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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1 [02:03]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
<양은진 칼럼> 나홀로 할 수 있을까!
 
시인 양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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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때에 피지 않은 장미꼿 2송이

 

▲  시인 양은진   

며칠 전 첫눈으로 함박눈이 내렸다. 혹시나 아직은 추운 가을인가 싶은 마음은 풀이 죽었다.가을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완연한 겨울이 온 것이다 완연한 겨울도장 꾸욱 그런데 오늘 아파트를 들어서다 제법 활짝 핀 장미꽃 2송이를 보았다.

 

5월의 장미가 코끝 찡한 이 날씨에 핀 것도 신기한데 큼직한 꽃송이가 저 멀리서도 눈에 띨 만큼 자태가 화려했다. 지구온난화가 자연의 질서까지 흐트러뜨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 이전에 그 장미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녀 역시 피어나면서 금방 알았을 것이다. 이 추운 날씨에 벌과 나비가 있을 리 만무한데다 그 자태를 오래 뽐내지 못할 것임을 알았을 것인데, 그녀는 잠시 화려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 것에 만족하며 스러질 수 있는 것인가? 제 시기에 피었더라면 더 없이 아름다웠을 빨간 꽃이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마켓녀는 마냥 부러움의 대상일까?

 

주부지만 믿기지 않는 미모와 더 말도 안 되는 몸매를 가진 아이엄마가 있다. 몇 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생활 속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 주요한 임무인 그녀는 간만에 귀하게 장만한 명품백이라며 자랑하지만서 사람들은 핸드백 뿐 아니라 동시에 그녀가 걸쳐입은 명품 브랜드사의 옷을 유심히 보고 그때 착용한 액세서리까지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체크한다.

 

매일저녁 반찬 고민을 하는 엄마들에게 노릇하게 구운 빠네 파스타와 계절음식과 우리에게 익숙한 고등어 대신 물 건너온 다소 생소한 아보카드위에 연어를 올린 샐러드를 해먹는 그녀의 메뉴에서 음식보다 더 정성이 들어간 플레이팅(요리의 특성상 맛과 향미를을 감안한 알맞는 용기를 선택하여 음식을 잘 보기좋게 담아서 놓는다라는 의미-편집자주)에 관심을 가진다.

 

현란한 무늬의 음식접시는 유럽최초 자기브랜드로 장인이 꽃 하나 무늬하나를 직접 그린 것이다. 그녀의 집주소는 몰라도 매일 보는 계정에 좋아요를 누르고 그녀가 쓰고 입는 그것들에 관심을 보이면 친절한 답변이 바로 날아온다.

 

그래서 TV에 나오는 손에 닿지 않는 연예인들보가 더 가깝다. 아이 키우느라 옷에는 밥풀과 음식국물 자국이 있고 질끈 묶은 머리밖에 못하는 엄마들에게 아이를 키우면서도 삶이 윤택한 마나님 삶을 살고 있는 SNS 속 그녀는 부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녀가 쓰는 모든 것이 동경이 될 즈음 그녀는 먹고 쓰고 입는 아이템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판매를 시작하는데 이들을 우리는 마켓녀라고 부른다. 비싸기도 하지만, 환불이나 교환 없이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사이에서 혹 불만이 쌓이게 되면 일부 마켓녀들은 신상이 털리고 역공을 당한다.

 

사생활이 맨살로 공개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마침내 그녀의 맨살이 공개되어 그녀 역시 육아 때문에 힘들어하고 능력있는 남편 때문에 외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외로움이 더 많을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여자로 만들었고 사람들의 좋아요 버튼으로 그 외로움을 채우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 역시 금수저를 물고 있는 어느 집안 딸이 아니라 기회 비용을 계산하는 평범한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팬들은 사생활 공개를 멈춘다.

 

우리의 현 시대를 반영하는 마켓녀 하루 종일 매스컴이 떠들며 진짜뉴스든, 가짜뉴스까지 생산해내고 만나는 사람은 일로 엮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하루종일 소셜 네트워크가 작동하여 밥 먹는 동안에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일상을 응원한다.

 

점심식사 후 커피한잔의 휴식을 취하는 소소한 행동부터 얼굴도 모르는 그의 주변인 뒷담화에 합류하며 맞장구 쳐주는 것까지 그렇게 유대와 연대감을 만끽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목을 매면서 반면 혼자 사는 인구가 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여행을 간다. tv예능에서도 온통 혼자서 하는 것들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배웠는데 정말 우리는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을까?

 

홀로 여행의 단상! 그리고 진정한 자유

 

대학시절 처음 했던 해외여행은 같이 출발했던 친구와 5일째 되는 날 헤어지게 되면서 의도지 않게 혼자하는 여행이 되었다. 친구는 대자연을 만끽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 했고 나는 도시와 마을을 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었기에 우리는 싱가폴을 떠나는 날 헤어져서 각각 특색이 다른 말레이 반도 동·서쪽을 여행하고 국경너머 태국 크라비에서 정해진 날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여행의 1년이 인생의 10년을 압축한 것이다라는 얘기가 있는 것은 아마도 둘 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그 공통점을 두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리라. 나는 일정을 수정해가며 늦어지는 그 친구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그녀는 약속된 날 이후로 3일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나도 북쪽으로 출발하고야 말았다.

 

나중에 방콕 여행자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는 내게 바다 거북이를 지켜보고 싶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노라고 둘러댔지만 그 땐 나도 그녀도 이미 홀로 여행이 익숙해졌고 또 그 안에서의 깨달음이 있었기에 그 어눌한 핑계를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각자 헤어져 남은 홀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둘이 짝꿍으로 다닐 때는 몰랐던 여행의 묘미가 있었다. 어쩌면 둘이 다닌다는 것은 하나의 장벽에 가까웠다. 오히려 혼자 여행을 하게 되자 더 많은 여행자가 쉽게 말을 걸어오고 더 많은 현지인들이 도움을 주었다.

 

여행하는 목적지가 같은 곳까지 같이 가고, 가는 길이 달라지면 헤어졌다. 그 다른 길에서 또 다른 목적지 같은 여행자를 만나면 또 동행한다. 그 때 알게 되었다.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혼자여행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물론 화장실 갈 때는 큰 배낭을 어찌 하지 못해 조금 불편했다.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결국 혼자 가는 거라는 선인들의 이야기가 혼밥을 하고 혼자 살라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내가 내 길을 뚜벅뚜벅 가고 있노라면,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이들과 같이 밥도 먹고 손을 내밀어 삶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것. 너무 상식적이라 어쩌면 잊고 살고 있는지 모를 우리에게 과하게 본인을 드러내는 방법이 아닌 자연스럽게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야하는 연말이다.

 

 

 

프로필

 

2012년 예술세계 등단

) 안양 샘병원 치과의사

대한여자치과의사협 이사

10EBS 스토리기자

yeji3929@daum.net

https://blog.naver.com/yeji3929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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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03 [23:5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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