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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8.08 [14:01]
‘갈등‧ 번뇌‧ 욕망’ 제어하는 ‘감성 무기’
<특별연재> 박행주 ‘음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6)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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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간의 마음은 생활하면서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pixbay.com

 

 

비예측 세계 그러나 선택해야

 

▲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우리 인간의 마음은 생활하면서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지금 생각한 것이 10분후, 한시간 후가 지났을 때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경험하고는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바뀌는 생각들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의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시킬 때, 옷가게에서 옷을 살 때, 여행지를 선택할 때, 직업을 선택할 때, 배우자를 선택할 때 등.

 

이와 같은 상황을 우리는 갈등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갈등의 차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역사학자인 유발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이것을 번뇌라고 표현한다. 불교용어이기는 하지만 그는 이 번뇌가 인간의 집착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집착을 좀 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욕망이나 욕심이라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동물 중에는 수컷들이 많은 암컷을 지배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때론 목숨을 건 싸움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자신의 종족을 더 많이 번식하려는 본능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본능은 무한대로 질주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동물들과 비교하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의 욕망을 드러내곤 한다. 남들이 보기에 충분한 정도의 부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부를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이다.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이러한 욕망은 인류의 발전을 견인한 원동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과학문학음악철학건축패션 등 수많은 분야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것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구 때문에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여 왔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간의 욕망은 부정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재화들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것은 적게는 개인, 소수간의 다툼이 되고 심하면 전쟁으로까지 치닫곤 한다.

 

▲ 유교의 예악사상에서는 음악을 알아야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성인의 심성을 기르며 천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고 하였다.     pixbay.com

 

성선설과 성악설그리고 후천적 경험

 

그러면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인간의 이러한 욕망과 욕심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맹자와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는 인간의 타고난 심성을 전혀 다른 양극단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과연 인간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아니면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는지에 대한 논쟁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본성에 대한 관심 이외에도 인간의 후천적인 경험들이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

 

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지 간에 따지고 보면 인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설정하는 것과 같이 항상 악하기만 한 사람도, 항상 선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 듯하다. 악한 사람도 선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고, 선한 사람도 어느 순간에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그때그때 밀고 당기는 씨름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한쪽의 성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자신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예절규범관습등의 테두리 내에서 보다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사회적으로 너무나도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우리는 경악하곤 한다. 그리고 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악인’, ‘죄인으로 몰아간다. 하지만 많은 사회학자, 심리학자들은 그러한 범죄가 한 개인만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들 모두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한다.

 

물질만을 추구하고, 남을 짓밟아서 자신이 이기고자 하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며 교활하게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모습들.... 이러한 사회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낙오되고 도태되어 간다. 그러면서 그들 중 누군가는 마음속에 증오와 혐오가 잉태되어 서서히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다.

 

지금 지구상에는 과거와 비교하면 수렵생활을 하면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냥을 하는 도중 죽거나, 흑사병고 같은 엄청난 전염병 때문에 때죽음을 당하거나, 무시무시한 전쟁터에서 전사를 하거나, 기근으로 굶어죽거나 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보다 우리를 공포에 몰아넣는 것은 예측할 수 없이 일탈의 길로 가는 소수의 사람들이다. 총기난사, 묻지마 범죄를 비롯한 많은 사회문제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항상 큰 사고가 터지고 났을 때 경각심을 갖지만 비슷한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 질투분노증오혐오적개심이 전혀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감정들의 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pixbay.com 

 

마음의 건강절실히 필요한 시대

 

언제 이러한 혐오범죄의 대상이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고 범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강력한 법이 있는 국가들도 그 법 때문에 범죄가 사라진 경우는 역사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사회학자는 법의 힘으로만 국민을 다스리려는 국가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법보다는 윤리와 도덕이 앞서야 하고 그보다 인간 개개인의 바른 심성이 최우선이라고 주장한다.

 

질투분노증오혐오적개심이 전혀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감정들의 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도 이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는 병적인 증상이 드러났을 때 이를 회복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진행되기 이전에 우리는 평소에 자기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지치고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취미생활로 활력을 얻고 치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등산, 낚시, 골프, 축구, 요가, 댄스등 이러한 취미생활을 통해 우리는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여기에다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 하나를 추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 했던 음악이 그것이다.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때론 흥겹고 경쾌한 음악이 필요하겠지만 평상시에는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고 정화시킬 수 있는 음악이라면 심리적인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육체의 건강 이상으로 마음의 건강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  때론 흥겹고 경쾌한 음악이 필요하겠지만 평상시에는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고 정화시킬 수 있는 음악이라면 심리적인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ixbay.com

 

음악! 치유하는 훌륭한 도구

 

아무 음악이나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쉽게 흥분시키고 쾌감을 자극하는 음악들은 오히려 우리의 정신세계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들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음악을 듣고 때론 명상을 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은 꼭 맛있어서 먹는 것만은 아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그 음식을 즐겨먹게 된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듯 처음에는 이러한 음악들에 익숙하지 않아 따분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이 우리를 치유해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음악을 감상할 때 우리가 이러한 면을 염두해 두고 선택해서 듣는다면 우리를 치유해주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훌륭한 도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교의 예악사상에서는 음악을 알아야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성인의 심성을 기르며 천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고 하였다. 감성이 메말라 가고 치유가 필요한 이 시대에 이러한 선현들의 말을 깊이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프로필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 서울교육대 졸업. 중앙대학 대학원 박사

 *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외래교수

 * IOV(UNESCO NGO)이사

 * 2016 올해의 스승상 수상

 * 이메일 apron20@hanmail.net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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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1 [03:3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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