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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09 [00:55]
녹두죽 쑤어 먹고 여름더위 이겨내자
 
정상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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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열독(熱毒)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방패

피부미용 염증억제 소아성장촉진 다용도 효과

냉증이 있거나 설사 심한 사람은 신중히 복용

 

 

▲ 정상연 한의사  

녹두만큼 여름에 좋은 약재가 또 있을까? 광해군 대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살펴보면 녹두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고 하였다. 즉 녹두의 차가운 성질이 무더운 여름에 열독(熱毒)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방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복날 삼계탕 집에서 궁중 삼계탕, 마늘 삼계탕보다 녹두 삼계탕이 더 인기가 있는 상황은 가히 환영할 만하다.

 

녹두의 성질과 효능을 밝힌 서적은 동의보감뿐만이 아니다. 정조 대 강명길이 저술한 제중신편(濟衆新編)에서는 녹두는 성질이 차고 여러 독을 해독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증상과 모든 열증(熱症)을 다스린다고 기재되어 있다.

 

고종 대 황도연의 의종손익(醫宗損益)에서 녹두는 열독(熱毒)과 노열(勞熱) 등의 여러 가지 화열(火熱)이 심한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녹두의 효능에 대하여 녹두는 그 성질이 지나치게 차갑지 않아서 소화기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독을 잘 풀어주고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멈춘다고 했다. 또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가슴이 답답한 번열증(煩熱症)에도 녹두가 매우 잘 듣는다 하였다.

 

 

▲ 녹두만큼 여름에 좋은 약재가 또 있을까    


그가 집필한 또 다른 의서 방약합편
(方藥合編)에서는 녹두의 가루는 여러 가지 약독을 없애는데 두창(痘瘡)으로 진물이 흐를 때는 이를 뿌려주며, 껍질은 열을 내리고 눈병을 물리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녹두는 매우 쉽게 구할 수 있어 민중이 부담 없이 복용하기에 좋다고 평하였다.

 

세조 대 전순의가 편찬한 한국 최고(最古)의 식이요법서인 식료찬요(食療纂要)에서도 녹두가 언급되어 있는데, ()를 가라앉히고 열()을 누르려면 녹두를 삶아먹는다고 하였다. 이 때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녹두를 반숙이 될 정도로 삶아서 맑은 물을 마시라고 한다.

 

중국의 유명한 학자들도 녹두를 언급하고 그 효능을 예찬했다. 명대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녹두가 독으로 인한 열증, 풍진(風疹), 약 부작용, 열로 인한 흉민(胸悶)을 치료한다고 했다.

 

 

▲  녹두의 차가운 성질이 무더운 여름에 열독(熱毒)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방패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녹두를 갈아서 짠 즙을 복용하라고 권했다
. 하지만 끓여 먹으면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좋고, 베개에 넣고 자면 눈을 밝게 하고 신경성 두통을 치료한다고 할 수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뭐니뭐니 해도 녹두를 복용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죽을 쑤어 먹는 것이다. 죽은 반유동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화 흡수가 빠르다. 따라서 위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한 소아나 노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열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입맛을 잃는 여름철에는 더욱 죽이 추천된다. 죽이 어색한 이들이 많겠지만, 만드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예로부터 녹두죽을 쑤는 방법이 전해져오는 방법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 뭐니뭐니 해도 녹두를 복용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죽을 쑤어 먹는 것이다. 죽은 반유동식의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화 흡수가 빠르다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는 녹두죽을 만드는 2가지 방법이 나온다. 생강을 끓이고 건져낸 물에 꿀을 넣은 다음 거기에 녹두를 삶는다. 그리고 멥쌀을 찧어 낸 가루를 넣어 섞어서 죽을 쑨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녹두를 물에 불려 곱게 갈아 가라앉힌 후 윗물은 버린다. 그리고 남은 앙금을 말려 저장해 두었다가 오미자 물에 녹두가루를 넣고 죽을 쑤어 꿀을 타먹는다.

 

황도연의 의종손익(醫宗損益)에 나오는 녹두죽 쑤는 방법은 더 간단하다. 적당한 양의 녹두를 물에 넣고 끓여서 죽으로 만든 다음 소금을 조금 넣어서 먹거나 혹은 꿀을 넣어서 먹으면 된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녹두는 죽으로 쑤어서 자주 먹는 것도 좋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상약품이 될 수도 있다. 예로부터 부자(附子)나 파두(巴豆) 같은 맹독약초의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쓰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녹두가 농약중독에 해독효과가 있음이 실험적으로 보고되기도 하였고, 또 신장조직과 간장조직에 침착된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 배출 효과도 증명되었다.

 

따라서 평소에 신선한 녹두를 보관하다가 식중독을 포함한 기타 중독성 질환이 발생할 경우 일차적으로 녹두를 탕전하여 복용하면 좋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만약 집에 감초가 있다면 같이 끓여서 복용하도록 하자.

 

평소에 신선한 녹두를 보관하다가 식중독을 포함한 기타 중독성 질환이 발생할 경우 일차적으로 녹두를 탕전하여 복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 외에도 녹두는 멜라닌 생성 자체를 억제하여 피부미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NO(산화질소) 생성을 억제하여 세포 손상을 줄이고 TNF-α, IL-1β, IL-6의 발현을 유의미하게 억제하여 항염증효과를 가진다.

 

또한 녹두에는 메티오닌, 트립토판, 시스틴 등과 같은 아미노산은 적으나 류신, 라이신, 발린 등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풍부하여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고 하니, 열이 많은 아이에게는 필수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녹두의 1회 복용 권장량은 32g이며 몸이 너무 차가운 냉증(冷症)환자는 복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811일은 말복이다. 그 뒤로도 무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복날에 딱 하루 몸을 챙기는 것보다 언제나 무더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는 녹두만큼 값싸고 구하기 쉬운 것도 없을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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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01 [02:33]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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