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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5.28 [00:48]
<위크엔드 힐링> ‘임명자의 그해 소풍’(23)
 
작가 임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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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 작은 꽃술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저수지로 떨어지는 저녁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앉는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의 풍경을

느긋하게 바라본다.

초록 바다에 풍덩 빠져 있다.

시원한 그린 샤워의 맛은

더없이 황홀하다.

마음도 몸짓도 멈추니 주위에 작은 것들의

두려움 없는 움직임이 보인다.

  

▲     

 

나비들은 꿀을 빠느라 작은 꽃술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거미도 열심히 집을 엮는다.

햇볕에 반짝이는 실들은 그들의 황금 사원이 된다.

잠자리도 낭창대는 풀줄기에 몸을 맡긴 채 오래도록 날개를 쉰다.

작은 새가 모래 속에 둥지를 만들어 날개를 비비며 몸을 말린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숨죽여 걸어도 어김없이 반응하는 작은 생명이건만,

내 호흡이 그들의 숨결과 하나가 되었는지

자신들의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멈추니 보인다.

 

 

 

나도 그들과 고요하게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스멀스멀 저녁 어스름이 내리니

뻐꾸기와 개구리 맹꽁이,

또 작은 날갯짓하는 새들의 합창,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소리가 번진다.

나도 그들과 함께 그냥 저물녘 풍경이다.

진실하게 행복한 이 시간을

생의 여러 기억 중에 빛나는 한순간으로 기억하리라.

아주 오래, 뷰티플 라이프로.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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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08 [04:16]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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