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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4.10 [17:34]
“입술마다 끊임없는 행복의 소곤거림”
<이춘명 칼럼> ‘참 좋은 사람’
 
이춘명 칼럼니스트

가장 비싼 임대료를 받을만한 공간

 

 

▲ 이춘명 칼럼니스트

창문이 없고 시계가 없던 곳에 훤히 밖이 보이고 집에 갈 시간을 볼 수 있는 곳에 갔다. 유리 천장과 1층부터 지붕까지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숨이 확 트인 곳에 갔다. 햇빛과 달의 동반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했다. 처음 보고 느끼는 곳의 첫 방문은 만족도의 연타였다.

 

거주지에 편의시설이 없던 곳에 생긴 그 곳에 온화한 연휴에 쏘아져 나온 인근이나 먼 거리 걸음들을 휘둥그레 하게 하였다. 옷깃이 부딪쳐도 어느 누구 찡그리지 않는다. 푸른 나무와 초록색 풀이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곳곳의 배려에 작정하고 나선 이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대리만족을 하며 황금의 땅을 불특정 다수에게 열어준 그 어떤 결정의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고마움을 보낸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과분한 휴식을 같이 나누며 서로를 충분히 느꼈다.

 

가장 비싼 임대료를 받을만한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쉼터로 열어 놓았다. 모든 이들이 동심과 자유와 웃음을 즐기게 한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투자이다. 생산자와 판매자가 소비자를 낚기 위한 포장의 장소가 아니다. 쇼핑은 단지 돈을 뺏는 것이 아니라 힐링의 정의를 증명한 곳에서 분에 넘치는 방문은 허름한 차림으로도 부끄럽지가 않았다.

 

종일 구경하며 빈손으로 나와도 미안하지 않는 곳은 현대적 오아시스이다. 자녀에게 해줄 수 없는 눈과 손의 경험을 시간만 내면 얼마든지 느끼게 하고 몸 놀이를 하게 해줄 수 있어 강자의높은 인식에 박수를 보낸다.

 

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해도 아이가 칭얼대고 졸라도 곤란하지 않은곳이다. 소비자를 위한 시간이 부담이 되거나 비교되지 않는 곳이다. 계절이나 날씨 변화에 걱정 없이 개점부터 폐점 시간 동안의 탄성을 일으키게 하는 곳이다. 또 오고 싶은 곳이다.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자꾸 모여 들었다.

 

가난과 부유함의 평등을 실감하는 곳에서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자꾸 모여 들었다. 같은 심정 이었고 같은 느낌이었고 같은 만족을 가지고 돌아가는 모습은 사랑이었다. 마니아들을 위한 매장과 눈치 안 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과 약자들의 선택에 금전적 요구가 없는 생소한 코너마다 세심함이 그대로 연출되어 있다.

 

설계하고 계획한 그 어떤 이에게 반복되는 긍정적 호응은모두가 보내고 있다. 평생 동안 살 수 없는 환경을 잠깐 빌려 쓰는 시설마다 가진 자의 개혁과 있는 자의 개방과 쓸 줄 아는 용기는 해답의 숫자를 무한대로 늘어나게 하였다.

 

꿈속에서도 또 가고 싶다라는 손꼽히는 그 곳은 만든 이에게 보내는 답장이 된다. 참 좋은 사람이다.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런 사람일 것이다. 아마도 태어나 자라면서 배우고 돈을 버는 동안 핍박과 어려움이 없을 누군가가 아주 깊이 관찰한 빈곤하고 눈요기조차 못했을 많은 어른과 그 어른의 자녀들에게 해보지 않은 것을 경험하게 하여 주었다.

 

기다리게 해 준 시설은 자갈밭을 걷던 이에게 양탄자를 깔아 주는 듯하다. 상점보다 더 많은 안보를 담당해 주는 친절함이 곳곳에서 넓은 곳의 위치를 알려주어 헤매지 않고 스스럼없는 질문을 했다.

 

연회비나 회원증이나 제한된 소비층만 가려서 입장하던 편견이 없는 곳이다. 아무 조건 없이 문을 활짝 열고 반겨주는 그 곳의 정문에서 색다른 디자인 앞에 기념사진을 찍는 많은 호기심들은 말로 묻지 않아도 하루의 행복을 확인할 수 있다. 서로 보는 사진들도 웃고 있다.

 

특정한 곳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한 곳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다. 매장 내 인공 폭포에 둘러앉은 활짝 핀 얼굴을 전해 주려는의도이다. 코로나 원년을 겪고 겨우 공적 모임의 20%로 완화된 현실에 오랜만에 외출한 착실한사람들의 편안함을 그대로 민낯 공개하는 노력이다.

 

그대로 뿜어 나온 기온이 실감나서 소개하는 의도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이다. 소수를 위한 곳이 아니라서 어려운 시기에 이런 좋은 곳이 있구나 하는 은혜에 그냥 공짜로 보낸 하루를 되새김하는 소확행이다.

 

알고 있는 이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먼저 다녀 온 자세한 글에 덩달아 느낀 기쁨을 나누는 달달함이 길다. 아직 망설이는 바쁜 이들에게 전해주는 최소한의 손짓이다. 이렇게 가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착한 임대인이 있다. 직접 임대료를 내는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무료 이용은 나에겐 빚이다. 그 빚을 갚는 것은 나의 보람을 퍼트리는 성의이다.

 

먼저 주었으니 더 곱해서 돌려주어야 하는 입장은 자발적이다. 줄줄이 사탕으로 번지는 후기는 그에게 가는 이익이. 이런 장소를 제공한 그를 전혀 모른다. 몰라도 된다. 즐겨주면 된다. 상상한 만큼 그 이상으로 찾아주고 놀아주면 그것으로 된다. 장만해 준 장소에 꽉 들어차면 된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빛을 봤다. 다리 아파서 쉬는 모습마다 불평은 없다. 말없이 다음 차례를기다리고 양보해주는 서로 다른 첫 만남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조용히 물들고 있다. 호기심을 귀 기울인 노력은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지하철역에서 찾아오는 긴 길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궁금증도 흥겨웠다.

 

▲  다시 그 길을 돌아가는 입술마다 끊이지 않는 경험은 행복의 소곤거림이었다   

 

다시 그 길을 돌아가는 입술마다 끊이지 않는 경험은 행복의 소곤거림이었다. 참 좋은 사람 덕분에 잠깐 다녀온 개인적인 시간 안에서 셈을 셀 수 없는 약속은 차곡차곡 쌓여져 있다. 퍼진다는 것은 위대하고 엄청나다. 그에게 가는 큐피트이다.

 

안내서가 꼭 필요한 곳이다. 한두 번은 물어봐야 찾을 수 있는 목적지를 향하는 모험을 즐겼다.보물찾기의 재미를 다시끔 꺼냈다. 하루의 외출은 촉감을 건드렸다. 그 여운은 오래 남았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한다. 사는 곳에서 좀 멀다. 그래도 하루를 접을 계획을 하게 한다.

그것이 마케팅이다. 광고 없는, 유명인이 설명하지 않는 무언의 카피이다. 이미 성공했다.

 

구입한 목록을 하나 둘 모아 두고 맘껏 쓸 능력을 조금씩 모아 두면서 다시 오늘의 방문보다 더 큰 효과를 잡기 위한 희망이 생겼다. 가난한 가슴에 나름의 소망이 첫째 순위가 되었다. 또 오자하며 자녀에게 속삭여주는 자신감들이 앞사람 뒷사람 같은 목소리로 퍼지고 있었다.

 

봄이다. 봄이 왔다. 지극히 공정한 봄이다. 그 곳에서 만난 모든 얼굴마다 봄이었다. 처음 본 많은 얼굴마다 화사한 봄이 피어올랐다. 봄은 어김없이 왔다.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갇힌 몸을끌어내고 있다. 기지개를 펴게 한다. 양팔을 벌린 호흡에 드디어 흰 이빨을 보여주고 있다. 마스크로 보이지 않는 가지런한 치아들은 눈에 훤하다. 이미 눈가에 웃음으로 퍼졌다.

 

환승을 하고 온 사람, 출입구를 더듬어 긴 숨을 쉬는 사람, 원하는 것을 사고 가는 은근한 미소,다시 돌아보며 귀가를 주저하는 아쉬움마다 봄을 미리 장만해준 참 좋은 사람에게 모두의 봄을몽땅 얹어주고 있다. 아마 추측으로 가장 큰 매장이다.

 

그러나 상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쉬는 거리, 다 같이 볼 수 있는 거리, 아무나 놀 수 있는 거리, 편안히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거리가 거의 평수의 반을 차지한 듯한 넓은 곳이다. 그 비싼 땅 위에 내 집처럼 들락날락 하게 해 준 처음의 시작에 모든 이들을 조건 없이 초대해주었다.

 

초대장 받지 않는 방문에 다시 몇 번씩 교통수단으로 돌아오는 밤늦은 귀가길이 그대로 봄이다. 이제 망울을 폈다. 스스로 단골손님의 명단에 이름을 적어 놓으려는 서두름이 봄이다. 이상한 나라에 여행하는 계획은 주문이 되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훨훨 날아가는 세계 일주를 하게한 평점 별 다섯 개의 지극히 나름대로의 경험은 참 좋은 행복이었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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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2 [12:46]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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