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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9.27 [12:02]
“엄마는 과거의 훈장이고 노후의 등불”
<주부 칼럼> 이춘명 ‘명함 없는 엄마’
 
이춘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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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책엄마가 아니면 안 되는 일

    

▲ 이춘명 칼럼니스트   

식충, 노는 여자, 빈대, 기생충, 골골이, 아직 새파란 나이에 집에서 뭐해? 일을 놓고 들을 말이다. 중장년 재취업으로 마땅히 갈 곳이 적었다. 적당한 거리와 수입을 찾기어려웠다. 선호도 있는 자리는 경쟁이 높고 대기 순이 길고 풀 근무도 없었다. 이런 저런 핑계로 집에 있는 여자, 낮에 전화 받는 여자로 살고 있다. 자연적으로 퇴보하고 있다.

 

택배를 받고 간단한 은행 업무나 급한 우체국 등기물 대행을 하거나 마트에 가는 것이 일상이다.그런 평범한 일상조차 막히고 묶인 기간 동안 다시 찾은 자리는 돌아서면 밥을 하는 가정주부바로 엄마라는 중요하고 막중한 일이다. 엄마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무기한 개학 연기로 무급 휴가에서 휴직, 퇴직으로 짐을 싸서 돌아오는 직장 맘들을 본다. 다행히 집에 있는 엄마로서 가장 절실하고 꼭 필요한 아이 돌봄으로 엄마라는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엄마의 목소리와 위치를 드러내고 있다. 엄마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명함 없는 실업자가 아니다. 맞벌이나 워킹 맘에게 가장 안전한 가족 돌봄의 주역이 된다. 꼭 집에있어주어야 할 한 사람으로 역할이 분명해진다. 되도록 집에 머무르세요. 집에 일찍 들어 가세요의 마지막 코스 문을 열어주며 기다리는 사람이라는 것이 노후에 얻은 일터이다.

 

늦게 잡은 수확은 알차다.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는 책임과 의무가 반 강요로 떠맡아졌지만 직업을 유지하고 경제를 지키는 가족이 엄마가 지켜준다는 것에 안심하는 일에 보람이 크다.

 

잘 살고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준다. 지금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모든 엄마들에게 박수를 친다. 자아실현이라는 추상적인 미래를 잡으려고 시간을 쪼갰다. 무료 강의에 보따리장수로 따라 다녔고 유료 모임에 끼면서 고독사를 예방하려 했다. 가족이 다 나간 집에서 덩달아 따라 나서는 것이 왠지 멋진 인생이라며 일주일 일정표를 맞추며 먼 거리 환승 하면서 갔었다.

 

그 모든 것이 일시 중단 중이다. 잠시 멈춤이 장기간 멈춤으로 연기와 연장의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중단과 중지에 대한 생활은 이제 익숙해졌다. 적응되었다. 혼자 놀이를 하는 긴 시간은 내공이 얼마큼 차 있는지에 따라 지루한지, 시간이 알차게 채워지는 것으로 나눠지고 있다.

 

▲ 절대 허비하지 않는 24시간이다. 엄마로서 해주어야 할 일을 해 주는 뿌듯한 하루 일과이다 

 

절대 허비하지 않는 24시간

 

절대 허비하지 않는 24시간이다. 엄마로서 해주어야 할 일을 해 주는 뿌듯한 하루 일과이다. 밥을 축내는 더부살이가 아닌 알뜰살뜰한 제 2의 보호자이며 출동 대기자이다. 이것이야말로 노후의 히든카드이다. 건강한 몸으로 가족을, 자식을 위한 엄마의 중요한 업무이다.

 

여자의 일생은 어려서 부모에게 의지하고 성인이 되어 배우자에게 의지하고 늙어서는 자식에게의지하게 된다며 살아왔다. 그 정의가 서서히 무너졌다. 모계 사회로 무섭게 변하는 시대에서 여자가 뱃속에 생명을 갖고 나서부터는 의지가 독립으로 자립으로 기둥이 서게 되었다.

 

젖을 물리면서 다짐하고 걸음마를 하는 손을 꼭 잡으며 약속한 것에 대한 지킴이의 사명은 삶의결실의 시작이었다. 세상의 단맛, 쓴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때 엄마가 되었다. 더 어린 나이의, 더 많은 나이의 엄마들을 지금도 본다. 그들의 노력은 과거나 현재나 마찬가지이다.

 

그 일은 불변의 원칙이다. 저 출산과 독신. 늦은 결혼의 다양한 모습에서도 엄마가 된 순간에 여자는 나쁜 아버지의 계산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신앙이 각자의 가슴에 피고 자라고 있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이 어려운 시간에 집을 지키는 모든 엄마들은 존경 받아마땅하다. 특히 가족 돌봄 기간이 길어질수록 동분서주로 뛰는 모습과 긴급 돌봄 기간을 찾아내려는 노력과 돌보미 구인 광고에 접속하는 긴 긴 밤에 눈을 비비는 엄마들도 용감하다.

 

새삼 경이로운 자리, 엄마이다. 엄마라는 일은 어디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근무처도 없고 직책이나 전공이 분명하지 않는 일을 하는 여자이다. 아이가 자라면 그만큼의 집에 있는 엄마는얹혀 지내는 부양가족의 아니다. 방바닥에 누워 천장을 보는 한심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익이 아닌 엄마라는 일에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자리매김의 요새지가 된다.

 

엄마로서 사는 일은 종신 보장이 된다. 일기 예보가 잘 맞지 않는다. 폭우, 폭염, 장마, 태풍을견디고 있다. 삶도 그렇게 지나왔다. 예견한대로 되지 않았다. 계획한대로 안 되는 노력들이었다.맞지 않는 미래를 향하며 오늘에 왔다. 견딜 만큼 견딜 수 없어도 잘 살아 온 엄마들이다.

 

실패도 하고 후회를 한 일들이 수없이 많다. 엄마는 쉽게 익히고 익숙해지는 일이 아니었다. 시행착오로 쌓인 삶이 지금의 모습이다. 지금의 모습에서 엄마라는 사실이 가장 잘한 일이다

 

가난한 가정에서 부모를 만난 것 까지는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학교를 선택하고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하고 배우자를 만나는 모든 일은 혼자만의 주사위 던지기였다. 내가 던져 내가 집어 올려 그에 따른 모든 결과는 바로 현실이고 바로 내 주름살이고 내 가족이고 바로 여기이다.

 

잡음이 나는 라디오 채널을 맞추려고 천천히 돌린다, 원하는 방송을 들으려고 지나가는 다른 소리를 들어야 한다. 기어코 지지직대는 소리와 같이 귀를 쫑긋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바람 탓도 하고 접촉 불량인가 점검도 해본다. 맘에 드는 진행자와 음악을 듣는 순간 행복이다.

사는 일도 그렇게 지나왔다. 정답에 맞추려고 엎어지고 넘어지고 돌에 부딪치며 살아왔다.

 

순탄한 일직선으로 달려온 사람들도 있다. 대다수의 여자들에 대해 처음과 끝을 추측해본다. 저마다 사연과 환경이 다르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 안에 눌러놓은 각각의 절망과 실망과 반성의영단이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어냈다.

 

엄마들이 하루에 백번 듣는 과장해도 될 만한 엄마의 자리는 같은 심정을 같이 이해하고 더듬을 수 있다. 엄마가 되어서야 엄마를 알 수 있다.

 

마땅히 가야할 곳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혼자 놔두고 출근하고 근무를 하면서 온라인 수업 빠지지 말라, 졸지 말라, 숙제 잘 받아라, 게임 하지 마라, 잔소리를 하는 모습에서 엄마를 발견한다.

 

후회하지 않을 정년 없는 직업

 

마트를 몇 바퀴 돌면서 비싼 야채와 채소, 과일, 김칫거리를 사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까지도엄마이다. 동일한 자리는 프로필이 나열된 명함이나 훈장이 없다. 그러나 중책이라는 것은 확연하다. 엄마로 산다는 것은 젊음과 늙음에 절대 후회하지 않을 정년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알았다.

 

핵가족에서 나 혼자 산다로 변하는 동안 엄마라는 자리는 그동안 홀대를 받았다. 교육에서도 밀려 났다. 남동생을 위해 헌신, 희생하는 청춘을 반납했다. 배우자를 위한 무조건 침묵과 용서와 방임까지 덮어씌웠다. 조혼과 가족의 생계나 빚을 대신하는 일생을 담보로 살아오기도 했다. 이제 여자는 엄마이다. 엄마는 과거의 훈장이고 노후의 등불이다. 엄마이기에 행복하다.

 

엄마가 집을 나서고 나서 돌봄이라는 직업이 많아졌다. 엄마가 일을 하고 수입으로 살아야 되는환경으로 아이들은 남의 손에 맡겨졌다. 엄마는 돈 버는 기계, 돈 내주는 집사, 먹을 것으로 보상해 주는 주머니로 객관화가 되었다.

 

경쟁 시대, 고속 시대, 학력 평가 시대의 거부할 수 없는 목적으로 엄마가 사용 되었다. 학교와 학원까지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이터조차 차단된 아이들이 먼저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을 따라 일터로 나간 엄마들은 쉽게 털고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들어오는 엄마들은 한숨과 걱정과 고민으로 얼굴이 어둡다.

 

들어오는 걸음이 가볍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빠른 시일 내에 뒤집어질 일도 아니다. 그래서 그동안 노는 엄마라는 차가운 시선을 극복했던 슬프고 답답한 지금 엄마가 머무르는 집은 하나의 작은 아이들의 러브 하우스가 되었다.

 

엄마의 엄마로서 엄마를 대신해서 엄마 노릇을 하는 날이 엄마로 살아온 날보다 더 끈적끈적하다. 엄마가 되어서도 마냥 엄마하고 부르는 신호에 예전의 젊은 엄마가 된 것 같이 사는 오늘 갑갑하고 좁은 공간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부자유에서도 여전히 최고라고 스스로 부추긴다.

 

엄마라서 참 좋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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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05 [01:04]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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