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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3.22 [16:01]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18)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하나님은 저를 통해 부모님 동생들을 도우셨습니다.

 

저의 결혼문제는 주님의 손에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이색적인 병동들…새롭게 적응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응급병동 자살하는 남녀노소와 급성심장병 환자태반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74. 3. 2)

 

몸 건강하시고 평안하신지요? 지난 번 보내주신 어머니 아버지, 올케언니의 편지 매우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친필을 보니 참 기뻤습니다. 언니의 편지도 감사합니다. 그런데 올케언니에게 따로 편지 쓰지 못함을 양해해 주세요.

 

저는 그동안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었습니다. 오는 5월이 되면 제가 이곳에 온 지 4년이 되고 9월 말엔 졸업을 하게 됩니다. 국가고시와 중간시험들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은 내과 응급환자병동(Internal Medicine Emergency Ward)에서 근무했어요. 긴급하게 들어오는 환자들 중에는 약 먹고 자살하는 남녀노소와 심근경색 등 급성심장병 환자가 대부분이며, 식도출혈 등 내과적인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외과 응급환자병동(Surgery Emergency Ward)에서 실습 근무합니다. 이곳은 심장 대수술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교통사고로 다친 긴급한 환자들과 화상을 입어 치료가 급한 환자들입니다. 그 외에도 위중한 사고로 다쳐서 외과적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일반병동에 옮겨지기 전 치료받는 응급병동입니다.(규모가 커서 응급실이라고 하지 않고 응급병동으로 분류됩니다),

 

이색적인 병동들을 다 돌아가면서 새롭게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배우며 이해하고 알아가니 무척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다만 근무가 끝나면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매우 매우 피곤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그동안 제가 경제적으로 부모님과 동생들을 도울 수 있었고, 앞으로도 도울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도왔지만 제가 도운 것이라기보다 하나님이 부모님과 동생들을 도우셨습니다. 저를 통해 도우셨으니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다는  그 첫 번째 이유로는 하나님이 제게 일자리와 월급을 허락하셨고, 그 두 번째 이유로는 그것을 허락하셨을지라도 제가 예수님의 사랑을 모르고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다면, 제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착실한 딸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시고 하나님이 그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12월에 송금된 700마르크는 어떻게 쓰셨으면 좋겠다고 편지 드렸어요. 아버님 어머님께서 "한 가지 우리가 할 일은 너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란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저는 제가 가족에게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 은혜를 베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제게 보답하시고 싶다면 저의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통해서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으시고 하나님 중심으로 남은 생애를 누리시기를 바라는 그것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가 진정 가장 기뻐하는 소원입니다. 그것이 저에 대한 부모님과 가족들의 보답, 제가 만족할 만한 보답이랍니다.

 

 부모님께서 다 큰 딸들의 시집 문제가 큰 걱정이 되신다는 것을 저도 이해합니다. 저는 저의 결혼문제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그 책임을 맡겨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자비로우시고 완전하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모자라는 작은 인생이 어찌 하나님이 주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겠습니까?

 

▲ 내과 응급병동에서 자살을 시도한 21명의 환자들은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가족 간에 치고받고 싸우고 죽으려는 불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환자들, 독일 동료간호사들, 한국 동료간호사들 중에 그런 대동소이한 사례도 많이 봅니다.  

 

지난번 실습한 내과 응급병동에서 자살을 시도한 21명의 환자들은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가족 간에 치고받고 싸우고 죽으려는 불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환자들, 독일 동료간호사들, 한국 동료간호사들 중에 그런 대동소이한 사례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나 정희 영희를 위해서 준비하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대로 고른다면 실패할 것입니다. 그럼 아버지 어머니,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시는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기를 바라오며 몸 건강하십시오. 예레미야 17장 7절 8절 말씀과 함께  베를린에서  딸 올립니다.

 

※주민등록증은 올 때 외무부에 맡겨야만 했었는데 찾는 방법을 더 알아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 3월 7일에 600마르크 송금하고자 합니다. 제가 동봉한 병환이의 편지는 최대한 빨리 받아 볼 수 있도록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희, 옥희, 경선, 조카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그들의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 부모님께서 다 큰 딸들의 시집 문제가 큰 걱정이 되신다는 것을 저도 이해합니다. 저는 저의 결혼문제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에 그 책임을 맡겨 드렸습니다.    

 

 

● 사랑하는 부모님(74. 3. 8)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경선이 옥희 조카들도 모두 잘 있는지요? 병환이와 영희 소식도 듣고 싶습니다. 3월 2일 편지에 말씀드린 대로 어제, 7일 600마르크 송금했습니다. 유용하게 사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부탁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전체 의료요원들 면허증갱신 관계로 저의 면허증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찾으셔서 급히 등기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면허증이 그곳에 있으면 보호자에게 갱신신청 위임하면 된다고 하지만 여기서 하는 것이 부모님의 수고를 덜고 간편할 것 같아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3월 4일 제 생일을 양력으로 지냈습니다. 저로서 예상치 못했던 많은 과분한 칭찬의 말들이 있었습니다. 믿음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깜짝 놀라게 축복해 주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기대하지 못했던 수많은 선물도 무척 기뻤습니다.

 

이런 감격적인 일을 맞으며 스스로 놀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대체 무슨 일, 무슨 역할을 했기에 그러는 걸까? 그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의당 할 일을 했을 뿐이며 하나님과 함께 살았을 뿐이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에게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었는데... 은혜를 끼치는 일을 하노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은혜를 끼치는 사람, 덕을 많이 끼치는 사람, 복 받은 사람, 복을 나눠주는 사람이라 말하고, 가장 충실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는 등 저를 과분하게 하고 무척 감사해 하면서 축복해 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받은 벅찬 감동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게 주신 영광을 그 분께 돌려 드렸습니다. 제가 그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어요.

 

사도 바울께서 나로 나 되게 하신 분은 그리스도 주 예수님이시라고 하셨듯이 저도 부족하나마 저를 저 되게 하신 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이시오, 그분의 은혜랍니다. 제게 맡겨주신 일들, 통역하는 일이나 그리스도인으로서 돌봄의 일들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에게 허락해주신 시간과 건강과 물질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부모님, 요전에 부탁드린 저의 소원 기억해 주시는 거지요? 사망과 죄, 곧 거짓말, 욕설, 화냄, 분노, 우상 섬김, 미워하는 것 등등 모든 죄에서 구원 받고 의로우시고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예수님을 통해 믿으시고 매사에 그 분을 의지하며 주인으로 모시고 사시기를 바라는 부탁 말입니다.

 

온 집안에 하나님의 평강이 있으시기를 빌면서 딸 옥진 드립니다.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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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7 [20:37]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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