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읽기를 좋아해 최소 한 달에 한 권씩은 책을 읽는다. 그중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책은 <<구름에 묶은 끈>>이다. ‘주’라는 작가가 쓴 책으로 그녀는 페미니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내가 그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자를 차별하는 사회적 편견을 고발하며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름에 묶은 끈>>은 '친'이라는 지역의 여자 주인공과 난초 연구원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친은 미얀마 서쪽에 있다. 친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로 유명하다. 높은 산들이 많아서 교통은 불편하지만 산과 숲이 아름답다. 위를 바라보면 드넓은 하늘이고 밑을 내려다보면 절벽인 지역이다.
작가는 사랑 이야기와 함께 친 지역의 높은 산과 산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을 마치 그림을 보는 듯 묘사하고, 친의 다양한 민족 문화를 잘 담아내고 있다. 친 지역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높은 절벽에서 꽃과 나무를 찾아 파는 일을 한다. 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난초 종류도 많이 나온다.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지만 친 지역 사람들은 빈곤하다. 자연의 아름다움 뒤에 힘들게 사는 민족의 인생을, 불평등한 환경에 놓인 여성들의 삶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질문해 보았다. '나는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어떻게 살고 싶지? 사회적 불평등과 남녀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남자를 살리려다 여주인공이 산에서 떨어지는 책의 결말은 아직도 불만족스럽다. ‘여자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 자신의 열정과 꿈을 따르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의 영감의 원천이었는데 말이다.
<<구름에 묶은 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친민족의 문화를 알게 해줬을 뿐 아니라, 여자로서 내가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 큰 힘을 불어넣어 준 책이다. 나는 주인공을 통해 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도 남녀 불평등을 넘어 나만의 꿈을 꾸며 나의 길을 가고 싶다.
■ 윗이표
양곤 거주
Parami University 재학 중
(철학. 정치학)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희망글쓰기대학
원본 기사 보기: 모닝선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