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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5.28 [00:48]
5월! ‘어린이‧어버이‧스승’의 날
<정성수 칼럼> "세분 모두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정성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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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수 칼럼니스트    

 

어른들은 어린이에 대한 것들을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

어버이라고 불리는 내가 자식들에게 해준 것은 너무 없어

승진이나 출세에는 무관심하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교사

 

▲ 어른들은 어린이에 대한 것들을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감정적 동요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첫 번째 어린이날에 보내는 편지 어린애

 

어린이(Children)는 일반적으로 만 6~12세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시기다. 아동이라고도 하며, 나이가 적다는 뜻으로 어린(나이가 적다)+(의존명사)’가 결합된 낱말이다. 1920년 소파 방정환이 아동들도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썼다. 그가 1923년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어린이를 말할 때 어린이는 천사다.’, ‘그리는 사람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흰 종이 같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환경이나 시선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귀여운 대상이나, 부모가 늙었을 때 생활을 보장해 주는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식들을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완상(玩賞)동물로 대하거나 출세가 전부인 것으로 여겨 개성과 창의성을 무시한 채 자기 식으로 어린이들을 길들이려고 한다. 부모의 부속물로 착각하고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물론 어린이들은 모이면 시끄럽고 정신이 없다. 통제가 안 돼 지도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이성적이며 조용한 것은 아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열등하지 않으며, 어른 또한 어린이보다 우월하지도 않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의 달이기도 하다. 어떤 달보다 동심에 대해 생각하는 달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말과 행동, 보석처럼 빛나는 생각에 감탄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바라보던 세상은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많았다. 어른이 된 후로는 타성에 물들어 창의성과 경이로움을 잊고 만다.

 

어린이는 어른들의 과거가 아니다. ‘지금 여기에 발을 딛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른들이 거쳐 온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린이를 설명할 수 없다. 웃고 울고, 떠들고 화내며 살아가는 하나의 인격체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의 한 명이다.

 

어린이날 노래 2절 첫 부분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는 마치 어린이를 예비 어른으로 간주하는 듯한 가사로 지적받기도 한다. 어린이를 순수한 시선으로 어린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는 어린이를 어리다는 것을 빌미로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도구로 취급하기 바빠 보인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에 관한 문제는 한순간 지나가는 이슈가 아니다. 오히려 어른으로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른들은 이마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살다 보면 어린이에 관한 문제로 혼란스러운 때가 많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른들은 어린이에 대한 것들을 더 많이 알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감정적 동요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 내면을 정리할 기회를 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어린이들이 그것을 기초로 해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어린이에게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우리의 희망은 검정색이다. 어린이에게 공부만을 주문할 것이 아니라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충과 효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어른들이 책무이기도 하다.

 

피곤하게 자란 어린이는 피곤한 어른이 된다. 사랑받고 자란 어린이는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된다. 어린이는 어른의 길잡이인 동시에 나라의 동량이자 국보(國寶).

 

▲ 어버이날을 맞이하면 챙겨드리고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평소에 어버이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돌아보면 자식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두 번째 어버이날에 보내는 편지 어버이날의 반성문

 

앞산이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간다. 어린이의 마음같이 깨끗한 오월은 계절의 여왕답다. 비록 손에 쥔 것이 없다 할지라도 녹음을 스쳐 오는 향기로운 바람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5월을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어버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보이고 옛 스승님이 생각난다. 하늘을 나는 새들과 흐르는 물소리는 덤이다. 풀잎마다 맺힌 이슬방울들은 아침햇살에 영롱하다. 가정의 달이자 신록의 계절인 오월이 되면 어린이날에 미안하고, 어버이날에 죄송스럽고, 스승의 날에 후회뿐이다. 어린이들을 사랑한 일도 별로 없고, 어버이에게 효도한 일도 내놓을 게 없고,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어버이날에 미안하다. 효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잘해드리지 못한 것을 크게 반성한다. 어버이날을 맞이하면 챙겨드리고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평소에 어버이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돌아보면 자식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어버이를 위시해서 형제자매를 묶어 가족이라고 한다. “Family”‘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들을 따 합성한 것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존재해야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돌고,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어버이날은 부모님께 감사하거나 아니면 자식들에게 감사를 받는 흐뭇한 날이다. 안타까운 것은 용돈 몇 푼이나 고기 몇 근으로 효도를 다 한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어버이를 섬기고 효가 무엇인가를 잊은 채 지나가는 날이 된다. 어른이어서 미안한 요즘이어서 더 그렇다. 혹자는 가족이란 보는 사람만 없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했다. 그것은 가족 뒤에 숨은 이기주의와 순혈주의와 가부장제의 그늘 때문이다.

 

어버이라고 불리는 내가 자식들에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밥상 차려주기 귀찮으면 음식 배달을 시켜줬다. 공부는 학교와 학원에 맡겼다.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도움도 주지 않았다. 한집에 살아도 각자 자기 방에서만 생활해 의미 있는 대화나, 함께 하는 활동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심각한 것은 영적인 도움이나 패기 찬 도전을 주지 않았다. 자식들의 영혼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해 형성되어 가고 있어도 모르고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버이날이 되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면서 낳아주시고 길러주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더니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 나 또한 자식들에게 베풀고 주어야 할 것들을 소홀히 하고 귀찮아하면서 잊어 가고 있었다.

 

자식들이 뭘 원하는지, 뭘 하면서 살아가는지 점검도 관심도 가지지 않는 생물학적 부모였다.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자식들에게 아무런 것도 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어느 때는 해롭고 비참한 것을 주어 자식들이 싫어한다는 것조차 눈치를 채지 못하는 한심한 어버이다.

 

자식들에게 주기보다는 오히려 빼앗고 있었다. 어버이로서 자식들을 받아 줄 준비도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고, 자식들의 인생에 대하여 무지한 수준을 넘어서 자식들의 인생에 온갖 낙서질만 하고 있었다.

 

어느 때는 찢어버리고 파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마땅히 주어야 할 건강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방치하면서 자식들에게 왜곡된 사랑과 변질한 삶의 방식을 주입하고 있었다.

 

스스로 질문한다. 나는 훌륭한 아버지인가 좋은 아버지인가? 돌아오는 대답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가 되려고 애쓰지도 섬기지도 않았고, 자식들을 위한 기도조차 잊은 채 모든 것을 남에게 맡기는 무책임한 아버지였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자식들에게 지금까지 주지 못했던 것들을 돌려주고, 잘못 준 모든 것에 대해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

 

▲ 교사에게 가르치는 일은 투쟁인 동시에 정열이자 사랑이다음악가가 음악을 사랑하듯이운동선수가 운동을 사랑하듯이화가가 그림을 사랑하듯이교사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나아가 교육을 사랑해야 한다.  

 

세 번째 스승의 날에 보내는 편지 교사 예찬

 

가르치는 일은 즐겁다. 특히 어린이들을 훈육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생동감 있는 말씨, 풋풋한 몸짓에서 피어나는 웃음, 반짝이는 눈, 생각만 해도 기쁨 그 자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 반항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대할 때는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매일 매시간에 행하는 수업 준비는 강박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교사들의 일상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교사에게 가르치는 일은 투쟁인 동시에 정열이자 사랑이다. 음악가가 음악을 사랑하듯이, 운동선수가 운동을 사랑하듯이. 화가가 그림을 사랑하듯이, 교사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나아가 교육을 사랑해야 한다.

 

교육은 교사가 한평생을 노력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극점에 도달하기 어려운 하나의 예술이다. 어린이들과 마주하는 하루하루는 건축가가 건물을 쌓는 것처럼, 좋은 교사와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뿐이다. 좋은 교사는 실력이 있는 교사이고 훌륭한 교사는 가슴이 따뜻한 교사라고 한다. 선생은 좋은 교사이고 스승은 훌륭한 교사라면, 좋은 교사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고, 훌륭한 교사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교사들은 하는 일이 많다. 가르치는 일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생활 관리, 학급 운영, 교실 환경 꾸미기는 일 외에도 시험 출제 및 채점, 생활기록부 작성, 방과후 수업, 공문 처리 등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저학년 담임인 경우 급식지도는 교사의 점심시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학년의 경우는 젓가락질을 가르쳐야 하고 요구르트 뚜껑도 따줘야 한다.

 

세상은 철밥통이라 불리는 교사들을 부러워하고 질시한다.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자신들과 달리 편안한 직업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기 하다.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의 인기 직업 순위 최상위권에 있는 직업이 교사다.

 

좋은 대우와 안정적이기 때문에 꿀직업이라는 말을 듣는다. 2015715(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오클라호마 주듀런트고등학교 연설에서 한국은 교사들에게 의사만큼 봉급을 주고, 교사를 최고의 직업으로 여긴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아울러 교사는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칭찬의 말이다.

 

어느 직업이 그렇듯 단점도 있다. 어린이들이 일으키는 각종 돌발 상황을 관리해야 하고 학부모와의 마찰 등은 교사들을 지치게 만든다. 특히 진상 학부모를 만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막무가내식 요구나 이해 불가의 교육이론을 나열하며 들이대는 학부모를 대한다는 것은 고충 중의 고충이다.

 

또한 근무 강도도 생각보다 강하다. 과거보다 전산화가 되어 행정절차가 간소화되어 간다고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내려오는 공문에 보고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쌓인다. 근무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해야 업무를 펑크 내지 않을 수 있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사무 처리를 하는 행정요원이 되는 현실이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교사들이 위로를 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도 교사를 교사로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그리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담은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무명 교사 예찬이나 조지 E. 모건(George E. Morgan)교사 예찬’, 엘바 자크리슨(Elva Zachrison)교사 예찬등이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승진이나 출세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학문에만 전념하는 교사들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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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04 [23:35]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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