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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12.01 [00:51]
<신간> 김은정 ‘고양이와 여자’
소설! “고양이 노니와 여인 보라”
 
소정현기자

 

 

 

삶의 상처와 치유홀로 서기

 

어린 고양이 뮤는 아버지로부터 그녀가 인간과 영감으로 이어져 고통이나 아픔을 감지하고 치유할 수 있는 영험한 고양이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만 그 영험함은 자신 스스로 끌어내야 한다는 말도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가 들개에게 공격당해 죽은 뒤 홀로 떠돌던 뮤는 산에서 만난 여자를 위험에서 구해주어 노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그녀의 집에 입양된다.

 

여자를 포함하여 가족들이 모두 특별한 색깔로 보이는 노니는 곧 이 가정이 화목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을 지켜보는 관찰자가 된 노니는 자신을 거둬준 여자, ‘보라의 슬픔에 공명하며 저릿한 아픔을 느낀다.

 

장남 초록은 겉으로만 예의바를 뿐 부모를 무시하고 있으며, 차남 파랑은 반항하며 속을 썩이기 일쑤다. ‘보라의 남편 노랑도 벌컥벌컥 화를 내고 보라와 싸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집에서 유일하게 모든 것을 참는 인간은 오직 보라뿐인 상황, 긴장감이 가득 찬 집은 노랑이 돌연 교통사고로 죽고 불륜의 의혹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 pixbay.com

 

아픔을 치유하고 마침내 화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가족의 여정을 담백한 필치로 전하는 고양이와 여자의 이야기는 우리 삶의 진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남편 노랑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은 우리 모두가 꽁꽁 숨겨놓은 개개인의 아픔과도 같다. 아픔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면서 상처 또한 서서히 아물어 간다. 인생은 다시 시작되고 또 홀로 서게 되면서 울음은 웃음으로 승화된다.

 

고양이 노니와 여인 보라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것처럼삶에 있어서 영원한 고독과 영원한 아픔은 존재하지 않는다우리는 서로를 의지 삼아 일어나고 그 후에는 자신의 두 발로 걸어야 한다. ‘고양이와 여자는 고통 속에 빛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제시하며 독자들을 치유의 세계로 이끈다.

 

소설을 통해 마주하는 인물 군상과 숨겨진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아이러니하고 기구한 상황 속에서도 결국 탈출구는 있다는 것을, 실타래같이 엉킨 것처럼 보이는 현실에도 치유의 기쁨이 존재한다는 것을.

 

극적인 사건들의 전개와 함께 서로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성숙해 가는 고양이와 여자의 성장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진한 여운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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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15 [12:0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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