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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3.22 [18:01]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11)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나무마다 새싹들 희망차게 돋아나 있군요.

어떤 형편에서든 예수님께서 힘과 지혜를

 

오빠는 일자리에 고심 되리라 생각됩니다.

괴테학교까지 고된 나날 보내고 있습니다.

 

 

▲ 도처에 샛노랗게 개나리가 활짝 피었고요     


 

부모님!(1-1972. 4. 8)

 

안녕하신지요? 그동안 온 가족 건강하시며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이곳은 비바람이 불다가 햇볕도 나는 4월의 전형적인 날씨가 계속되네요. 도처에 샛노랗게 개나리가 활짝 피었고요, 나무마다 새싹들이 희망차게 돋아나 있군요.

 

1주일 전 저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16개월 동안 정든 이비인후과 병동을 떠나 내과 병동에 처음 배치를 받고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어라 공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상황을 얼추 수습하게 되면 보다 학업이 쉬워지리라 생각합니다. 월급 또한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군요.

 

그래도 저의 마음 중심에는 주 예수님이 계시니 어떤 형편에서든 예수님께서 힘과 지혜를 주시고, 그때마다 해야 할 일도 알게 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정희에게선 자주 소식이 있습니다. 정희가 6월에 베를린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어서 속히 만나보고 싶군요.

 

요사이 가끔 교회에 나가신다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무척이나 기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복이니 거절 마시고 받으십시오. 그럼 어머니, 아버지, 오빠, 올케언니, 영희, 병환, 옥희, 경선이 모두 안녕. -옥진 올림-

 

▲ 저의 마음 중심에는 주 예수님이 계시니 어떤 형편에서든 예수님께서 힘과 지혜를 주시고  


오빠!(2-1972. 4. 9)

 

잘 지내시는지요? 우리 올케언니는 아기를 돌보느라 수고가 많을 것 같네요. 조카가 그 동안도 여전히 잘 자라고 있겠지요? 오빠는 일자리 때문에 많이 고심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세상에는 이해가 잘 안 되는 일들이 그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오빠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빠! 이 사회와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바꿀 수도 없어서 한심하고, 한계의 벽에 부딪칠 땐 삶의 의욕도 잃을 수밖에 없겠지요.

 

오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겠어요? 이 세상 우주와 만물을 다스리시고 우리 사람의 마음도 다스리시는 주님을 마음에 모시게 되면, 그런 외적이고 환경적인 것들을 보다 수월하게 초월할 수 있지 않겠어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외적인 사회적 한계도 다스릴 수 있다는 내 마음의 자세에 대한 비밀도 알게 될 겁니다.

 

진정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여 진리 되신 그분을 따라 사는 것이 안전하고, 이생과 내세와 영원까지 복을 받으며 가장 바른 삶인 줄 압니다. 오빠! 예수님을 더 사모하시고 더 갈급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옥진 드림 -

 

부모님께 드립니다.(3-1972. 4. 22)

 

아버지께서 영희, 옥희랑 보내주신 서신 잘 받았습니다. 근무하고 공부를 하면서 독일어 괴테학교까지 감당하느라 고댄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기까지 침입해서 나를 괴롭히지만 얼마 있으면 괴테학교는 마치게 되고, 감기도 이내 해소되고야 말겠지요.

 

 

이번 달에는 괴테학교 수업료를 완납하고, 공부하는데 필요한 교과서들을 구입하는 등 돈이 많이 들어갔네요. 그래서 이번 달 송금은 426일에 300DM를 보내 드리려고 합니다.

 

어머니가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셨다고요? 정말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요, 어머니, 아버지, 온 인류는 필연적으로 언젠가 그 분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답니다. 아무도 하나님을 피해 갈 수가 없는 거니까요. 예수님을 떠나서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지를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시는 살아계신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 베드로에게 물으셨던 것처럼 우리 각 사람에게도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각 사람이 ,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 나의 길, 나의 생명으로 믿습니다.”라고 진심으로 인정하시고 나의 주인님으로 모셔 들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럼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 영희, 병환, 옥희, 우리 경선이 모두 안녕! - 옥진 올림-

 

 

▲ 새벽이면 새들의 음악회가 시작되는데 저는 아쉽게도 서둘러 근무하러 나서야 합니다. 


부모님!(4-1972. 5. 1)

 

그동안도 온 가족이 안녕하신지요?

 

나무 잎들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가는데 진눈깨비가 때때로 출몰해서 오는 봄을 시샘을 하고, 이른 봄의 노곤함에서 저를 깨워주는군요. 새벽이면 새들의 음악회가 시작되는데 저는 아쉽게도 서둘러 근무하러 나서야 합니다.

 

지난 일요일엔 제가 나가는 독일교회에 오래 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교회 분들은 너무나도 친절하고 정답고 다사롭습니다.

 

오후엔 친구들과 함께 루디아 아주머니 댁에 방문해서 행복한 주일을 보냈습니다. 친구들과의 친교도 즐거웠고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진 루디아 아주머니, 하페 장로님, 그 외 여러분들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십니다.

 

우리 교회 하페 장로님은 변호사신데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우리의 회합 중 월요일 저녁은 그 분 댁에서 성경공부를 신실하게 인도해 주십니다. 토요일 저녁엔 빌마스도르프 교회에서 이르마 언니와 요한나 언니가 예배를 인도하십니다. 우리 성경 모임에는 현재 30여명이 출석하고 있답니다.

 

루디아 아주머니의 아들 호프좀머 형제님도 우리와 가까이 지내는데 이비인후과 의사이며 교회 합창단의 멋진 지휘자랍니다.

 

저의 간호학 공부는 어렵긴 하지만 감사하며 즐거이 수업에 잘 임하고 있습니다. 4월 월급은 이전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 5월 월급이 어떻게 될는지 기다려지는군요.

 

그럼 또 소식 드리기로 하고 어머니! 아버지! 오빠! 올케언니! 조카! 영희! 병환! 옥희! 경선이! 모두 몸 건강히 안녕! -딸 옥진-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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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1 [01:1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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