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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0.19 [11:00]
‘영원으로 사는 너는 내 인어 공주’
(POET VIEW) 林 森 '너는 영원으로 남아'
 
림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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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com    



 

'너는 영원으로 남아'

  

 

 

 

 
 林  森

 

 

 

밤깃 날개 비늘로 피어

별빛 누리 퍼득일 제면

내 곤한 어깨 우에 살포시 내려앉아

안개의 연가로다 플륫을 불어주는

넌 바람꽃 요정

 

아침 빛살 효성 거두어

새벽 이슬 덮어줄 제엔

내 지친 영혼에다 팔랑 띄워보내며

어여쁜 글씨체의 연서를 밀봉하는

넌 보랏빛 인어

 

언제나

꿈결이면 수줍게 만났던

우리들의 바닷가에

물결은 밀려오고

포말 이윽히 부수던 하이얀 도화지에

담채색 물방울로

수채화 그리곤 하던

사연, 사연들

 

청포도 상큼한 맛

입안 가득 머금으고

무슨 말이든 자꾸만 하고파

작은 요술지팡이

톡 건드릴 뿐임에도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쉬임 없이 조잘대던

 

넌 내게 있어 사랑의 요정,

사랑춤 멋드러지게 추며

영원으로 사는 너는

내 인어 공주

 

 

 

詩作 note

 

여덟 번 째 림삼시집우짜 멧시지가 웁노?’에 수록되어 있는 시다. 새로운 계절인 가을이 상큼하게 문을 열었으니 축시 겸 해서 모처럼, 지은 지는 좀 경과되었지만 조금은 어울릴 듯 해서 골라보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비록 근거 없는 확신이긴 하지만 웬지 뭔가 새로운 행운이나 축복이 찾아올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다소 설레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다시금 찾아준 계절에는 그동안 기대하던, 마음 속으로 꿈 꿔 왔던 일들이 순조롭게 풀리고, 행복하고 밝은 새 날들이 쭉 이어질 것 같은 느낌, 그 느낌이 있어서 우리는 새 계절을 기다린다.

 

 

 

올 가을도 그런 기다림을 선물로 품어 안고 새 계절이 손을 내밀어주었음은 주저할 필요가 없는 우리 모두의 설레임이다. 길고 긴 여름의 무더위와 많은 빗줄기들은 우리의 일상을 녹록치 않게 장식했었다. 그러한 폭염과 눅눅함에 시달리면서, 그보다 더한 국내외의 각종 사건 사고들의 끊임 없이 이어지는 종합 셋트로 인한, 불쾌함과 불안함에 밤 잠 설치면서도 우리가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은, 긴 여름 뒤에는 필경 새로운 가을이 열려줄 것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절절한 염원을 안고 열린 가을이니만큼 우리는 이 계절을 얼마나 많은 사랑과 행복으로 메꾸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신실한 노력과 부단한 깨우침으로 거듭나야 하는지도 안다. 어쩌면 쉽게 찾아주지 않고 우리의 애를 태우며 감질나게 만들지도 모르는 웃음과 기쁨들도, 결국은 우리를 위해 예비되어 있는 히든카드임을 알고 있기에 실망도 좌절도 하지 않고 우리는 애써서 도전할 거다.

 

 

 

세상이 숨겨놓은 보물찾기에 게으르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는 그걸 발견하여 활짝 피어나는 내일의 소망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고야 말 것이다. 그것이 이 계절에 우리가 꾸어야 하는 꿈이며, 우리가 언젠가는 이루어야 하는 숙제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가볍게 열린 가을에 무거운 주제를 화두로 던지는 것 같아 다소 멈칫거리게도 되지만, 그래도 더욱 확실한 것은 우리의 내일은 모두가 행복해야만 한다는 전제이기에, 필자는 오늘 우리의 가을 위에 과감하게 축복의 꿈을 얹는다.

 

 

 

아울러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팁으로 처음으로 제언할 것은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온다.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수행자의 걸림 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수행자는 특별한 계급이나 직책이 아니다. 수행자는 따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수행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작은 일상에서부터 커다란 소망이나 먼 미래의 꿈에 이르기까지 항상 수행자의 고요하고 선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마음 속에, 가슴 속에 어떤 감정을, 어떤 생각을 지니고 세상을 살아가느냐 하는 건 자신의 삶의 질과 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사랑이 가슴에 넘칠 때 진실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사랑의 감정을 가슴 가득히 담고 살아갈 때 누구라도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늘 되풀이되는 일과 속에서 정신없이 맴돌다가도 가끔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런 때 필자는 이런 소망을 가만히 뇌어본다. “언제나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 라고...

 

 

 

필자의 이 바람은 큰 사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어 가지를 뻗치는 게 사랑이라고 감히 필자는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사랑이란 것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결코 솟아나지 않는 정이다.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솟아나는 정이 아닌 것이다. 퍼낼수록 다시금 맑고도 그득하게 고여 오는 샘물, 우리는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사랑이란 샘물을 자주, 그리고 되도록 많이 퍼내기 위한 노력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다른 긴 이야기보다 아름다운 내용으로 필자의 가슴을 울려준 콩트 한 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노트의 지면을 다하고자 한다. - 해마다 섣달 그믐날(1231)이 되면 일본의 우동집들은 일년 중 가장 바쁘다. ‘삿포로에 있는 우동집 북해정도 이 날은 아침부터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이 날은 일 년중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밤이 깊어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러더니 10시가 지나자 손님도 뜸해졌다.

 

 

 

무뚝뚝한 성격의 우동집 주인 아저씨는 입을 꾹 다문채 주방의 그릇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과는 달리 상냥해서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인 여자는, 임시로 고용한 여종업원에게 특별 보너스와 국수가 담긴 상자를 선물로 주어 보내는 중이었다. “요오코 양, 오늘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새 해 복 많이 받아요.” “, 아주머니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오코 양이 돌아간 뒤 주인 여자는 한껏 기지개를 펴면서, ‘이제 두 시간도 안 되어 새 해가 시작되겠구나. 정말 바쁜 한 해였어.’ 하고 혼잣말을 하며 밖에 세워둔 간판을 거두기 위해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 때였다. 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섰다. 여섯 살과 열 살 정도로 보이는 사내애들은 새로 산 듯한 옷을 입고 있었고, 여자는 낡고 오래 된 체크 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 여자는 늘 그런 것처럼 반갑게 손님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여자는 선뜻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머뭇 머뭇 말했다. “우동일인분만 시켜도 괜찮을까요?” 뒤에서는 두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세 사람은, 다 늦은 저녁에 우동 한 그릇 때문에 주인 내외를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해서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주인 아주머니는 얼굴을 찡그리기는커녕 환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다. “. , 이쪽으로.” 난로 바로 옆의 2번 식탁으로 안내하면서 주인 여자는 주방 안을 향해 소리쳤다. “여기, 우동 1인분이요!” 갑작스런 주문을 받은 주인 아저씨는 그릇을 정리하다 말고 놀라서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다가 곧 이렇게 대답했다. “! 우동 1인분!”

 

 

 

그는 아내 모르게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서 삶았다. 그는 세 사람의 행색을 보고 우동을 한 그릇밖에 시킬 수 없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여기 우동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가득 담긴 우동을 식탁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며 오순도순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계산대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국물이 따뜻하고 맛있네요.” 형이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엄마도 잡수세요.”

 

 

 

동생은 젓가락으로 국수를 한 가닥 집어서 어머니의 입으로 가져갔다. 비록 한 그릇의 우동이지만 세 식구는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이윽고 다 먹고 난 뒤 150(한화 약 1,500)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사람에게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 후, 새 해를 맞이했던 북해정은 변함없이 바쁜 날들 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다시 1231일을 맞이했다. 지난 해 이상으로 몹시 바쁜 하루를 보내고 10시가 지나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두 명의 사내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주인 여자는 그 여자가 입고 있는 체크 무늬의 반코트를 본 순간, 일년 전 섣달 그믐날 문 닫기 직전에 와서 우동 한 그릇을 먹고 갔던 그 손님들이라는 걸 알았다. 여자는 그 날처럼 조심스럽고 예의바르게 말했다.

 

 

 

우동1인분입니다만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어서 이 쪽으로 오세요.” 주인 여자는 작년과 같이 2번 식탁으로 안내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우동 1인분이요!” 주방 안에서, 역시 세 사람을 알아 본 주인 아저씨는 밖을 향하여 크게 외쳤다. “네엣! 우동 1인분!” 그러고 나서 막 꺼버린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였다. 물을 끓이고 있는데 주인 여자가 주방으로 들어와 남편에게 속삭였다. “저 여보, 그냥 공짜로 3인분의 우동을 만들어 줍시다.” 그 말에 남편이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그렇게 하면 도리어 부담스러워서 다신 우리 집에 오지 못할 거요.”

 

 

 

그러면서 남편은 지난해처럼 둥근 우동 하나 반을 넣어 삶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보, 매일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인정도 없으려니 했는데 이렇게 좋은 면이 있었구려.” 남편은 들은 척도 않고 입을 다문 채 삶아진 우동을 그릇에 담아 세 사람에게 가져다 주었다. 식탁 위에 놓인 한 그릇의 우동을 둘러싸고 도란도란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주방 안의 두 부부에게 들려왔다. “역시 맛있어요

 

 

 

동생이 우동 가락을 우물거리고 씹으며 말했다. “올 해에도 이 가게의 우동을 먹게 되네요.” 동생의 먹는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던 형이 말했다. “내년에도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어머니는 순식간에 비워진 우동 그릇과 대견스러운 두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입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번에도, 우동 값을 내고 나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향해 주인 내외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큰 소리로 외쳤다. “고맙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 말은, 그날 내내 되풀이한 인사였지만 주인 내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크고 따뜻함을 담고 있었다.

 

 

 

다음 해의 섣달 그믐날 밤은 어느 해보다 더욱 장사가 잘 되는 중에 맞이하게 되었다. 북해정의 주인 내외는 누가 먼저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밤 9시 반이 지날 무렵부터 안절부절 못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시가 지나자 종업원을 귀가시킨 주인 아저씨는, 벽에 붙어 있던 메뉴를 차례차례 뒤집었다. 금년 여름부터 값을 올려 우동 200이라고 씌어져 있던 메뉴가 150엔으로 바뀌고 있었다. 2번 식탁 위에는 이미 30분 전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이 놓여졌다.

 

 

 

이윽고 10시 반이 되자,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어머니와 두 아들, 그 세 사람이 들어왔다. 형은 중학생 교복, 동생은 작년에 형이 입고 있던 점퍼를 헐렁하게 입고 있었다. 두 형제 다 몰라볼 정도로 성장해 있었는데, 아이들의 엄마는 여전히 색이 바랜 체크 무늬 반코트 차림 그대로였다. “어서 오세요!” 역시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주인 여자에게 어머니는 조심스럽고 예의바르게 물었다. “우동 2인분인데도괜찮겠죠?” “!어서 어서 자, 이쪽으로

 

 

 

세 사람을 2번 식탁으로 안내하면서, 주인 여자는 거기 있던 예약석이란 팻말을 슬그머니 감추고 주방을 향해서 소리쳤다. “여기 우동 2인분이요!” 그 말을 받아 주방 안에서 이미 국물을 끓이며 기다리고 있던 주인 아저씨가 큰 소리로 외쳤다. “! 우동 2인분, 금방 나갑니다!”. 그는 끓는 국물에 이번에는 우동 세 덩어리를 던져 넣었다. 두 그릇의 우동을 함께 먹는 세 모자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리고, 세 사람은 어느 해보다도 활기가 있어 보였다.

 

 

 

그들에게 방해될까봐 조용히 주방 안에서 지켜보고 있던 주인 내외는 우연히 눈이 마주치자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평소에는 무뚝뚝하던 주인 아저씨도 이 순간만큼은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세 사람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시로도야, 그리고 쥰아. 오늘은 너희들에게 엄마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고맙다니요?무슨 말씀이세요?” 형인 시로도가 물었다. 어머니의 말이 이어졌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돌아가신 아빠가 일으킨 사고로 여덟 명이나 되는 사람이 부상을 입었잖니? 일부는 보험금으로 보상해 줄 수 있었지만 보상비가 모자라 그만큼 빚을 얻어 지불하고 매월 그 빚을 나누어 갚아왔단다.” “알고 있어요.” 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주인 내외는 주방 안에서 꼼짝 않고 선 채로 계속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빚은 애초 내년 3월이 되어야 다 갚을 수 있었는데, 실은 오늘 전부 다 갚았단다.” “? 정말이에요. 엄마?” 두 형제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 그 동안 시로도는 아침 저녁으로 신문 배달을 열심히 해주었고, 쥰이는 장보기와 저녁 준비를 매일 해준 덕분에 엄마는 안심하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단다. 그것으로 나머지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던 거야.” “엄마, ! 잘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저녁 식사 준비는 제가 계속할 거예요.” “저도 신문 배달을 계속할래요! 쥰아, 우리 힘을 내자!” 형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고맙다. 정말 고마워!” 어머니는 아이들의 손을 움켜쥐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걸 보며 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엄마, 지금 비로소 얘긴데요, 쥰이하고 제가 엄마한테 숨긴 게 있어요. 그것은요지난 11월에, 학교에서 쥰이의 수업을 참관하러 오라는 편지가 왔었어요. 그리고 쥰이 쓴 작문이 북해도의 대표로 뽑혀 전국 작문 대회에, 출품하게 되어서 수업 참관일에 그 작문을 쥰이 읽기로 했다고요, 하지만 선생님이 주신 편지를 엄마께 보여드리면 무리해서 회사를 쉬고 학교에 가실 것 같아서 쥰이 일부러 엄마한테 말을 하지 않고 있었대요. 그 사실을 쥰의 친구들한테서 듣고 제가 대신 참관일에 학교에 가게 됐어요.”

 

 

 

어머니는 처음 듣는 이야기에 조금 놀랐지만 금방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그랬었구나그래서?” “선생님께서 작문 시간에, 나는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제목으로 작문을 쓰게 했는데 쥰은 우동 한 그릇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서 냈대요. 지금 그 작문을 읽어 드리려고 해요. 사실 전 처음에 우동 한 그릇이라는 제목만 듣고는, 여기 북해정에서의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쥰 녀석, 무슨 그런 부끄러운 얘기를 썼지?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쥰의 작문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 지금부터 읽어드릴게요.”

 

 

 

시로도는 그러면서 교복 상의 주머니에 접어서 넣어 두었던 종이 두 장을 꺼내어 펼쳤다. 쥰의 작문을 읽어 내려가는 시로도의 목소리는 작지만 낭랑하게 우동 가게에 울려 퍼졌다. “우리 아빠는 운전을 하다 교통 사고를 내서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데 피해자들 모두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해선 보험금으로도 부족해서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때부터 우리 가족의 고생은 시작되었다.

 

 

 

엄마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셨고, 형은 날마다 조간과 석간 신문을 배달해서 돈을 벌었다. 아직 어린 나는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엄마와 형은 나에게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했다. 대신 나는 저녁이면 시장을 봐서 밥을 해놓는 일을 했다. 내가 해 놓은 밥을 엄마와 형이 맛있게 먹는 걸 볼 때 나는 행복하다. 나도 우리 식구를 위해 작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절약하는 생활을 했다. 엄마의 겨울 코트는 아주 오래 되어 낡고 해졌지만 해마다 꿰매어 입으셔야 했다.

 

 

 

그러던 중에 재작년 1231일 밤에 우리 가족은 우연히 한 우동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우동 국물의 냄새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우리 형제의 마음을 알았는지 엄마는 우리에게 우동을 사 주시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 말이 반갑고 고마웠지만 우리 형편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형과 나는 망설이다가 딱 한 그릇만 시켜서 셋이서 같이 먹자고 엄마한테 말했다.

 

 

 

한 그릇이라도 우리에게 우동을 먹이고 싶었던 엄마와, 우동 국물 냄새에 마음이 끌린 우리 형제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문 닫을 시간에 들어와 우동 한 그릇밖에 시키지 않는 우리가 귀찮을텐데도 주인 내외는 친절하고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주인 내외는 양도 특별히 많고 따뜻한 우동을 우리에게 내놓았다. 그러고 나서는 문을 나서는 우리에게 고맙습니다! 새 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큰 소리로 말해 주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우리에게, ‘지지 말아라! 힘 내!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그 후 일 년이 지난 작년 섣달 그믐날에도 그 우동 가게를 찾아갔다. 여전히 우리는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우동은 한 그릇밖에 시킬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날도 마찬가지로 주인 내외는 친절하고 따뜻하게 우리에게 우동을 대접해 주었다. ‘고맙습니다! 새 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도 여전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면 힘들어 보이는 손님에게 힘내세요! 행복하세요!’ 하는 말 대신 그 마음을 진심으로 담고 있는 고맙습니다!’ 하고 말해줄 수 있는 일본 최고의 우동 가게 주인이 되겠다고.”

 

 

 

주방 안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던 주인 내외의 모습이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형이 동생의 작문을 읽어 내려가는 사이 두 사람은 그대로 주저앉아 한 장의 수건을 서로 잡아당기며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시로도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쥰이 사람들 앞에서 이 작문 읽기를 마치자 선생님이 저한테, 어머니를 대신해서 인사의 말을 해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너는 어떻게 했니?” 어머니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형에게 물었다.

 

 

 

갑자기 요청 받은 일이라서 처음에는 말이 안 나왔어요. 그렇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말했어요. 여러분, 항상 쥰과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작문에도 씌어 있지만 동생은 매일 저녁 우리 집의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과 후 여러분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도 도중에 돌아가야 하니까 동생은 여러분들한테 몹시 미안해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동생이 우동 한 그릇이라는 제목으로 작문을 읽기 시작했을 때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고 있는 동생을 보는 사이에, 한 그릇의 우동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한 그릇의 우동을 시켜주신 어머니의 용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형제는 앞으로도 힘을 합쳐 어머니를 보살펴드릴 것입니다. 여러분, 앞으로도 쥰과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시로도의 말이 끝나자 어머니는 두 형제를 대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세 사람은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다정하게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인가 나누며 웃다가 서로의 어깨를 다독여주기도 하고, 작년까지와는 아주 달라진 즐거운 그믐 밤의 광경이었다. 올 해에도, 우동을 맛있게 먹고 나서 우동 값을 내며 잘 먹었습니다.” 라고 머리를 숙이며 나가는 세 사람에게 주인 내외는 일 년을 마무리하는 커다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새 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며 배웅했다.

 

 

 

다시 일 년이 지나 섣달 그믐날이 되자 북해정의 주인 내외는 밤 9시가 지나고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을 2번 식탁에 올려놓고 세 사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2번 식탁을 비워놓고 기다렸지만 세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북해정은 장사가 잘 되어, 가게 내부 장식도 멋지게 꾸미고 식탁과 의자도 새로 바꿨지만 2번 식탁만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단정하고 깨끗하게 놓여져 있는 식탁들 가운데에서 단 하나 낡은 식탁이 중앙에 놓여 있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게 여기에 있지?” “낡은 이 식탁은 이 가게에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의아스러워하는 손님들에게 주인 내외는 우동 한 그릇의 사연을 이야기해 준 뒤 이렇게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우리는 이 식탁을 보면서 그 때 그 사람들에게 받았던 감동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식탁은 간혹 손님들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을 잃어가는 우리 내외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날인가 그 세 사람의 손님이 와 주었을 때, 이 식탁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는 행복의 식탁으로서, 손님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일부러 멀리에서 찾아와 우동을 먹고 가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 식탁이 비기를 기다렸다가 우동을 먹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이 찾아와 새롭게 결심을 다지고 돌아가기도 하는 등 그 식탁은 상당한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섣달 그믐날이 되자 북해정에는, 이웃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웃 사람들이 가게 문을 닫고 모두 모여들었다.

 

 

 

그들은 5, 6년 전부터 북해정에 모여서 섣달 그믐의 풍습인 해 넘기기 우동을 먹은 후 제야의 종소리를 함께 들으면서, 새 해를 맞이하는 게 하나의 행사가 되어 있었다. 그날 밤도 9시 반이 지나자 생선 가게를 하는 부부가 생선회를 접시에 가득 담아서 들고 오는 것을 시작으로, 주위에서 가게를 하는 30여 명이 술이나 안주를 손에 들고 차례차례 모여들었다. 가게 안은 순식간에 왁자지껄해졌다. 그들 중 몇 명의 사람들이 2번 식탁을 보며 말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2번 식탁은 비워 두었구먼!” “이 식탁의 주인공들이 정말 궁금하다고.” 2번 식탁의 유래를 그들도 알고 있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금년에도 빈 채로 신년을 맞이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 내외는 섣달 그믐날 10시 예약석은 비워 둔 채, 다른 식탁에만 사람들을 앉게 했다. 2번 식탁에도 앉으면 좀 더 여유가 있으련만 비좁게 다른 자리에 모여 앉아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가게 안은 우동을 먹는 사람, 술을 마시는 사람, 각자 가져온 요리에 손을 뻗치는 사람, 주방 안에 들어가 음식 만드는 걸 돕고 있는 사람, 창고를 열어 뭔가를 꺼내고 있는 사람 등등으로 떠들썩했다. 이야기의 내용도 다양했다. 바겐세일 이야기, 금년 해수욕장에서 겪은 일, 돈 안내고 달아난 손님 이야기, 며칠 전에 손자가 태어났다는 할머니의 이야기 등으로 가게는 왁자지껄했다. 그런데 1030분 쯤 되었을 때 문이 드르륵 하고 열렸다. 사람들의 시선이 입구로 쏠리며 조용해졌다.

 

 

 

코트를 손에 든 신사복 차림의 청년 두 명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자, 다시 자신들이 나누던 이야기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가게 안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미안해서 어쩌죠? 이렇게 가게가 꽉 차서더 손님을 받기가주인 여자는 난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기모노를 입은 부인이 고개를 숙인 채, 앞으로 나오며 두 청년 사이에 섰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고 부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동3인분입니다만괜찮겠죠?”

 

 

 

그 말을 들은 주인 여자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그 순간 10여 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밀어젖히고 오래 전 그 날의 젊은 엄마와 어린 두 아들의 모습이 눈 앞의 세 사람과 겹쳐졌다. 여주인은 주방 안에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있는 남편에게 방금 들어온 세 사람을 가리키면서 말을 더듬었다. “여보!”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허둥대는 여주인에게 청년 중 한 명이 말했다. “우리는 14년 전 섣달 그믐날 밤 셋이서 1인분의 우동을 주문했던 사람들입니다. 그 때의 한 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열심히 살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이곳을 떠나 외가가 있는 시가현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금년에 의사 국가 시험에 합격하여 대학병원의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병원에 인사도 하고 아버님 묘에도 들를 겸 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우동집 주인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은행원이 된 동생과 상의해서 지금까지 저희 가족의 인생 중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니를 모시고 셋이서 이곳 북해정을 다시 찾아와 3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던 주인 내외의 눈에서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넘쳐흘렀다. 입구에서 가까운 거리의 식탁에 앉아 있던 야채 가게 주인이 처음부터 쭉 지켜보고 있다가, 급한 마음에 우동가락을 꿀꺽 하고 삼키며 일어나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외쳤다.

 

 

 

여봐요. 주인 아주머니! 뭐하고 있어요? 10여 년간 이 날을 위해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기다린, 섣달 그믐날 10시 예약석이잖아요, 어서 안내해요. 안내를!” 야채 가게 주인의 말에 비로소 정신을 차린 여주인이 그제야 세 사람에게 가게 안의 2번 식탁을 가리켰다. “잘 오셨어요., 어서요. 여보! 2번 식탁에 우동 3인분이요!.” 주방 안에서 얼굴을 눈물로 적시고 있던 주인 아저씨도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네엣! 우동 3인분!” 그 광경을 지켜보며 가게 안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환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가게 밖에는 조금 전까지 흩날리던 눈발도 그치고, 북해정이라고 쓰인 천 간판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께 필자는 말한다. 우리에게 찾아온 이 가을에 우리는 이미 너나 할 것 없이 커다란 세상살이의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짐은 우리를, 더할 나위 없이 버겁고 거센 세파를 동반한 채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 우리는 그 짐 때문에 넘어지면 안 된다. 넘어져서는 안 된다. 그냥 넘어질 수는 없다. 우리는 혼자 이 세상에 버려진 것이 아니다. 모두가 괴롭고 힘겨운 삶의 투쟁을 이어가지만,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며 사랑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시 찾아준 이 가을에 우리는 더욱 힘을 내서 우리의 삶을 사랑해야 하는 거라고, 필자는 오늘도 힘주어 주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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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5 [00:14]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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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19/09/25 [11:00] 수정 삭제  
  눈물이 나서 겨우 다 읽었네요.
배둘레햄 19/09/25 [11:04] 수정 삭제  
  넘어져서는 안 된다. 그냥 넘어질 수는 없다. 우리는 혼자 이 세상에 버려진 것이 아니다. 모두가 괴롭고 힘겨운 삶의 투쟁을 이어가지만,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며 사랑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홀로코스트 19/09/25 [21:21] 수정 삭제  
  어쩌면 쉽게 찾아주지 않고 우리의 애를 태우며 감질나게 만들지도 모르는 웃음과 기쁨들도, 결국은 우리를 위해 예비되어 있는 히든카드임을 알고 있기에 실망도 좌절도 하지 않고 우리는 애써서 도전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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