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산업현장 중심! ‘발로페서’로 자칭
中진출기업 ‘기술력‧경쟁력‧마인드’ 신중엄선
中과 대만갈등 수면밑 ‘人‧물적교류’ 대탄력!
中외교정책 강경선회 ‘윤의 과도한 親美정책’
설상가상 ‘양국간 상이한 민족성’ 악화부채질
다수 중국인 ‘김치‧한복’ 한국이 종주국 인정!
▲ 중국 천진시가 조성 중인 대규모 스마트 헬스 시티 프로젝트에 한국 측의 참가와 협력을 원한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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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사구시 중국 알리기’에 국내 다양한 ‘산‧학‧연‧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나는 일찍부터 스스로를 ‘발로페서’라고 지칭해 왔다. 연구실에서 책상머리에 앉아 중국을 연구하는 ‘프로페서(professor)’와는 달리, 저 넓은 중국 대륙을 ‘발’로 직접 뛰어 다니며 실제로 접하고 고민하며 알아가는 접근 방법을 선호해서 이러한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술 위주의 전문가 포럼이나 세미나보다는 중국 산업계의 현장 연결에 훨씬 더 주력하게 되었다.
한편, 이를 위한 최대의 성과는, 한중 양측 산업계의 비즈니스 윈윈 구현이다. 중국 시장을 진출하고자 하면서 중국에 대해 폄훼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은 중국 진출의 효율성이 매우 저감될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여 우리 한중글로벌협회는 한중 비즈니스 협력의 최초 단계인 중국 진출을 조력할 한국 기업의 선정부터 세심하게 에너지를 집중한다. 제품(기술)이 중국 시장 진출에 적합하고 또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요, 게다가 ‘오너의 마인드’가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엄선된 기업과는 본격 협조가 시작된다. 해당 기업이 어떠한 형태의 중국 진출(제품 판매, 기술 이전, 합자 법인설립 등)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중국 내 우리 협회의 사무소(상하이와 베이징 사무소)를 비롯 ‘횡적 종적 네트워크’를 통해 최적의 중국 파트너나 후보군 등을 물색, 그들과의 밀접 소통을 진행한다.
현재 최종 계약이 체결되어 계약 이행을 준비 중에 있고, 또 어떤 기업은 중국 현지에서 실증 작업에 착수한 곳도 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제품 판매를 원하는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파트너 후보사들을 찾아 중계하고 있다. 또 중국의 기업들은 우리에게 한국 특정 제품들의 조달을 부탁하고 있다.
▲ "중국은 다방면에서 한국과의 우호 협력을 원한다”고 강조하는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원장과의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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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한국의 외교정책 기조가 강경 기조로 바뀌게 된 것은, 윤석열 정권의 과도한 친미 정책 때문이다. photo source thearabpost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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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무역흑자국이었던 중국관계가 이제는 최대 적자국으로 반전되는 국면에서 윤대통령의 양안발언 등이 양국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 그동안 중국은, 미중 대립 국면이기도 하여 자신들과 이웃한 중견 강국 대한민국을 홀대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한국을 실리적으로 존중하지 않으면 한국이 미국 쪽에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의 중국에게 있어 한중 관계는 호불호를 떠나 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국답게 중국은 그 동안 우리에 대해 인내하고 또 인내해 왔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말을 하면 나에게 ‘친중’ 운운하겠지만, 어떠한 사태에 5개의 보복 조치를 취하고 싶어도 1~2개 정도로 그쳤고, 상응 조치를 취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참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다.
이는 내가 십수 년 간 가까운 관계를 지녀오고 있는 중국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대한민국 외교정책이 강경 기조로 선회하게 결정타는 윤석열 정권의 과도한 친미 정책 때문이다. 게다가 그게 다름 아닌, 대통령 개인의 강한 신념 속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확인하면서부터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 중국은 “이제는 중국도 한국이 하는 만큼의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으로 양국 간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어느덧 중국은 한국에게 최대의 흑자를 가져다주는 나라에서 그 반대로 바뀌었다. 사실 이는, 대한 외교를 강경 기조로 바꾸기 전에 이미 조금씩 취해온 제재 조치들로 인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에 대해 더한 조치 등을 취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강경 조치를 취하면서도 중국은 한국의 반응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중국에게는 한국과의 우호 윈윈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중 양국의 강경한 대응 기조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분명한 봄볕을 느끼게 되면, 그때부터 대한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와 관련 문제는 우리 사회뿐 아니라 현재 윤석열 정권도 중국의 이러한 속내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한중 관계는 우리가 얼마든지 윈윈 구도로 이끌 수 있으련만, 오히려 중국을 계속 적대적으로 몰아쳐서 우리 스스로를 더욱 옥죄게 만들고 있다.
▲ 김치를 먹으려면 중국 내 한국 식당을 찾아간다는 중국의 공무원들. 특히 한국의 김치찌개는 겨울에는 너무 좋다고 탄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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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간 심대한 문화의 인식 차이가 외교정책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나?
▼ 우리 한민족과 중국 한족(漢族,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뤄졌지만, 92%가 한족이므로 중국을 대표하여 한족이라 칭한다), 즉 우리 한국인과 중국인의 대표적 차이 중의 하나를 먼저 간단히 소개한다.
중국인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물질적이며 대나무와 같이 유연해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더 이념적이고 덜 현실적이며 대쪽과 같은 면이 강하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은 외형상 으르렁거리며 싸우더라도 다른 한편에서는 협상을 하거나 거래도 한다. 강경하게 가다가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쌍방에게 좋을 것이 뭐가 있겠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식인 것이다.
중국인들은 할 말이 있으면 베베 꼬아 말한다. 특정국을 언급할 때도 확실한 국명 거론 보다는 “관련국은~ 유관 각국은~”이라는 간접적이고 애매모호한 자세를 보인다. 상대와의 일전을 불사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강하며, “안 먹기는 왜 안 먹어, 우리 같이 이렇게 나눠 먹으면 되잖아!”라는 표리부동의 모습이 강하다.
이에 비해 한국인들은 한번 싸우게 되면 매무 전투적이다. “우리가 굶어 죽으면 죽었지 네까짓 게!”라는 일사불퇴의 자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인은 직접적이며 단호하고 솔직담백하다. 한국인들은 할 말이 있으면 에둘러 말하지 않고 “중국은~ 일본은~”이라고 직접적으로 거명하며 우리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데 익숙하다. 표리일관 이미지가 강하다는 의미이다.
현재, 한국의 윤석열 정권은, “북한이 완전히 백기를 들지 않는 한 일체의 타협은 없다!”는, 중국 측이 볼 때는 전형적 한국인의 자세이다. 중국이라면 겉으로는 강경하게 이런 저런 위협적 발언도 서슴지 않을 테지만, 이면에서는 상대와의 대화 등을 위해 힘쓸 것이다.
양국 사람들의 이렇게 서로 다른 특징은,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은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서로 다름(different)의 문제이다. 다른 게 틀린(wrong)것은 아니지 않는가!
▲ 일반적인 상식과 양식을 지닌 합리적인 중국인이라면, 한복은 당연히 한국 것이라고 할 것이다. photo source indianexpres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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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손녀가 한국의 한복을 너무 좋아한다는 중국의 한 지자체 부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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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언론이 중국의 도발로 규정한 이른바 ‘김치 공정’과 ‘한복 공정’의 중국인들 시각은 어떠한가?
▼ 우리 사회에서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중국의 도발로 규정된 이른바 ‘김치 공정’과 ‘한복 공정’. 김치와 한복을 어떻게 감히 중국 것이라고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중국인의 99.9% 이상은, 아니 일반적인 상식과 양식을 지닌 합리적인 중국인이라면, 김치와 한복은 당연히 한국 것이라고 간주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기껏해야 0.01%도 되지 않을 수준 낮은 ‘저열한 네티즌들의 불장난질’에 그리 좌우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들의 온갖 댓글 도발에는 미동도 하지 않는 담담한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김치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실제로 내가 접한 중국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아니, 중국에서 김치를 먹으려면 한국 식당을 찾아가서 먹거나 조선족들이 파는 김치를 사서 먹는데, 중국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에 왜 그리 정색을 하나요?”
또는 “내 주위에는 제대로 된 김치찌개나 김치 전 등을 먹으려고 한국으로 미식 여행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김치가 만약 한국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왜 한국까지 가겠어요? ”김치가 한국 것인지, 중국 것인지 정말 궁금하면, 일본인들에게도 한 번 물어보세요. 아마 당연히 한국 것이라고 하겠죠!”라며 저열한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질에 정색하며 분노하는 한국 사회를 의아해 하기도 한다.
한복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인들은 ‘왜 이런 것을 묻지?’ 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묻습니다. “만약 한국의 한복을 중국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 중국인들이 왜 한국에 여행가서 한국의 경복궁 등과 같은 궁궐에서 한복을 임대하여 입고 사진을 찍고 할까요?”
“왜 중국의 그런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의 도발에 일일이 화를 내며 온 나라가 반중 정서로 변하며 소중한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것이다. 중국의 한 고위 관료는 나에게 “제 손녀가 한복을 좋아하니 한국에서 구입해 보내주면 제가 후한 값을 쳐 드릴게요”라며 한복 구입을 문의하기도 했다.
▲ 일본 사회의 대중 인식에는 우리와 같이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것은 발생하지 않는다. photo source chinadai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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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중국과 대만 관계는 일촉즉발 긴장 국면이다. 대립과 갈등의 기저에는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에 귀결되는데?
▼ 중국과 대만은 1992년에,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소위 “92년 합의(九二共识)”을 이뤘다. 이후 이에 의거하여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중국은 “중국 대륙을 위주로 한 하나의 국가”라고 인정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생기게 되었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중 관계가 강대강으로 본격적인 대립 국면으로 진입하며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대만에 정치인을 파견하고, 대만의 고위 관리를 초청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 가능성 등도 언급하는 등 불과 몇 년 사이에 ‘대만 문제’가 화약고로 주목받게 되었다. 시진핑 주석이 4연임을 생각할 2027년에는 대만 침공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참 기가 막힌 이야기가 국제 사회에서는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미국은 사회주의 일당 독재 국가 중국으로부터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국제사회에서 중국 견제 및 대만 보호 명분을 강화하는 가운데 다른 나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들뿐 아니라 상식을 지닌 일반 중국인들도 대만을 공격한다는 것은, 단지 대만과의 싸움이 아니라 배후에 있는 미국과의 싸움, 더 나아가서는 미국의 동맹국들과의 싸움을 의미하는 것쯤은 잘 안다. 또한 정작 ‘전쟁터’로 전화를 면치 못할 곳은 저 멀리 있는 미국의 영토가 아니라 중국 본토와 대만이라는 것도 분명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하고 있는 중국이, 비록 중국 국내의 민심을 고려하여 “중국의 영토는 군사적 수단을 불사하더라도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는 강경 자세를 보인다 해도, 실제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중국이, 광활한 영토의 중국 대륙에 조그마한 섬을 더하기 위해 대만 침공이라는 무모한 짓을 감행할 만큼의 바보는 아닌 것이다.
아울러 현재 중국의 시진핑 정권은, “대만의 독립 운운하는 세력에게는 머리가 터져 피가 나도록 철저하게 응징할 것!” 등과 같은 초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대만과의 경제 교류를 지속하고 있고, 인적 왕래를 증가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 현재 중국과 대만 관계는 일촉즉발 긴장 국면이다. 그럼에도 대만과의 경제 교류를 지속하고 있고 인적 왕래 등도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photo source youtube.com/watch?v=KQTtwh2GR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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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혐한 감정이, 한국은 혐중 감정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언론이 특정 현안에 대해 침소봉대하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 내가 아래와 같이 말하면, ‘역시 친중파’라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우선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실상을 먼저 면밀히 파악하고 비난해도 늦지 않지 않을까. 상대방과의 제반 교류나 교역, 외교 등을 잘 전개하려면, 무엇보다 상대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잘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거늘, 중국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고정 관념 등으로부터 기인하는 각종 오해와 사실 왜곡 등, 부정적 위주의 편향된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이로 인해 중국과의 정상적인 거래나 외교 등이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상대는 그렇지 않은데, ‘상대는 그렇다!’고 자의대로 생각하고 규정지으며 대하고 있으니, 어찌 순리적 교류가 가능하겠는가?
그렇다면 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일까? 주원인으로는, 안타깝지만 우리 언론 매체의 부정확한 보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의 대중 인식은, 대부분 우리 언론을 통해 파악하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 넓은 중국 대륙을 투명하며 깊이 있게 파악하기란 실로 쉽지 않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파견하는 한 두 명의 중국 특파원으로는 더욱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은, 예를 들면, 일본 언론사들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일본 사회의 대중 인식에는 우리와 같이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일은 별반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정론직필하려는 우리 언론의 노력과 헌신 등에는 깊이 감사하다. 그럼에도 더 고민하고 더 발로 움직이며 정진하여 우리 사회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중국 뉴스와 소식 등이 더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 또한 간절한 것도 사실이다.
■ 프로필
現 한중글로벌협회 회장
現 한국동아시아연구소 소장
現 중국 화동사범대학 특별초빙교수
前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자문위원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