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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5.28 [00:48]
<위크엔드 힐링> ‘임명자의 그해 소풍’(22)
 
작가 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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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쁨! 성공한 인생이 별것이겠는가.

 

부모가 나이 들면 자식에게도 시계가 거꾸로 간다.

부모가 어린 자식을 돌보듯

그들도 시침 분침을 달리하며 부모를 돌보게 된다.

생명 줄기의 순환이다.

아버지에게 닥친 큰 병으로 아이들은 정신적, 육체적,

현실적인 것들의 큰 모험을 견뎌냈다.

더 없는 효심으로 견뎌준

두 아들과 며느리들이 한없이 고맙고 기특하다.

그러는 동안 아들들은 아버지의 그늘을 확실하게 벗어나

자기 자리에서 당당한 주인이 되었다.

아버지는 남자로서도 아버지의 역할로도

자식에게 인정받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불평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가져올 시간을 헤아리며

아버지와 마음의 화해가 이루어진 애틋한 시간이었다.

고통스러운 일들을 겪으며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깨달은 것은 어느 것도

다 좋은 것도, 다 나쁜 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좋고 나쁨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관념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버지의 건강이 기적적으로 좋아지고 나니

부자간의 사랑과 믿음이 새로워진다.

현실의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깊이 느낀 것 같다.

아들들도 나이가 들고 있는 것이

부자간의 대화에서 느껴진다.

그들도 순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이 아버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식에게

나이 들어가는 부모를 돌보게 하는 것이

오히려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도 부모를 모시느라 힘들었던 시간이 있다 보니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인연의 고리이니 어쩌겠는가.

아버지를 강화에 모셔다 놓고, 주말이면 모여든다.

넓은 공간이니 아들의 친구들까지 함께 한다.

왁자지껄 한 잔의 술이 돌아가고, 각자의 일들에 대한 담론이

농담과 섞여 안주가 되는 시간이 흐뭇한 파티가 된다.

어른이 된 자식들은 우리 앞에서 이렇게 재롱잔치를 연다.

소소한 기쁨, 보통의 행복이 쌓여 일생이 되는 것,

성공한 인생이 별것이겠는가.

바로 보통의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 아닐까?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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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08 [04:0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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