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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4.11 [03:45]
“2月은 일 년 중 가장 긴 달이 되었다”
<주부 칼럼> 이춘명 ‘가정 돌봄’
 
이춘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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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가정과 자녀 풍속도

 

▲ 이춘명 칼럼니스트 

입학식이 일주일 연기 되었다. 맞벌이 부부와 부득이한 경우에는 긴급 돌봄 신청을 한다. 원아와 학부모 건강 상태를 매일 모니터링 협조한 후에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당번 교사가 통합 돌봄을 해준다. 20명 이내 경우에는 자체 제공이나 개인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해 가야 한다.

 

기간 내의 건강에 대한 모든 책임은 학부모에게 있다는 명시로 가정 돌봄이 우선인 기간이다.

 

독박 육아 일주일은 온통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다. 60년 나이 차이가 있는 두 사람이 외출을 하지 못하고 방에서 지내야 한다. 겨울 방학을 끝내고 개학하고 한 달을 꼬박 동네 안에서만 있었다. 집과 유치원을 오가며 보낸 2월은 일 년 중 가장 긴 달이 되었다.

 

이미 예약했던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장의 예약금은 포기하고 취소를 했다. 주말에 부족한 경험을 시켜 주려고 외출을 자주 했었다. 갑자기 아무 곳도 가지 못하는 일이 몸에 배지않아 답답하고 어색한 달도 어느새 달력 한 장을 떼게 한다. 3월은 어김없이 와 있다.

 

종교 생활을 자제 하고 꼭 필요한 일은 동네에서 해결 하려는 참 암담하고 걱정스런 날이었다. 직장 다니는 가장만이 유일하게 버스를 타고 다른 동네를 나가는 삶은 자꾸 길어지고 있다. 웅성거리고 수근 대는 사이 어느새 봄은 나뭇가지에 새싹을 꺼내고 있다. 작은 새만이 안다.

 

여기저기서 처음으로 문을 닫는 일이라고 한다. 나도 평생 입학 연기는 처음 겪는 일이다. 졸업, 종업식, 진급식을 학부모 없이 교실에서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하고 각 반별로 개별적으로 했다.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부모들이 예전의 수능 고사를 마치고 나오는 자식을 기다리는 모습과 비슷했다. 꽃다발을 주고 선물을 건네주는 것으로 즐거운 날은 단순하게 보냈다.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나들이를 가지 않았다. 다들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같았다. 입학식도 아이들만 학교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하는 양보이다. 그 사이 일주일의 가정 돌봄은 가족 중 어른이 한 명 집에 상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라진다. 무급 휴가를 할 수 있는 부모나 자영업을 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은 편히 쉬는 기간이다.

 

친척이나 형제자매끼리 있을 수 없는 핵가족 가정의 자녀는 갑자기 조부모에 대해 생각이 멈춰진다. 주 양육자 부모 대신 매일 돌봐 주거나 주말마다 만나러 가는 관계라면 부탁할 수 있는 형편이다. 먼 거리나 봐줄 수 없는 상황의 아이들은 긴급 돌봄으로 맡길 수밖에 없다.

 

11명 같은 반 친구들 중에 2명이 그 기간에 유치원에 간다. 나머지는 집에서 입학식 날을 기다린다. 하원 때마다 만나는 부모들과 조부모들은 서로에게 인사를 하며 헤어지는 걸음이 무겁. 그동안 덮고 자던 이불과 일년 동안 보관해 둔 여별 옷과 쓰던 양치 컵, 소지품, 개인 용품을 받아 다시 개학을 하면 새로 챙겨서 가자 하며 아이들 손을 잡고 돌아가는 학교는 갑자기커져 있다.

 

출근하면서 아이를 맡기고 퇴근하면서 데리고 오는 일상이 무너지는 3월 초는 우울하다.   pixbay.com   

 

일주일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인사하는 아이들보다 어떻게 지내야 하나 걱정하는 어른들의 얼굴은 밝지 않다. 집집마다 골목마다 들어가는 두 사람들의 뒷모습은 그리 명랑하지 않다. 무엇을 하며 하루 종일 보내야 할지 농담 삼아 건네는 말소리가 보도블럭을 덮는다.

 

집에 돌아오는 길부터 독박 육아는 시작 된다. 출근하면서 아이를 맡기고 퇴근하면서 데리고 오는 일상이 무너지는 3월 초는 우울하다. 학원조차 가지 못하는 시간은 시침이 멈추어 있다. 놀이에 서툰 부모가 아이를 충분히 충족시켜줄지 걱정이 먼저 앞서는 3월이다.

 

경칩이다. 그러나 때에 맞게 오는 절기를 바라볼 시선은 흐릿하다. 당장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해주어야하나 그 문제에 머리는 복잡하다. 담 밖으로 나온 나뭇가지의 싹을 보지 못한다. 마음여유가 없다. 겨울을 보내고 봄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도 점검하기 모자라는 날이다.

 

먼저 마트에서 일주일치 식량을 사왔다. 먹거리는 생존이다. 하루 두 끼를 밖에서 먹던 생활 이었다. 온 식구의 세끼 밥상을 위한 최소한의 장보기였다. 10kg, 제주 세척 무 3, 종량제봉투 두 묶음. 두부, 요거트. 생선. 고구마 3만원이 조금 넘었다. 비대면 배달이다.

 

아이를 데리고 두 정거장을 가야 하는 마트에 갈 수 없어 미리 준비해두었다. 퇴근하는 사람이근무하는 부근에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판매대의 상품이 싸고 싱싱해도 사 올 수가 없다. 입술을 보이는 사람과 마주하지 못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가지 못하는 날은 계속 된다.

 

비싸도 무거운 것은 배달해 주는 곳으로 가서 생필품을 산다. 새벽이나 로켓 배송도 없어졌다.텅텅 빈 냉장고에 넣기 위해 벼르고 미루다가 인근 작은 마트에서 포장된 식품을 사온다.

유별나거나 까다로운 구매는 아니다. 불신과 의심으로 겨우 버티는 2월이었다.

 

유치원에서 점심과 오전, 오후 두 번의 간식만큼의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돌봄의 첫 번째는먹이는 일이다. 5대 영양소로 면역력을 유지 시켜 주는 것이 우선이다. 음식을 만들면서 그동안하지 말라고 하던 것들을 해보게 한다. 나물을 다듬는 것을 보여주고 만지게 한다.

 

▲ 유치원에서 점심과 오전, 오후 두 번의 간식만큼의 영양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돌봄의 첫 번째는먹이는 일이다. 5대 영양소로 면역력을 유지 시켜 주는 것이 우선이다  pixbay.com

 

무가 반찬이 되는 과정을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만드는 둘만의 시간은 돌봄이 주는 또 다른 기억으로 남을 학습이 된다. 따뜻한 물을 받아 실컷 물장난을 해주는 인심도 쓴다. 집안 곳곳에 있던 손이 잘 가지 않던 장난감까지 꺼내 몸 놀이를 해주어도 재미없어 한다.

 

삼일절이다. 독립문을 찾아가고 독립 공원을 살펴보던 작년 봄을 나누기도 한다. 개구리가 나오는 경칩 날 공원을 거닐며 아지랑이를 찾아다니던 공원 이야기로 낮잠을 재우기도 한다. 엄마가 퇴근하고 와서도 반갑다고 달려가 안길 수 없는 지금 상황이다. 먼저 손 세정제로 손을 닦고 겉옷에 알코올을 뿌린 다음에야 귀가의 인사를 하는 위험하고 불안한 날이다.

 

아이와 놀아줄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가정 돌봄의 연장 시간은 이어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에 늘데리고 오던 규칙적인 생활이 시간이나 공간의 거리가 정해지지 않은 가정 돌봄은 쉽지 않다.

 

같은 8시간을 돌보는 일이 유치원과 가정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아이에게 미안한 시간이다.

엄마가 서둘러 저녁을 다 먹을 때까지 칭얼대고 떼를 쓰는 아이는 인내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이와 같이 있으면 밥 한 끼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천천히 편안히 먹을 수 없다. 누구 한 사람에게 맡기고 나서야 제대로 씹고 소화 시킬 수 있다. 아이와 같이 먹으면 자주 체하기 때문이다. 먹고 쉬는 시간은 어른들끼리 시간을 분배하며 지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일주일이다.

 

이런 과정을 엄마가 못해주는 동안 할머니나 가족 누군가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은 큰 과제이다. 믿고 맡기고 마음껏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도우미는 아이에게 행복 그 자체이다. 위탁 돌보미를 구하기 힘들다. 공동 돌봄 교실도 충분하지 않다. 시간제 돌봄도 같은 시기 같은 조건으로 어렵다. 아이의 건강을 위한 날짜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견은 없다. 무조건 순응한다. 그러나 당장 아이들이 편안히 수시로 돌봐주는 맡길만한 누군가는 부재 중이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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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9 [00:10]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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