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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4.12.06 [20:21]
<김영희 칼럼> 디지털 시대 '호모 파덴스'
 
김영희 /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김영희 / 끝끝내엄마육아연구소 대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세계는 지금 과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바로 '호모 파덴스'.

 

이민화 교수가 제안한 '호모 파덴스'는 생산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파베르'와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의 합성어다. 단순한 합성어 이상으로 이는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상을 정확히 포착한 개념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공유경제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쏘카따릉이 같은 공유 서비스의 성공은 소유에서 공유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pixabay.com 

 



신세계그룹은
2021년부터 이마트 매장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해 재고관리와 진열작업을 자동화했다. 단순 반복적이던 직원들의 업무가 고객 서비스와 매장 기획으로 전환됐다. KB국민은행은 AI 상담사 '리브엠'을 도입해 단순 문의 응대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은 복잡한 금융 상담과 자산관리에 집중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위기가 아닌 기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스마트팩토리 도입 후, 기존 생산직 인력 상당수가 품질관리와 공정혁신 전문가로 전환됐다. 단순 조립이 아닌, 생산공정 전반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고부가가치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일하는 방식도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근무 형태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는 제주도에 제2사옥을 짓고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근무지 선택권을 제공했다. 카카오 역시 제주도에서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바로 '호모 파덴스' pixabay.com 



이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크 플러스 플레이' 정책을 도입해 업무 중 창의적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구글의 '20% 타임' 정책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의 20%를 자유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 하여 지메일, 구글맵스 같은 혁신적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교육 현장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핀란드는 '현상기반학습'을 도입해 놀이와 체험을 통한 통합적 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상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다. 한 초등학교에서는 '카페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카페를 운영하며 수학, 경영, 서비스를 배운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학생들이 3D 프린터로 직접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메이커 문화의 확산은 생산과 소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한 청년 창업가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맞춤형 보조기구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며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디지털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유경제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쏘카, 따릉이 같은 공유 서비스의 성공은 소유에서 공유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잘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호모 파덴스'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과 기업문화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교육은 암기와 경쟁이 아닌 창의성과 협업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기업은 직원들의 재교육과 역량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더불어 사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pixabay.com 



'호모 파덴스'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과 기업문화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은 암기와 경쟁이 아닌 창의성과 협업 능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기업은 직원들의 재교육과 역량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사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 성공의 열쇠는 기계와의 경쟁이 아닌 협업에 있다. '호모 파덴스'는 바로 이러한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인간상이다. 재미있게 일하고 창의적으로 노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 이 전환점에서 필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열린 마음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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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29 [05:2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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