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님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자녀에게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515억 원을 사회에 쾌척하셨습니다. 생전에도 자녀들이 회사 근처에 얼씬 못하게 한 일화가 아직도 가슴 속에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고인을 소개하자면,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고 원광대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이후 1983년 벤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하고, 1999년 11월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시켜 '벤처 1세대'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다가 퇴직금 사기도 당했고, 사채에 쫓겨 가족 동반자살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천로역정입니다. 2001년에는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그의 지론은 "회사란 사장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고,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길 권리는 사장에게 있을 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사가 가르치듯이 세습 권력은 실패한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고인은 이를 몸소 실천하면서 2001년 카이스트에 300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다시 215억을 보태 바이오·뇌공학과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고액 기부로는 국내 최초였습니다.
2014년 1월 10일, 기부금 약정식에서 고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기여 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나 스스로의 약속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문술 님의 마음과 실천이 정치의 길을 처음 가는 저에게 큰 힘과 나침반이 됩니다.
전북 출신에 직전 원광대 교수였던 저로선 동향에 원광대 출신 기부왕 정 회장 별세가 남 다릅니다. 고인이 쾌척한 515억 원은 우연의 일치로 의원회관 제 방 번호와 같고 기부금 대부분은 장학금과 교육분야에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제 소관 상임위가 마침 교육위입니다. 따라서 정회장님의 부음 소식이 제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2024년 6월 14일(금)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강경숙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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