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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0.19 [11:00]
‘왕세자 빈 살만’ 대개혁의 선봉에 서다
<스페셜> 중동에 불어오는 사우디 훈풍(上篇)
 
소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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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왕가 형제 전통계승에서 자녀승계로 대전환

전체인구 70% 30세 미만으로 젊은층이 다수 차지

 

왕세자 신세대 지지층부패왕족 대규모 숙청 단행

트럼프 대통령 사위 쿠슈너 개혁 막전막후 조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이례적 우호 협력 관계

 

 

중동특수하면 떠올리게 하는 나라

 

한국에 있어서 사우디의 존재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 나라이다. 1970년대 석유위기 이후 한국에서는 중동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까지 하면서 오일 달러의 매력을 안겨 주던 나라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이다. 남한 면적의 22배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지만 전 세계 석유 매장량 가운데 25%를 보유하고 있다.

 

정식 국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Kingdom of Saudi Arabia)이다. 사우디는 북으로 요르단, 이라크 및 쿠웨이트와 인접하고 있으며, 동으로는 카타르, 오만, 예멘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홍해와 아카바을 끼고 있다.

 

▲  남한 면적 22배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지만 전 세계 석유 매장량 가운데 2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0년간 사우디는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받으면서 안으로는 극단적 독재, 밖으로는 아프간 내전에서 시리아, 예멘 내전 등에 개입하면서 국제 사회의 무력 갈등을 악화시켜 왔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는 부족제에 의한 이슬람 전제국주국으로 법체계는 이슬람의 샤리아(Sharia)에 기반을 두며 명문화된 성문법도 없으며, 정당은 허용되지 않는 비민주국가이다. 그럼에도 지금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의 극보수 이슬람주의를 탈피하고 모든 종교에 관용하는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의 계승이 형제로만 이어져 늘 노인정치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형제의 왕위계승이 깨어지고 현 국왕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에게 왕위가 계승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전에 없었던 놀라운 일들이 목도되고 있다.

 

▲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  

 

 

왕세자이스라엘 비밀리 방문

 

이스라엘은 규모에 비해 큰 경제를 갖고 있다. 평화만 조성된다면 당연히 우리는 물론 이집트, 요르단,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이스라엘이 공유하는 이익이 많을 것”(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로 개혁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20179월 비밀리에 이스라엘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최고위급 관계자가 이스라엘을 사실상 첫 방문은 향후 중동 정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년 921일 미들이스트모니터와 AFP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스라엘 방문 때 아랍권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고, 양국은 이란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랍권의 리더 국가인 사우디가 외교안보 정책의 큰 틀을 바꿀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 전체 아랍 국가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8년 이슬람국가(IS)가 몰락한 이후, 사우디와 이란이 중동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201711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중장은 사우디 매체와의 이례적인 인터뷰에서 대이란 전선과 관련해 사우디와 정보 공유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 수교 국가가 아닌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접촉 사실을 이스라엘 고위 관리가 공개 시인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 같은 변화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사우디는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도전을 받고 있는 예멘과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다.

 

더욱이,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의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엑소더스나 1967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의 기억이 없는 세대여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개선은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

 

두 나라가 뭉치게 된 데는 미국의 막후 작업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걸프전 협력으로 맺어진 사우디와 최대 우방국인 이스라엘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들로 미국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아랍권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곳은 요르단과 이집트뿐이다.

 

▲ 현 국왕의 아들인 빈 살만에게 왕위가 계승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전에 없었던 놀라운 일들이 목도되고 있다.  


 

형제 세대 왕위계승 종식되나?

 

2015년 사우디 압둘라 국왕이 서거하면서 등극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국왕은 이복형제인 무끄린 빈 압둘 아지즈왕세제를 폐위시키고, 조카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왕세자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부왕세자로 지목했다.

 

이를 통해 압둘 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형제 세대 왕위계승의 역사는 드디어 손자 세대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왕세자를 역임했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는 20176월 권력 갈등 논란 속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에게 왕세자 직위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2017621일 빈 살만 제2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을 제1왕위계승자로 임명한다는 칙령을 내렸다. 기존 왕위 계승 서열 1위였던 살만 국왕의 조카 무하마드 빈 나이프 내무장관은 사촌동생인 빈 살만 부왕세자의 왕세자 등극으로 인해 모든 공적 지위가 박탈됐다.

 

원래 빈 살만 왕자는 국왕의 친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였지만 사우디 왕정을 지탱하는 군과 에너지 산업을 관장해 실세 왕자로 불려왔다. 사우디의 경제·사회 정책을 주도하는 왕실 직속 경제개발위원회 위원장도 겸해왔다. 해외 언론은 빈 살만 왕자가 사우디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며 그를 모든 것의 해결사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고 불렀다.

 

▲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79월 비밀리에 이스라엘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 등극 하자마자 반대파 숙청작업

 

부친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82) 국왕이 국왕령으로 반부패위원회를 설립하자마자, 차기 왕위의 안정적 계승을 위해 숙청 작업에 칼을 빼들고 나섰다. 반부패위원회는 공금과 관련된 부패 혐의가 있을 경우,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여행제한과 재산동결 명령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는 자신의 사촌형 무타이브 빈 압둘라 국가방위부 장관 등 왕자 11명과 반정부 성향의 전·현직 장관·종교인 등 수십 명을 체포하는 무혈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부패 혐의를 내세워 왕자들과 전 현직 관료 수십여 명을 체포하는 등 강도 높은 반대파 숙청작업을 개시한 것이다.

 

2017114일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아랍권 위성방송 알 아라비아TV 등은 국가방위부 장관인 무타이브 빈 압둘라(Mutaib bin Abdullah) 왕자, 억만장자로 알려진 알 왈리드 빈 탈랄(Al-Waleed bin Talal) 왕자를 비롯한 왕실 내부의 유력 인사들이 리야드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에 체포,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소식을 전한다.

 

체포된 왕자 가운데 왈리드 왕자는 서구 금융가에도 잘 알려진 아랍권 최대 부자 중 하나다.금융기업 시티그룹과 정보기술(IT)기업 애플트위터 등에 투자했고 시사주간 타임지로부터 아라비아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인물이다. 일시적으로 위기에 빠진 우량기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회복한 후 수익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부를 불렸다.

 

동시에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인 무타이브 빈 압둘라 국가경비대 장관, 아델 파키흐 경제기획부 장관 등이 내각에서 교체됐다. 무타이브 장관 등 군 수뇌부의 교체로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군의 전권도 장악하게 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인터뷰에서 부패와의 전쟁 선포는 음성적으로 사라지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왕자들의 석방 대가로 무려 1,000억 달러가 넘는 추가 재정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밀월은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 쿠슈너한몫

 

지금 미국의 중동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극소수 측근이 주무른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빈 살만이 이번에 정적(政敵)을 제거하기로 결심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8) 백악관 선임고문의 조언이 한몫 한 것이 확실하다.

 

동예루살렘이 있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하는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한 전력이 있는 쿠슈너는 20171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직전 사우디의 떠오르는 젊은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중동 전략에 관한 큰 틀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쿠슈너는 201710월말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중동특사 등과 함께 사우디를 비밀리에 방문했다. 쿠슈너와 빈 살만은 며칠 동안 밤마다 만나 새벽 4시까지 안보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이 미 정부의 지지를 얻어, 대규모 숙청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빈 살만은 최근 친이란이라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하고, 친이란 예멘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등 대이란 대결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아마도 대이란 전선을 강화하는 대신 이스라엘과 관련된 문제에는 사우디가 나서지 않는 쪽으로 뜻을 모았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 쿠슈너의 중재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간 중동전략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편, 개혁 성향의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인구 구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 정책을 성공하도록 이끄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1950312만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인구는 2017년 외국인 약 1,050만 명, 자국민 약 2,250만 명으로 합계 약 3,293만 명으로 증가했고, 전체 인구의 약 70%30세 미만으로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한다.

 

청년 세대의 목소리라고 불려지고 있는 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주도하는 여성 운전면허 허용,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 새로운 일자리 창출 시도와 같은 개혁 추진은 사회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층의 공감을 획득함으로써 국민 다수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내외적 개혁 성패는 일부 보수 세력의 반발을 효과적으로 무마하고, 젊은 층의 공감과 지지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가에 의해서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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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6 [18:3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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