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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2.16 [11:04]
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염증’
 
송봉근교수

초기에 세포손상 차단하고 빨리 재생하려는 과정

 

치매! 뇌에 염증영양공급 막아 정상세포를 붕괴

 

과다한 지방이 체내 축적되는 비만도 염증의 범주

 

운동 소홀 불균형 식사는 염증 해독기능 저하요인

 

 

▲ 아직까지 치매는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최근에는 뇌혈관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뇌혈관장벽이 허물어지게 되면 혈액내의 일부 성분이 뇌실질내로 들어오게 되어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치매도 뇌혈관 장벽의 붕괴 염증 유발

 

다시 새해로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나이가 한살 또 늘었다. 귀밑머리가 더욱 새하얗게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었고, 점차 작은 글씨를 읽기가 힘들어진다. 오래전에 만난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을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 또한 나이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터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고령인구의 숫자가 빠르게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치매 등의 인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이 든다.

 

아직까지 치매는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최근에는 뇌혈관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뇌세포로 혈액에 포함된 유해한 물질이 직접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뇌혈관장벽이다. 이러한 뇌혈관장벽이 허물어지게 되면 혈액내의 일부 성분이 뇌실질내로 들어오게 되어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으로 불려지는 화학물질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다시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세포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도록 만들어서 뇌세포가 망가지도록 한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뇌에 발생한 염증반응이 치매의 병태생리라 할 수 있다.

 

염증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

 

실제 염증은 미생물의 감염이나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이다. 감염이나 상처 또는 화학물질 등 인간의 몸에 들어온 유해한 물질이나 자극에 대하여 면역 반응의 일종으로 초기 세포손상을 막고 상처 부분의 죽은 세포나 조직을 제거하고 동시에 조직이나 세포를 빨리 재생하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조직은 여러 염증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이런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조직의 혈관은 확장되고 혈액순환이 증가하면서 빨갛게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사실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저마다 염증 하나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배가 아픈 위염에서부터 가래가 끓고 숨 쉬기가 곤란하고 열이 나는 폐렴, 찬바람만 불면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는 비염, 피부가 헐고 가려운 피부염 등 병원에서 진료하는 모든 질환은 대개 무슨 무슨 염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우리 몸속에서 염증이 일어나는 반응은 크게 급성염증과 만성염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으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은 심한 상처가 났을 때 바로 상처가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의 투과성이 증가되어 상처 부위로 모이게 되고 백혈구가 상처 치유와 염증을 없애기 위해서 모여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성염증반응은 급성과는 달리 신체 이상을 서서히 가져오는 형태의 반응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만성염증반응은 수많은 질병에 관여하고 있다. 사실 모든 병은 물론이고 아직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대부분의 질병 모두 염증반응이 대표적인 병리현상이다.

 

당연히 알레르기나 동맥경화증이나 건선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여러 자가면역질환 및 암 등도 염증 과정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 실제 염증은 미생물의 감염이나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이다.

 

우울증도 만성염증 관여연구결과 속속 발표

 

심지어는 이제까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던 많은 질병의 발병 과정에도 만성염증이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들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울증 같은 경우도 뇌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울증의 치료에 단순히 뇌에서 분비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많아지도록 하는 치료와 아울러 염증완화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효과가 좋다고 한다.

 

비만도 염증의 범주로 이해하는 경향이 설득력을 얻은 지 오래다. 비만한 사람들은 정상인에 비하여 만성염증을 나타내는 종양괴사인자나 인터루킨과 같은 물질들이 전체적으로 2-3배 증가되어 있다고 한다.

 

또 과다한 지방이 몸 안에 쌓이게 되면 자가면역반응이 유도되고 이에 따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염증성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성인병으로 일컬어지는 대사증후군도 모두 염증의 하나로 본다. 대표적으로 당뇨병의 병리 기전에도 염증이 관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만성적인 염증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될까. 학자들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반응이라고 말한다.

 

우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물질이나 흡연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 및 음식에 들어 있는 각종 첨가물 등이 몸 안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이런 물질들을 빨리 없애고 폐해를 막아서 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 우울증 같은 경우도 뇌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고열량이나 고지방식도 염증반응 유발

 

잘못된 식사 또는 고열량이나 고지방식 등으로 혈액에 당이나 지질 성분이 많게 되어도 우리 몸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하여 염증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또 스트레스를 계속적으로 받게 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고 교감신경계는 흥분하기 때문에 염증 반응이 얼어나게 된다.

 

운동을 너무 게을리 하거나 식사가 불균형적으로 지속되어도 신진대사가 떨어져서 체내의 염증 물질을 해독시키는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염증이 진행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염증은 주로 화() () () 등의 용어로 표현된다. 염증의 일반적인 특징이 발열이나 발적 및 부종 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화나 열은 크게 지나침 감정적이 자극이나 스트레스 및 긴장 등이 원인이 되어 이를 처리하는 우리 몸의 장기인 간이나 심장의 기운이 과다하게 항진되면서 발생한다.

 

습은 주로 인체의 수액대사가 원활하지 못해서 우리 몸이 충분히 처리하지 못한 상태로 남게 되는 병리적 산물이 쌓이게 되면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습이 결국 담()이 되고 담이 열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한다.

 

▲ 과다한 지방이 몸 안에 쌓이게 되면 자가면역반응이 유도되고 이에 따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염증성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청열해독(淸熱解毒) 등 다양한 치료법들

 

이러한 병리상태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보통은 청열사화(淸熱瀉火) 청리조습(淸利燥濕) 또는 청열양혈(淸熱凉血) 청열해독(淸熱解毒) 등의 치료법을 활용한다.

 

말 그대로 청열사화의 방법은 열증의 원인인 열과 화가 원기(元氣)를 관장하는 부분에 있는 경우 열을 내리고 화를 꺼주는 방법이다.

 

위에 열이 있어서 위염의 증상을 보이면서 통증이 심하거나 폐에 열이 있어 기침과 천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 활용된다.

 

당연히 성질이 찬 약을 위주로 사용한다. 석고(石膏)나 지모(知母) 및 황백(黃柏) 그리고 치자(梔子)나 하고초(夏枯草) 등이 대표적인 약이다.

 

청리조습의 방법은 주로 몸의 하부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하여 몸이 붓는 증상을 동반하는 염증 질환의 치료에 활용되는 방법으로 주로 이뇨의 치료법을 통하여 밖으로 열을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황금(黃芩)이나 황련(黃蓮) 및 황백(黃柏) 등이 대표적인 치료약에 해당한다.

 

청열양혈의 방법은 혈액에 염증이 있어서 발생하는 증상에 활용되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으로 생지황(生地黃)이나 현삼(玄蔘)이나 목단피(牧丹皮) 및 적작약(赤芍藥) 등이 이런 목적으로 활용하는 약재들이다.

 

청열해독의 방법은 염증의 증상이 심하여 화열이 더욱 심해진 경우 활용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몸에 종기가 있거나 부스럼 또는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부종과 통증이 심하거나 배가 아프면서 발열을 동반한 심한 설사 등의 증상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주로 금은화(金銀花)나 연교(連翹) 그리고 백두옹(白頭翁) 토복령(土茯笭) 포공영(蒲公英)) 등의 약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방법 또는 약재들은 모두 강력한 염증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약재들은 대부분 성질이 차고 맛은 쓰다. 차가운 약재들은 대표적인 염증반응인 발열이나 발적 등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

 

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거의 격언으로 통용되듯이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더라도 쓴맛이 강할수록 항산화효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탁월한 효과

 

대표적으로 성질이 차고 쓴맛이 있어서 청열의 효능이 있는 약인 황련과 황금 및 황백과 치자로 구성된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들어보자.

 

황련해독탕은 말 그대로 주로 해독을 목적으로 하는 청열해독의 대표적인 처방이다. 4세기경에 저술된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에 처음 수록된 황련해독탕은 원래는 열증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구토하며 잠을 잘 수 없는 상태를 치료하는 처방이다.

 

그래서 각종 염증질환이나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거나 몸에 발진이 심한 경우 및 변비 등의 증상 치료에 활용된다.

 

최근까지의 연구를 살펴보면 황련해독탕이 염증을 없애주는 효능은 매우 다각적이다.

 

우선 황련해독탕을 투여하면 염증이 유발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차단한다. 그래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쥐에게 황련해독탕을 투여하게 되면 학습능력과 기억력이 개선되어 평소 잘 찾아가지 못하던 미로를 쉽게 찾는다.

 

또한 뇌기능의 지표로 알려진 많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나 대사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서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염증으로 망가지는 뇌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황련해독탕은 가지고 있어서 중풍으로 망가진 뇌세포를 가진 동물에 황련해독탕을 투여하게 되면 뇌신경세포가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염증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대신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을 새로이 회복시키는 물질의 분비는 증가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망가진 뇌세포의 부분은 줄어들고 뇌세포가 살아나는 부분은 늘어나는 결과를 보인다.

 

또한 난치성 만성 염증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에도 황련해독탕은 유용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황련해독탕을 투여하면 염증이 있을 때 증가하게 되는 산화질소나 인터루킨과 같은 염증성 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또 염증을 활성화시키는 신호경로도 차단된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에서 보이는 특징의 하나인 히스타민이나 다른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줄어들게 된다. 이를 통하여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다. 황련해독탕을 투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감소시키는 효능은 패혈증을 억제할 정도로 강하다. 패혈증을 유발시킨 쥐에 황련해독탕을 투여하였더니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현저히 줄어들고 염증반응도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백혈구의 탐식작용은 높아지고 면역능력도 활성화 되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염증의 진행은 때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래서 오랜 당뇨병으로 고생한 경우 혈관의 염증으로 인한 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황련해독탕은 이런 환자에서도 도움이 된다. 황련해독탕을 투여하면 강한 항산화효능 덕분으로 혈관의 손상이 방지되는 효능을 발휘한다.

 

이런 일련의 실험연구를 통하여 살펴보면 황련해독탕 등과 같은 청열의 효능이 있는 한약들은 우리 몸의 염증 반응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충분히 추정할 수 있다. 한약이 만성질환 등에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황련해독탕과 같은 한약만을 투여해야만 만성 염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성 염증은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며 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으로도 막거나 줄일 수 있다.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생활 속 관리가 더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항염 및 항산화효능을 가진 음식이나 채소나 과일 등의 섭취도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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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4 [15:10]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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