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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1.21 [15:02]
‘근대화의 밀알…피땀으로 일군 대결실’
<특별기고> 임영희 에세이스트 ‘파독 간호사·광부’
 
임영희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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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촌간호원 양성소모집에 응시

알뜰언니는 서독에서 매달 400마르크 송금

우리가정 생활난서 해방, 안정된 오늘 초석

 

수출경쟁 치열 국제시장 정보 면밀히 분석

사치 소비풍조 버리고 검소하고 내핍 절약

민관군 협조일체에 수출진흥 소망은 성취

 

 


 

반세기 전의 대한민국의 실상은 어떠하였을까?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절대 가난에서 맹렬히 탈출하기 위한 조국 근대화의 시발점이었다. 이제, 선진국 진입의 목전에서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수출 진흥 글짓기 전남도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한 한 여학생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면에서 청취하여 보기로 한다. 우리는 역시 저력이 넘치는 민족이구나 하는 자부심과 함께 성숙된 자신감으로 노장청 대동단결을 힘차게 다시 일구어나가야 하겠다는 대확신에 분명 사로잡힐 것이다.(편집자주)

 

 

간호원 언니!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업자

 

▲ 임영희 에세이스트   

물질문명에 수반하여 경제발달의 필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 세계 모든 국가들은 과거 식민지 정책이나 무력으로써 이 요구를 충족할 수 없으므로 인하여 수출을 통한 무역전에서 정치적 경제적 패권을 얻으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역사적 조류 속에서 조국 근대화뿐 아니라 제 3차 경제개발 계획을 전보다 더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수출 진흥이야 말로 가장 좋은 첩경이다. 수출이라 하면 상품수출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수출에는 두개의 면이 있다.

 

상품 수출 외에 노동력 수출이 그것이다. 일국의 국민경제 생활척도는 그 나라의 외환 보유량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다음은 노동력수출로써 얻은 외화획득의 예로 현재 간호원으로서 서독에 가 있는 내 언니의 예를 잠간 들어보겠다.

 

 

집이 가난한 농촌이었기 때문에 언니는 큰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빈곤과 가난을 이길만한 아무런 능력이 있을 것 같지 않았던 바 때마침 있었던 간호원 양성소의 양성원 모집에 응시하였다.

 

간호원을 서독으로 보낼 것을 전제로 하였기 때문에 즐거이 응했다. 수업이 끝나고 언니는 예약대로 서독에 간지가 근 1년이 지났는데 언니가 생활비로 서독에서 쓰고 다달이 보내오는 외화 400마르크 정도였다. 우리나라 화폐로 환산하면 44,644(1971.10.07 시점)이었다.

 

이상과 같이 언니는 외화를 벌어 드리는 수출업자가 된 셈이다. 다달이 보내 오는 마르크의 축적은 우리 외환은행 외환보유고를 높이는 결과가 된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 가정은 어려운 생활난에서 해방되어 그래도 안정된 오늘을 보게 된 것이다.

 

 

견고한 신뢰! 최상의 제품을 수출해야

 

 

여기서 나는 큰 체험을 얻었는데 우리 후진 경제 생활의 안정을 위해 비관할 것이 아니라는 것과 수출이란 전문인 수출업자나 자본가만이 행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국민들은 수출 진흥에 대한 참여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생활 자세를 취하며 앞에서 말한 수출이란 전문적인 수출업자나 자본가만이 행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간호원 뿐 아니다. 파월기술자 지하광산의 광부 등 노동력 수출로써 외화는 막대한 액이 축적되리라 믿는다. 특별히 우리나라와 같이 크나큰 잠재적 실업인구와 노동력 공급이 과잉상태인 나라에서는 권장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또 상품 수출면을 보자. 상품수출을 하는데 있어 매스콤을 통해 들은 문제점들을 들어 수출하는 한국에 한마디 하고 싶다.

 

첫째,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증대를 이룩한 결과 우리의 수출상품은 5대양 6대주 그 어느 구석까지도 파고 들어가 있다.

 

 


국가와 국가 간의 수출경쟁이 날로 치열해 가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수출실적은 물론 수출업자의 태도
, 국제시장 정보를 면밀히 분석하여 현재 확보 하고 있는 국제시장의 유지는 물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이즈음 생산자나 수출업자는 상도덕을 잘 지켜 우리제품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되겠다.

 

상품 수출시 조악품을 함께 섞어 수출하게 되면 다른 좋은 상품도 곁들여서 인상이 흐려지고 해외 시장에서 신용이 떨어진다. 인모 수출을 계약해 놓고 돼지 털을 섞어 보내는 식으로 우선 목전의 이익만을 생각지 말고 장래를 바라보는 안목으로 신용수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대한 것이다.

 

둘째, 수출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수출물량 생산을 위한 시설확충이 긴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축적이 있어야 한다.

 

여기 자본축적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그 협조 방법에는 내핍절약과 현실을 이겨내는 지고한 인내다. 환율인상의 수단을 통해 수출 진흥과 증대를 꾀하고 있는데, 환율의 인상은 필연코 물가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저축의 미덕, 사치의 배격

 

 


이때 국민의 생활정신으로 사치 소비풍조를 버리고 검소하고 내핍 절약하여 기적을 보였던 독일인의 국민정신을 모두 배워야 할 것이다
. 잘 살지도 못하면서 잘 사는 나라를 모방하여 속은 썩어 가면서도 값비싼 의복과 화장품으로 겉치레와 사치를 일삼아 허영에 들떠 있다면 시급한 투자재원의 결핍으로 수출은 위축을 당하고 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국민들은 강인한 결단력을 동원해서 저축의 미덕을 가지는 것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곧 애국의 길이기도 하다. 주지하는 바이지만 제 1,2차 대전 후에 폐허만이 있었던 독일이 그 국민들이 얼마나 결단력 있는 내핍으로 얼마 아니 가서 부흥을 일으켰던가.

 

세 사람이 모여야만 성냥개비 하나를 소비할 정도였으며 부녀들은 사치스런 몸치장 대신 몸빼라는 작업복차림을 단행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가 여성들의 사치풍조는 지성인들의 분노와 채찍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 서독으로 간호원 파견의 모체. 국립의료원부설간호학교1기생졸업식 

 

 

▲ 독일에서 헌신적으로 일군 나라사랑     

 

정부와 국민들은 긴장 속에 수출진흥과 증대를 향해 총 매진하고 있는 이때 소위 지각있는 여성들에 대한 사치행위 규탄의 절규는 가슴이 뭉클하게 한다. 보다 큰 자본축적이 된다면 현재 경공업 부분에 치우친 수출에서 중공업 부분에의 수출도 기대할 수가 있겠다.

 

이렇듯 정부 수출업자 국민들의 협조일체가 된다면 수출 진흥의 소망은 성취될 것이며 국민경제는 빈곤의 악순환에서도 해방될 수 있지 않겠는가. 수출 진행은 물론 제 3차 경제개발 계획도 성공리에 마쳐질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후진경제뿐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서도 국민들의 이러한 자세는 중대한 것이다. 박대통령께서 언급했던 제2경제가 바로 이와 같은 국민들의 생활태도를 요구하면서 일컬은 말이 아닌가 한다.

 

결론지어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수출을 진흥하고 수출 진흥을 위한 투자재원의 확충을 위해 앞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전국민은 참여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생활 자세를 취할 것이며 지금 비록 가난하다 할지라도 오늘의 호구지책을 위해 무작정 소비해 버리고 결단 없는 일을 하지 말고 백년의 대계를 세워 우리나라가 선진 여러 나라와 보조를 같이 할 수 있고 국민경제가 날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이 옳을 것이다.

 

서두에서도 말했거니와 수출을 통해서만이 모든 세계의 국가는 경제적 뿐만 아니라 정치적 독립과 번영을 누리는 것이며 더불어 국민경제는 살이 찌는 것이니 우리 전 국민은 각성하여야 할 것이다.

 

수출 진흥은 곧 국민경제의 발전책이요 한걸음 더 나아가 정치적 독립 즉 국방력의 재정비도 확신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세계정세의 이상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미국은 과거의 태도를 일변하여 Buy American 정책으로 달러 방위책을 취하고 중공과 손을 잡으며 일본은 정경 분리 책으로 북괴와 교역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정학적 위치가 불리한 내 조국 한반도는 그야말로 각성해야 하는 날이 온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도 수출 진흥의 의의는 지대한 것이다.

 

<1971.12.22일 발행된 정명여고 교지, 2회 수출 진흥 글짓기대회 전남도대회 1등 입상작>

 

 

임영희 프로필

전남대교육대학원 유아교육학과

서울원효초등학교장

서울두산초등학교장

이메일 bepuldagaza@naver.com

Mobile 010 8687 0675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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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8 [17:24]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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