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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10.07 [13:43]
감사(感謝)! ‘진정성 있는 한 마디’
 
한상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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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림 칼럼니스트

 

 

 

▲  정작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나 가족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이 참으로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pixabay.com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발하는 시대

 

카톡 창으로 날아오는 숱한 정보와 자료들은 볼거리 읽을거리는 넘치지만 거의 클릭조차 하지 않고 삭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가 바로 감사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고마움마저 인스턴트 감정이나 상투적인 표현으로 그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영업을 하는 곳에서 고객을 대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고객님, 감사합니다.”로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정중하게 고객을 대해줄 때 사용하는 말로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가 가장 많다.

 

그만큼 감사의 뜻은 광범위하게 우리 일상에 밀접해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나 가족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이 참으로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러지 않은 가정도 있을 테지만 말이다.

 

감사(感謝)’, 대인관계의 소통에서 가장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표현 방식의 하나이기도 하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성경에서 나온 말이지만, 사실 매사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이 쉽지는 않다.

 

건강을 잃어보고 난 사람은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눈을 뜨고 건강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돈을 잃어 본 사람은 적은 돈에도 감사하게 되고, 친구를 잃어 본 사람은 혼자가 얼마나 외로운지 아는 순간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그렇듯 감사의 폭은 넓고 깊다. 하지만 사소한 배려에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욕심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주게 된다.

 

▲ 감사의 폭은 넓고 깊다하지만 사소한 배려에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거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욕심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주게 된다. pixabay.com.    

 

감사하면 평범한 일상도 은총

 

스위스 소설가 알랭드 보통은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순간 좋은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고 하였고, M.J 라이언은 <감사>라는 책에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감사의 힘에서 감사하면 평범한 일상도 은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였다. 또한 감사의 힘으로 일상생활은 기쁨이 넘치고 우울증과 걱정 근심이 사라지며, 공허하지 않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비록 상처받더라도 치유된다고 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한마디에 힘들었던 피로감이 싹 가시게 되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말로 인간관계에서도 사이가 좋아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사랑이 싹튼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웃는 표정으로 감사의 표현으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레 매사 감사의 표현으로 웃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개인의 말 한마디가 공동체로 이어져 밝은 훈훈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이 세상에 태어나 짧든 길든 한 평생 인간으로 태어나 살다 가는 것도 매우 감사할 일이다. 삼라만상의 동식물과 광물, 무생물 등 다양한 형태로 생성되고 소멸하는 우주의 이치로 볼 때, 사람으로 태어난 생이 가장 축복받은 감사함이 아닐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지구와 우주의 원리를 이용해 살다가 이승을 떠난다. 물론 사후세계에 대하여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추측일 뿐, 영혼의 세계에서 그 의미는 무의미하다.

 

이승에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만 살다가 저승으로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정 감사한 마음으로 눈감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고통을 겪으며 이승에 대한 미련과 원망이 더 클지도 모른다.

 

무의식 세계인 삶과 기로에서 할 수만 있다면 마지막 인사 역시 한 생을 함께 한 가족과 친구와 자연과 생명을 주신 신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나고 싶다.

 

이 작은 동물과의 이별조차도 두렵다.

 

집에서 기르고 있는 10살짜리 작은 반려견을 보면서 곧 이별을 생각하게 된다. 반려견이지만 3kg도 안 나가는 작은 강아지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한 식구가 되었다. 정서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매우 좋은 일이지만, 이 작은 동물과의 이별조차도 두렵다.

 

반려견 통이는 큰딸 아이가 시집을 가기 전에 사서 기르다 놓고 갔다. 가족 간 서로 소통을 잘하자는 뜻에서 통이라고 지었다. 통이로 인해서 좀 우울했던 집안에 웃음이 환해지고 행복하다. 작은 강아지 재롱을 보면서 가끔은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하고 묻는다. 마치 열여덟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첫 아이가 환생하여서 온 건 아닌가 하고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통이와 이별을 생각하면 어느새 두려움과 함께 감사의 눈물이 나려 한다. 이렇듯 이 작은 반려견에게서도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서로 감정을 나눌 수 있어서다. 식물과도 마찬가지로 감정을 나누다 보면 그 작은 이파리 하나와 꽃잎 한 장에서도 기쁨과 사랑을 나눌 수 있고, 그런 것들 모두 감사와 연결된다.

 

감사의 감정은 다양한 상황과 여건 속에서 마음으로야 당연히 감사하다고 하겠지만, 요즘에는 감사(感謝)’감사 선물을 택배 배송이나 기프트콘으로 주고받는다. 특히 명절에 오가는 선물이나 생일이나 결혼, 입학 졸업 선물에도 감사와 축하의 뜻이 담겨 있다.

 

 

▲  일상 모두 감사가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자신이 하는 일이든자신과 얽혀서 지내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든 하루 역시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pixabay.com 


 

오늘도 없는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의 뜻으로 반드시 선물을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커피나 케이크 쿠폰 등 작은 것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나눈다. 그러고 보면 감사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표현 중 하나이다. 그중 가장 큰 메시지는 다양한 종교로 믿는 자신의 신에게 매사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도 근심 걱정 없는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저에게 오늘 하루도 평화를 주옵소서.”라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감사기도를 한다. 하루를 감사로 시작해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역시 무탈한 하루를 보내고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러고 보면 일상 모두 감사가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 자신이 하는 일이든, 자신과 얽혀서 지내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든, 나라의 평화로운 하루 역시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청중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거나 강연을 마친 후에 꼭 마무리로 감사합니다.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감사와 고마움은 같은 뜻이지만 대부분 고맙다는 말보다는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감사라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을 선호하게 된다. 고맙다는 말이 왠지 더 진정성 있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다. 영어로도 “Thank you very much” 혹은 “Thank you so much”라고 하듯 우리 말에도 약간은 뉴앙스가 다르게 전달될 수가 있다.

 

한국말로는 그저 감사하다는 표현보다는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반어적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 ‘너무라는 단어는 매우라는 말고 비슷한데도 굳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강조 어법을 사용한다.

 

문득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노래가 그리운 계절이 왔다. 이 가을에 무미건조한 이모티콘으로 날리는 감사의 표현보다는 아날로그적 손 편지 한 장 써서 우체통에 넣어보면 어떨까?

 

그동안 나를 사랑하여 준 사람에게, 혹은 살면서 감사 인사를 못 하고 시간을 놓쳐 버린 후 늘 마음 안에 미안함을 담고 있는 사람에게 보내도 좋다. 이왕이면 파란색 잉크를 넣은 만년필로 진정한 마음을 담아 써서 그 옆에 코스모스 꽃잎이나 곱게 단풍 든 나뭇잎 한 장 붙인 후 우체통에 넣어보면 좋겠다.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한 십 년 후 받을 수 있는, 내가 나에게 보내는 빛바랜 편지 한 장 써 봄도 괜찮을 법한 심심한 가을날 또한 감사한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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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22 [00:2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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