던 그가 어머니와 함께 밀린 고기 값을 주십사하고 양반 댁에 찾아갔다가 어머니는 매를 맞아 죽고, 도망을 하던 중 어린 애기씨가 가마에 태워 그의 목숨을 구해준다.

 

그렇게 인연을 맺고, 일본으로 간 그는 사무라이가 되어 조선으로 돌아와 원수를 갚은 후 애기씨 곁을 맴돈다.

 

세 번째 사내는 김희성! 한양에서 제일가는 부자 집 도련님으로 그가 일본으로 가는 유학길에

그의 조부는 소작농이 농사짓고 있던 땅을 팔아 유학선물인 시계를 선물한다.

 

애기씨의 정혼자이기도 한 그가, 오랫동안 조선에 돌아오지 않는 동안 애기씨인 고애신은 미국인인 유진초이와 사랑에 빠지고, 뒤늦게 조선으로 돌아와 고운 정혼자를 본 김희성은 고애신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갈 길을 이해하고 묵묵히 도와주는 멋진 사내로 남는다.

 

파락호처럼 굴었지만 깊은 셈을 하고 있던 그는 종국에는 간판에 들꽃을 꽂은 신문사를 차려 조국을 위한 호외를 발행한다.

 

원치 않게 나라를 파는 역적의 딸이었던 쿠도 히나는 뒷면에서 조국과 의병을 돕다, 결국 본인의 호텔에서 연회를 열던 일본군들에게 폭탄을 던지고 죽는다.

 

 


 

더큰 열매! 우리는 무엇을 망설이는가?

 

그들은 공통적으로 오히려 자신에게 잔인하게 굴었던 조국을 위해 삶을 바치고 결국 죽음까지 이르른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일어섰던 이들이었다.

 

드라마에서 조선 민초들의 힘을 꿰뚫어 본 일본인도 말하지만 임진년에 의병이었던 자의 자식들은 을미년에 의병이 되죠. 을미년에 의병이었던 자의 자식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들의 자식의 자식들은 우리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라고 되묻게 된다.

 

참 오랜만에 어렵게 불어온 남북의 훈풍에 위정자들은 당리당략을 넘어서지 못하고 판문점 선언 비준안 국회 통과조차 미적거리고 있다.

 

벼가 무르익어 가면서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는 요즘, 우리 조상들이 임진년과 을미년에 뿌린 씨의 열매가 무엇인지, 우리가 따야 할 가장 크고 실한 열매가 무엇인지 생각하다보니 정국이 안타까워진다.

 

드라마는 내게 보여준 1,900년 백성들의 삶과 가치를 통해 내게 진정한 열매를 가르쳐 준듯 하다. 더구나 그 열매는 진정 우리만 따고 말 것은 아닐 것이다

 

열매를 따는 우리의 결단이 또 다른 백년 후에 더 큰 열매를 줄 것인데, 우리는 무엇을 망설이는가? 10월은 넉넉함을 서로 나누는 계절이다. 투자일 수 있는 통일비용에 매여 그냥 나눌 수도 있는 것들을 움켜쥐며 우리 더 큰 열매를 따지 못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프로필

 

2012년 예술세계 등단

현 안양 샘병원 치과의사

대한여자치과의사협 이사

10EBS 스토리기자

yeji3929@daum.net

https://blog.naver.com/yeji3929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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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5 [01:05]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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