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기업가 30인의 이야기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
‘조선족 협력과 성원’ 한국기업들 중국시장 신속 연착륙!
이들의 혁혁한 공로! 양국간에 널리 알리는 재평가 계기
▲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을 오가며 경제 교류에 앞장선 조선족 기업가 30인의 이야기를 묶은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신세림 출판)이 출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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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또한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옌볜주)가 창설 7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모든 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수치가 교역규모와 인적왕래다. 수교 초기에 60억 달러에 불과했던 두 나라 무역액은 지난해 36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교 당시 13만 명에 그쳤던 인적 교류는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에는 무려 1천만 명에 도달했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뤄지자 한국 기업들은 ‘미지의 기회의 대륙’ 중국을 주시했다. 설레이는 부푼 꿈을 안고 다수의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행착오와 난관의 연속이었다. 한국과는 이념과 체제, 언어와 문화가 너무 상이했기 때문이다. 갖은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기업인들의 손을 잡아준 건 바로 조선족들이었다.
한중관계 발전에서 숨은 주역들은 같은 언어를 구사하고 동일한 전통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조선족이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말을 할 줄 알고 한국 문화에 익숙한 이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어느 기업도 중국진출 과정에서 재중동포의 도움을 받았다. 조선족의 협력과 성원으로 한국 기업들은 다른 어느 나라 기업들보다 신속하게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 지난 11월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있는 남산 예술원 ‘크레스트72’에서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 출판기념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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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동안 조선족의 순기능적 역할은 온전히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중 경제교류 과정에서 조선족 경제인의 숨은 공로를 국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소속 조선족기업발전위원회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을 오가며 경제 교류에 앞장선 조선족 기업가 30인의 이야기를 묶은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신세림 출판)을 출간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에 있는 조선족동포 기자 19명이 조선족 기업가들을 직접 인터뷰해 만든 이 책에는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장, 전규상 길림천우건설그룹 총재 등 조선족 기업가 30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11월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있는 남산 예술원 ‘크레스트72’에서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 출판기념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 강성민 회장은 “수교 이후 200만 중국 조선족은 한중 경제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특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큰 공을 세웠다”며 “두 나라 국민들이 손잡고 우호의 새로운 장을 쓰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간기념식에는 곡금생(谷金生) 주중경제공사도 참여해 축사했다.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 이 책에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단·기자단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후난성 장자제와 하이난섬 등을 세계적 여행지로 재탄생시킨 김의진 베이징조선족기업가협회 초대 회장, 한국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컴퍼니를 인수해 육아 문화를 혁신한 여성복 상장기업 랑시그룹의 신동일 회장, 한국식 건축 문화를 중국에 도입해 중국 건설분야 최고상인 ‘루반상’을 수상한 전규상 지린천우건설그룹 총재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중국 유명 한식당 체인 한라산을 이끄는 장문덕 회장과 바나나우유 등 한국 음료 유통으로 중국 시장에서 770억 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박진희 루이청그룹 회장 등 자수성가형 기업인들이 등장한다.
이와 함께 전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손진석 회장,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애로 사항 해결에 앞장선 권순기 중한경제발전협회 회장, 분쟁 시 한국 측 변호를 맡아온 김연숙 국제변호사, ‘실크로드 서울포럼’ 등을 개최하며 한중 경제교류 촉진에 앞장선 이선호 실크로드국제교류협회장등도 소개됐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임원으로 중국 지회를 이끄는 회원들도 눈에 띈다. 중국 조선족 기업가들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이광석 월드옥타 한중포럼위원장, 중국 최고 권위 과학기술상을 받은 남기학 예지아광학기술그룹 회장, 조선·물류 분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이끄는 엄광철 선성글로벌 회장 등이다.
▲ 무지개를 수놓은 사람들’에서는 각 분야에서 십분 역량을 발휘한 조선족 기업인 30인의 감동적 스토리가 장엄하게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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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필을 맡은 이춘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있는 곳에는 항상 조선족이 있었고 한국기업들 덕분에 조선족 경제인들이 남들보다 빨리 경제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이 책을 통해 조선족 기업인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영상축사로 책 출간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이광석 전 부이사장, 김의진 초대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장, 이선호 실크로드국제교류협회장과 내빈 5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9월 8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소속 조선족기업발전위원회는 중국 베이징 펑룬국제호텔에서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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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