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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4.02.25 [14:15]
<신년 특집> “부부감나무와 우리의 인연”(제7회)
 
심리학 박사 오순옥

남편과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나의 신장을

인생 후반기 울남편은 서서히 건강을 회복

힘든 시간 속 부부감나무는 동거동락 기쁨

남편의 미소 우리 인생에는 많은 은혜가

성장은! 서로의 응원과 사랑 속에서 결실

 

▲  

 

가슴이 먹먹하여 할 말을 잃었다.

 

부부감나무를 알고 있습니까?” 7년 전 관악산 중턱에 있는 배드민턴 코트장에서는 회원들이 각자 감나무 한 그루씩을 심었다. 그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는 각자의 이름과 서로 다른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우리 부부도 한 그루를 골라 부부감나무라는 특별한 이름표를 달아 주었다. 그런 후 잠시 세월은 흘렀고, 바쁜 일상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잠시 잊혀졌다.

 

그러던 어느 날,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잊고 있던 부부감나무의 존재를 상기시켜 주었다. “7년 전의 부부감나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확인해 보시죠. 작년까지만 해도 한쪽 가지가 구부러져 꽂을 피우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꽃망울이 맺히고 감이 열렸어요.”

 

가슴이 먹먹하여 할 말을 잃었다. 수원으로 이사한 후 잊고 살았던 감나무를 회장님은 틈틈이 가꿔주었던 것이다. 회장님은 감나무 아래 쪽 밑동을 가리키며 저 감나무를 심어놓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누군가 칼로 감나무를 잘랐어요. 잘려진 감나무를 살리려고 양쪽을 헝겊으로 감싸고 영양분도 충분히 주었어요. 그랬더니 1년 정도 지나 밑동이 붙기 시작하며 새순이 돋아났어요라고 말했다.

 

우리 부부에게는 부부감나무처럼 깊게 얽혀진 사연이 있다. 나는 7년 전에 남편에게 신장 이식했다. 13년 전에 발병했던 사구체신염으로 더 이상 콩팥을 사용할 수가 없는 남편은 신장 이식이나 투석 중 하나를 결정해야 했다. 투석으로 할 경우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하며 평생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나는 어떤 방법이 남편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인가를 고민했다.

남편과 가족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신장을 주는 것이었다. 남편의 몸무게가 73kg였던 것이 45kg까지 내려갔다. 인생 후반기에 생의 위기를 맞았던 남편은 내 신장을 받고 나서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다.

 

우리는 3년 동안 내 신장 한쪽이 남편의 몸에서 거부반응 없이 자리를 잡는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저염 식사와 함께 매일 운동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며 하루 세 시간씩 걸었다. 하루가 다르게 남편의 혈색이 좋아졌다. 이런 우리 부부의 아팠던 삶을 부부감나무도 알았던 것일까?

 

 

▲ 심리학 박사 오순옥   

두 분의 힘든 시간 속에서도 부부감나무는 함께 했습니다.” 회장님의 말 한마디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와 남편 그리고 부부감나무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하나의 큰 가족이 되었다.

 

우리의 삶은 단순히 인간 간의 관계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주변에는 우리를 지켜보며, 때로는 우리에게 응원과 위로를 주는 자연이 있었다. 우리의 어려움을 함께 견뎌준 부부감나무그리고 그 나무를 보살피던 회장님처럼 이 세상은 서로 연결된 관계이다. 그 속에서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이 다른 존재를 살리고 또 그렇게 살아난 존재가 다시 다른 존재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그런 아름다운 순환의 연속이다.

 

남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인생에는 많은 은혜가 있었어. 당신의 기증으로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건강을 항상 응원해 주었어. 그리고 그 부부감나무도 우리의 이야기와 함께 했지.”

 

이 세상에서는 서로를 지키고 돌봐주는 수많은 연결고리가 있다. 감나무와 같은 자연,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그 깊은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연결 속에서 우리는 서로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우리의 삶과 부부감나무의 성장은 서로의 응원과 사랑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세상의 경이로운 동행이다.

 

프로필

빛과나눔장학협회 사무총장, 누리나래선교협회 사무국장, 심리학 박사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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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6 [00:25]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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