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광고
광고
정치·사회경제·IT여성·교육농수·환경월드·과학문화·관광북한·종교의료·식품연예·스포츠피플·칼럼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전체기사보기 全北   全國   WAM特約   영문   GALLERY   양극화   인터뷰   의회   미디어   캠퍼스 재테크   신상품   동영상   수필  
편집  2021.04.10 [17:34]
<연재소설> ‘작가 朴又木’ 혈맥(血脈) ‘야망의 장도’(7회)
 
작가 朴又木

그의 젓은 옷자락을 쥐어짜서 물기를 짜냈다.

 

 

▲ 작가 朴又木

그들은 전쟁터가 가까운 것을 빙자해서 종종 촌락에 들어와서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거나 때로는 행패를 부리고는 했다. 그들 여섯 명은 성광과 상화를 발견하고는 숲 속으로 쑥 들어와서는 불문곡직 음식상을 둘러싸고 앉았다. 참으로 그 무도한 행동이 기막혔다.

 

실례 좀 합시다. 우린 새 부대로 전속 가는 길에 점심으로 감자 몇 알 싸들고 구경이나 하고 갈려고 여기 올라온 터요. 너무 물색없다 깔보지 말고 술 한 잔 얻어 마십시다.”

 

감자 몇 개는커녕 그의 입에서는 술내가 풀풀 났다.

거 뭐 수인사가 그리 긴 거야, 차려 놓은 음식 좀 나눠 먹자는데.”

보아하니 귀한 댁 자제인 것 같은데 어째 거기 이녁은 내당 아씨마님 같지가 않아 보이네, 그려.”

 

중구난방으로 한 마디씩 거들고 나섰다. 잠자코 있던 성광이 입을 떼지 못하게 눈으로 상화를 제지하며 말했다.

변방을 지키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소. 음식이 모자라겠지만 맛있게들 드시오. 하지만 여기 우리 누님한테는 괜한 허튼소리를 하지 마시오.”

고맙소.”

 

술내를 풍기는 사내가 잔을 들어 갑자기 그녀에게로 불쑥 내밀었다.

술 한 잔 따라 주오. 이런 미색을 곁에 두고 자작할 수야 없잖소.”

그녀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쏘아보자 술잔을 든 사내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웬 얌전을 빼시나. 보아하니 남정네들한테 술깨나 따르고 여러 사내 녹여 놓은 것 같은데.” 야료가 전입가경이었다.

당신들 말보당주(末步幢主, 말단 보병) 같은데 군사당주(軍師幢主, 부대 지휘관)가 누군데 이렇게 무법천지로 행패를 부린단 말이요?”

 

그미가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 “허 이녁이 우리 군사당주하고 정분이라도 쌓았단 말인가 느닷없이 군사당주는 왜 찾고 난리요? 어서 술이나 치라니까.”

 

사내가 우악스럽게 손목을 잡아당겼다. 그미가 고통으로 아미를 찌푸렸다. “그 손 놓지 못하겠소? 연약한 아녀자한테 그 무슨 행패요. 내가 따를 테니 조용히 술이나 마시지요.” 그가 그미의 손목을 쥔 사내의 손목을 잡았다.

 

어럽쇼. 이 도련님이 이제 막 완력으로 나오시네. 그래 이 손목 안 놓으면 어쩔 건데?” 술잔을 그의 턱 밑으로 들이밀어 까불대며 반말지거리로 시비를 걸었다.

그는 그 지역이 보명의 오라비가 사령관으로 수비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 휘하 군사들이라는 사실을 상기, 말썽에 연루되는 것을 피해야 되겠다고 조심했다.

 

좋은 슬 가지고 기분 나쁘게 마시면 되겠소, 자 내가 한 잔 권하리다.” 그가 술병을 들어 저들의 우두머리 격인 군사의 잔을 채우려 했다. 그러자 그 군졸이 그의 손을 탁 치며 소리쳤다.

 

이 친구가 눈치도 없이 산통을 깨려나보네. 곁에 미인을 두고 술맛 떨어지게 사내가 술을 치겠다는 건가?”

내 누님이 아무에게나 술시중을 드는 작부가 아니란 말이오.”

이거 왜 이러시나 작부기 아니면 술을 못 따른다는 법이라도 어디 있답디까?”

 

군졸이 시비조로 타박했다. 그러자 시비가 주먹다짐으로 번질 것이 두려워 술을 따르려고 손을 뻗어 술병을 잡으려 했다.

그 순간 그의 손이 먼저 술병을 낚아챘다. 그리고 재빨리 군졸이 들고 있는 술잔에다 술을 잔이 넘치게 부었다. 대놓고 도전한 것이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군졸들이나 그미가 아연 긴장한 채로 추이를 기다렸다.

이것 봐라. 지금 뭐하는 짓이야?! 바지 위로 넘친 술이 흘러내려 얼룩진 데를 털며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이구, 하도 지청구를 먹었더니 손이 떨려 그만 실수를 했네 그려

그러나 말만 미안하다할 뿐 그의 표정은 장난기를 먹음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군졸은 그가 자신을 조롱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군졸이 미련하게도 그를 여러 사람 앞에서 완력으로 무릎을 꿀려 창피를 주고 기어코 그미가 따라주는 술을 마셔 사나이 자존심을 보이고 말겠다고 오기를 부리고 나섰다. 해서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그미의 허리를 감고 술잔을 젖가슴 위로 내밀었다,

 

그가 그 뻗은 손을 잡고 비틀어 벌떡 일어서며 동댕이치듯 밀었는데 그 서슬이 어찌나 세었든지 군졸이 저만치 나가떨어지면서 아픈 소리를 냈다.

그러한 반전이 너무나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고 끝났기 때문에 모두들 무슨 조화 속인가 실감을 하지 못했다. 군졸은 어느 급소를 가격 당했는지 질린 표정을 한 채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느 미련한 한 사내가 그에게 등 뒤에서 발길질을 했다. 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발차기로 그 사내를 날려 눕혔다. 나머지 다섯 사내들이 그를 둘러싸고 창끝을 겨누었다.

 

경고한다! 창을 버려라! 적에게 겨누라는 창을 무고한 백성에게 겨누다니 창을 버리지 않는 놈은 성하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가 소리쳤다. 숲이 쩌렁쩌렁 울렸다. 사내들이 움찔했다. 그러나 그를 얕봤다. 그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찌르며 덤벼들었다.

 

그러나 옆으로 피하는 것과 동시에 도약한 그의 발이 한 사내를 차고는 그의 손이 창을 빼앗았다. 그리고 이어 네 명은 차례로 그의 휘두른 창에 찔리고 가격당해 나가떨어지거나 주저앉았다.

 

저들의 위세는 간 데 없고 공포에 질린 눈을 그에게 고정시킨 채로 신음소리만 베어 물고 있었다.

그가 저들 앞으로 썩 나가서 소리쳤다.

너희들 중 누가 머리당주냐? 앞으로 나오라!”

 

역시 술잔을 들고 시비를 걸었던 사내였다. 주뼛거리며 앞으로 나오는 사내를 그가 냅다 복장을 내질렀다. 사내가 다시 신음소리를 내지르면서 저만치 나가떨어졌다.

 

나약한 아녀자한테 폭력을 휘두르는 것도 모자라 적과 싸울 때 써야 할 무기를 무도한 짓에 쓰다니 너희들은 창을 지닐 자격이 없는 놈들이다. 너희들 창은 내가 압수한다. 부대에 돌아가거든 알아서 발명해라.”

 

모두 사색이 되었다. 머리 당주 된다는 사내가 그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와서는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

저희들이 창이 없이 돌아가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요. 장군님을 몰라 뵙고 행패를 부려 죽어도 쌉니다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처자식을 가긍하게 여기셔서 용서하여 주십시오.”

 

기강이 무너진 군대는 허수아비나 진배없는 것, 너희 같은 썩은 정신으로 어찌 강토를 지켜내겠는가 참으로 나라의 앞날이 걱정된다. 너희들의 무사귀환을 고대하는 가솔들을 생각해 이만 돌려보낼 것이니 다시는 이런 행패를 부리지 마라.”

저들이 창을 수습해 들고는 꽁지가 빠져라 달려 사라졌다.

 

그가 그녀에게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손목을 잡고 들여다보았다.

이런, 벌겋게 피멍이 들었습니다. 많이 아팠지요?”

 

웃옷자락에다 물을 묻혀 손목에다 대고 열을 식혔다. 그녀가 손을 내맡긴 채 상기된 얼굴을 그의 앙가슴에 묻었다. 그녀 눈에 물기가 번졌다.

 

그의 행장을 뒤지기 위해 나들이를 가장해 그를 경천대로 유인한 것이 부끄럽고 미안해 눈물이 나는 것을 그가 꿈에도 모른 채 천한 신분의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몸으로 지켜 준 남자의 따듯한 은정에 그만 몸부림치며 울고 싶어졌다.

 

그녀가 가만히 손을 빼며 그의 젓은 옷자락을 쥐어짜서 물기를 짜냈다.

이 천한 것한테 이토록 따듯하게 은정을 베푸시니 감격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오늘에 받은 은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아주머니, 천한 것은 신분이 아니라 저 못된 사내들의 만행이고, 은정이라니 당치 않은 것이 약자를 괴롭히지 못하게 막는 건 대장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전장을 전전하느라 인성이 피폐해진 탓이려니 여기십시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광고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밴드 밴드 구글+ 구글+
기사입력: 2021/02/15 [21:5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해피우먼 전북 영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en&sl=ko&tl=en&u=http%3A%2F%2Fwomansense.org&sandbox=1
해피우먼 전북 일어 - jptrans.naver.net/webtrans.php/korean/womansense.org/
해피우먼 전북 중어(번체) - 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ko&tl=zh-TW&u=http%3A%2F%2Fiwomansense.com%2F&sandbox=1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뉴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倫理규정’-저작권 청소년 보호정책-약관정론직필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기사검색
로고 월드비전21 全北取材本部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411-5, 등록번호 전라북도 아00044, 발행인 소정현, 편집인 소정현, 해피우먼 청소년보호책임자 소정현 등록일자 2010.04.08, TEL 010-2871-2469, 063-276-2469, FAX (0505)116-8642
Copyrightⓒwomansense.org, 2010 All right reserved. Contact oilgas@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