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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09.20 [04:19]
<인터뷰> 예진! ‘이화여대 석사과정 미얀마 유학생’(하편)
“군부탄압 맞선 민주화” 청년세대 주도!
 
소정현기자

미얀마 국민성! 타인 배려하며 상부상조 문화

코로나 대위기! ‘십시일반 공양문화밀접협력

 

군부쿠데타 소수민족 로항아족탄압 각성계기

수찌여사 헌신국제사회 오해들 불식되었으면

  

▲ 미얀마에서 유학하여 이화여대 신방과 석사과정의 예진양. 

 

외신 보도에 의하면 미얀마는 전 국민의 절반 정도가 코로나에 감염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사망자들이 너무 많아 화장터에서 수많은 시체들이 쌓여 있는 모습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통행금지령으로 밤 시간에 응급차도 못 부르고 병원에도 갈수 없어, 코로나로 몸이 아프신 어머님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밤새 옆에서만 가만히 앉아서 지켜봐야 하는 제 대학교 친구도 있었는데, 이런 가족들이 전국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저희 고향 같은 경우에는 모금 부족으로 인해 확진자 환자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면 저희 미얀마는 불교 나라이기에 스님들에게 아침에 공양(供養) 식사를 집마다 각자 준비해서 나눠 드리는 풍습이 있는데, 일회용 컵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집 앞에서 준비해 두면 봉사팀이 도시를 돌면서 그 음식들을 가지고 확진자들이 있는 병원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조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들에서도 코로나로 온 가족이 아픈 경우 그 집 앞에서 식량이 부족할 때 하얀색 깃발을, 치료가 필요할 때 노란색 깃발을 올려서 도움을 요청하면 봉사원들이 가서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들도 목도되고 있습니다.

▲ 쿠데타에 직면한 미얀마는 국제사회의 도움과 십시일반 상부상조의 국민성으로 코로나 대위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족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려 달라. 부모님은 중국계이시고 그리고 형부는 미얀마 민주항쟁의 대명사 수찌 여사 소속의 국회의원으로 알고 있는데?

 

제 아빠 쪽 할머니는 중국인이고 엄마 쪽 할아버지도 중국인입니다. 하지만 모든 문화와 가정의 믿음이 미얀마인으로만 살아왔기 때문에 중국 피는 섞여 있지만 미얀마민족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 집도 민주화를 지지하는 집이고 형부(작은 언니의 남편)15년 전부터 민주화 운동을 항해 왔으며, 지난 5년 동안도 우리 도시의 국회의원으로 일을 했습니다.

 

2020118, 선거에서도 다시 이기게 되어 두 번째로 의원 책임을 맡길 준비가 되었는데, 쿠데타로 인해 이제는 군부의 탄압을 받아 도망가야 할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미얀마인 한 명으로 민주화 운동을 할 때마다 어머님은 걱정하시지만 저와 언니 가족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수찌여사는 광주 5.18 기념재단에서 로힝아족에 대한 미온적 태도로 수상을 취소 당하기까지 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수찌 여사님이 나섰을 때도 우리 미얀마 국민들은 반대했습니다. 민주화가 성장했던 5년 동안 수찌 여사님이 지도자로서 로힝야족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고 빠졌던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저희도 잘 압니다. 하지만 군부가 오래전부터 로힝야족에 했던 죄를 왜 수찌 여사님이 대신 재판을 받아야 하는 건지 이해가 못했습니다.

 

수찌 여사님은 내가 받았던 해외 수상들이 다시 취소당해도 된다고, 군부가 했던 죄 때문에 미얀마 국민에게 국제 재판소가 벌을 주는 대신, 내가 지금 지도자이기에 내가 직접 가는 것이 맞는 행동이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 수찌 여사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국모로서 새롭게 다시 조명되고 있다. 

 

본인은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항아족에 군부탄압에 대해 잘 의식하지 못했다 하는데, 이번 군부의 인명 실상을 계기로 새삼 각성하게 되었다 말한다.

 

그동안 군부는 라카인주에 저질렀던 로힝야족을 향한 대량 학살들, 잔혹한 전쟁 범죄들 등의 뉴스들을 언론 통제로 인해 수도권 사람들이 접할 여지가 없게 하였고, 수도권에 사는 대부분의 미얀마 사람들은 나름 잘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들어도 그 정도는 아니겠지 하면서 외면해 왔습니다.

 

지금 대도시의 길가에 군부가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는 가혹한 행위들을 봐서야 로힝야를 포함한 소수 민족들이 수십 년 동안 겪어야 하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되고, 인종차별적인 시선들이 자기 일 아니라는 마음의 차별을 없애기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미얀마 민족들이 수십 년 동안 자기 일 아닌 것처럼 등을 돌려 있던 로힝야를 포함한 소수민족들의 이슈들에 대해서 눈을 뜨기 시작하고 모든 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더 이상 전쟁이 없는 나라를 꾸밀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기 시작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의 봄, 민주화 투쟁의 소식들이 지속해서 한국과 전 세계에 전파되어 격려하고 성원할 수 있도록 모든 언론사와 방송국들에도 부탁드립니다.     

 

본인은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면, 귀국하여 새로운 뜻을 펼칠 생각이 아니었나?

 

사실 저는 지금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생활하고 있고, 여기 유학 이유도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미얀마의 출판 산업과 미디어 분야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온 것입니다.

 

일했던 출판사에서도 다시 도와주고 저는 개인적으로 출판사와 서점을 설립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예상치 못한 이런 상황들이 일어났으니 귀국 과정조차 힘든 상황에서 한국에서 몇 년 더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자유롭게 민주화 운동도 하고 모국 일에서도 도와줄 수 있게끔 제일 좋은 방법은 유학생으로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 석사 졸업을 마무리하고 바로 좋은 장학금 기회를 알아봐서 열심히 공부하고 박사 과정까지 입학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미얀마 국민들은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거절하는 것을 싫어하며 뭐든지 도와주려고 애쓰는 미덕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capture intrepidtravel.com  

 

미얀마 국민은 심성이 매우 선한 불교국가로 알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2014년 기준으로 인구의 87%가 불교신자입니다. 나머지 인구의 6% 정도는 기독교이며, 4%는 이슬람교, 0.5%정도는 힌두교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상조상조하는 미얀마인의 미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1순위로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봉사활동과 남을 도와주는 일을 습관처럼 생각하여 마음이 착하고 순수한 민족성을 지닌 국민입니다.

 

쿠데타와 코로나로 인해 나라 전체가 난리 나고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은 국민끼리 서로 도와주고 챙겨주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행동들은 느리고 말과 의견들을 쉽게 꺼내서 얘기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고 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거절하는 것을 싫어하여 뭐든지 도와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전해 왔던 문화인데, 스님 및 어른들과 자기보다 직위 및 경력, 학력 높은 사람들에게 존경함을 잘 표현하는 풍습도 있습니다. 가족, 회사, 학교 등등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선생님, 상사나 선배들을 잘 존경하고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한국은 민주화 역사가 미얀마와 비슷한 배경이 있었기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항상 옆에 좋은 친구 나라로 있어 주는 것이 제일 힘이 됩니다.    

 

미얀마에서 접했던 한국의 저력, 그리고 직접 체험한 한국인의 미덕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 미얀마 외대에서도 한국 문화를 배웠고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도 한국에 대해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졸업하고 나서 미얀마에 거주한 한국인들과 4년 정도 생활한 경험들이 한국 유학 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미얀마처럼, 한국인들의 정이 많은 성격도 저한테 공감이 됩니다. 또한 어른들을 존경하고, 일 열심히 하고, 생활문화, 음식문화들은 미얀마와 대부분 비슷하니 한국은 저한테 잘 지낼만합니다.

 

하지만 미얀마 문화와 반대되는 한국에 빨리빨리 문화는 가끔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술 문화는 우리 미얀마에 없기 때문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적응이 안 됩니다. 저는 불자로서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의 음주 문화에 불편할 때가 많았습니다.

 

석사학위 논문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수찌 여사님의 유명한 연설문들을 선택하여 수사 비평으로 분석하는 학위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여성 리더로서, 민주주의를 미얀마에서 심어주는 어머니라고 우리 국민들이 무척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여성 한 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어떤 전략들을 이용해서 국민들을 대통합을 일구어 나가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연설문들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미얀마 청년세대는 정보화와 국제화에 따라 이전 세대보다 민주참여 의식이 한층 제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미얀마는 민주화 나라로 많이 개방되었습니다. 그러니 미얀마 젊은이들이 이전 세대보다는 민주화의 맛과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인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도움도 있기에 미얀마 젊은이들이 군부가 아무리 인터넷을 차단해도 미얀마의 현실적인 상황들을 외부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있는 우리처럼 미얀마 유학생들도 여기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서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미얀마를 위해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의 영향을 받는 같은 상황 속에서 민주 투쟁 외의 미얀마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까지 신경 써 주시고 적극 나서서 도와주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한국은 민주화 역사가 미얀마와 비슷한 배경이 있었기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항상 옆에 좋은 친구 나라로 있어 주는 것이 제일 힘이 됩니다. 미얀마의 봄, 민주화 투쟁의 소식과 정보들이 지속해서 한국과 전 세계에서 널리 알려지어 격려하고 성원을 아끼지 않을 수 있도록 모든 언론사와 방송국들에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해주고 계신 연대와 응원을 끝까지 그날이 올 때까지저희와 함께해 나가 주시길 반복해서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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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08 [18:20]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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