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 소재의 대표적 가정소설 되는 '콩쥐 팥쥐전'은 조선시대 작가·연대 미상의 설화 형태로 전해 오다 1910년대에 이르러 첫 문자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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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고증끝에 콩쥐 팥쥐 배경마을 논쟁은 완주군의 승리로 일단락되었다. © 브레이크뉴스 | 主 내용은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 밖 30리 부근에 거주하는 퇴직 관리(退吏) 최만춘이 부인 조씨와 결혼하여 딸 '콩쥐'를 낳았으나 콩쥐가 태어난지 겨우 백일만에 조씨 부인이 세상을 하직하게 되니, 최만춘은 뜻하지 않게 홀아비 신세가 되었다. 최만춘은 어린 콩쥐를 업고 다니며 젖동냥에 키우다 '팥쥐'라는 딸을 데리고 온 배씨와 재혼하면서 계모와 전처소생의 딸 사이에 파생된 갈등이 구전으로 전해오는 신데렐라형 서사물이 바로 '콩쥐 팥쥐'이다. 그런데 이 콩쥐 팥쥐를 완주군이 캐릭터로 삼으려는 시도에 김제시가 발끈하여 한치 양보 없는 대논란 속에 휩쓸렸으나 세심한 고증 끝에 완주군 판정승으로 시소게임 종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완주 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콩쥐팥쥐전 고증 학술대회'에서 이들 배경지가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이 확실하다는 것을 못 박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학술발표에서 관련 전문가들은 '신증동국여지승람' '호남읍지' '대동지지' 등 관련 지리지와'대동여지도' '동여도' '청구도' 등 고지도를 분석하는 등 치밀하고 반복적인 숙고 끝에 '전주 서문밖 30리'가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 주변임을 확증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1935년 이전 전주지역에 속했던 이서 앵곡마을 일대에 '팥죽이 방죽'과 '쇠아치골' 등 소설 속 연관 지명이 현존하고, 이곳 토착 성씨로 최씨, 조씨, 배씨가 있어 인적 구성에 있어서도 완벽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앵곡마을이 속한 은교리(銀橋里)는 콩쥐가 선녀로부터 받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다리와 자연스레 연결 고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제시 금구 둔산마을이 콩쥐팥쥐 연고권을 주장해온 일말 그 속사정을 간략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예로부터 '팥죽이 방죽'으로 불리워 온 이서면 앵곡마을 소재의 두죽제(頭粥堤)는 둔산마을과 거리상 불과 200여m 떨어진 이웃 마을이다. 그리고 원래 두둑제 일대는 지난 1914년 4월 행정구역 개편 이전까지는 금구면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속 편안하게 '콩쥐 팥쥐'는 완주를 상징하는 명물 브랜드로 개발될 것인바, 테마파크 조성이 가시화 되면 지역 특산품 판매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 백만원군이 될 것이 확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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