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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19 [12:57]
“공동체 현안이어야 가속도 붙을 것”
<사이버 양극화 포럼> 이종전, ‘지역주의 청산’
 
이종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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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월 18일 올해 국정운영 방향의 구상과 계획을 밝힌 신년특별 연설에서 메인 화두는 우리 한국 사회를 전반에 두루 확산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에 초점 맞추어졌습니다.

물론 양극화 심화가 한국만의 특수 상황은 아니라고는 하나,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에 대한 총괄적 모색과 광범위한 타개책이 적극 개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브레이크뉴스에서는 본보 칼럼니스트를 위시 外部 필진까지 총망라하여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양극화의 현실성을 심층 투시할 지면을 긴급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의 지방분권책은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건만 실제 지방의 열악성과 낙후성은 괄목할 호전 현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런 흐름들을 엄격 정밀 조망하면서 양극화의 현실과 진단뿐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할 사이버 포럼에 讀者 諸賢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합니다.<편집자주>

 
▽ 호남의 미려함! 그 미스터리

▲ 이종전 칼럼니스트
요즘 기회만 주어지면 찾아가고 싶은 곳이 호남지방이다. 휴가를 얻으면, 호남의 면면을 보고 싶어 기회를 만들어서 찾는다. 그 이유는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지 못한 자연과 문화가 때 묻지 않은 채 남겨져 있고, 그곳만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남에 이러한 것들이 남겨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지역적 차별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이 든다. 지금까지 차별의 결과가 유산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려워진 자연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겨진 남도는 매력이 넘친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더 매력적이기에 언제고 다시 찾고 싶은 마음에 몇 년째 남도를 찾아서 휴가를 보낸다.

금년 여름에도 전남 장성과 담양을 찾아서 쉬면서 맛과 멋을 느낄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머물고 싶은 곳이기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던 기억이다.
  
이러한 생각이 나만의 것일까? 한 번쯤 호남의 역사와 맛과 멋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까. 아니면 적어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에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인 곳으로 남겨진 셈이다. 물론 이런 논리는 전적으로 결과론적이다.

때문에 과정을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지금까지 지역주의와 패권주의가 지역차별이라는 양극화의 첩경이 되었다. 하지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는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 전통적 패러다임에서의 지역주의는 공간적 개념의 설정하에 집합적 의미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보 지식사회로 넘어오면서 이 개념들이 혼선을 빚고 있는 만큼, 지역주의 타개모델의 새로운 태동 여망이 매우 뜨겁다.

 
▽ ‘지역갈등- 지역감정’ 복합체 

요체이자 핵심 의제는 어느 지역 어떤 사람도 같은 국민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시야를 조금 더 국가적, 전체 사회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단일민족임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 대해서 배타적이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의 차이, 본관의 다름, 직업의 다름, 고향(출신지역)의 다름 등에 의해서 서로 배타적이지 않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전히 학연(學緣), 지연(地緣), 혈연(血緣)을 통해서 관계를 확인하려고 하고, 그 관계는 블록화 되어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무엇부터 극복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 아닐까.
  
더욱이 수 십 만의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살고 있고, 국제결혼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의식(意識)이 무엇이어야 하겠는가.

한국의 지역주의는 지역갈등과 지역감정이 상호 상승작용을 하면서 증폭되어 왔다.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일민족의 우수성만을 말하고 있다면 독일의 신나치즘을 주창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다고 할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장 국제결혼으로 인해서 태어나게 되는 2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아직 법적인 체제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형편이다.
 
즉, 2세들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정비와 사회적 의식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실례들은 광의적 개념에서 시간 공간을 건너뛴 지역주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공간적 지역주의 양극화 개념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지역주의는 지역갈등과 지역감정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지역갈등’은 둘 이상의 지역 간에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생기는 갈등이다. 지역을 하나의 단위로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면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이해 관계가 충돌하여 지역 간 주민관계가 적대적 사회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통칭한다 할 것이다.

‘지역감정’이란 다른 지역이나 그 주민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편견, 즉 공간적, 사회적으로 격리된 지역 간 주민이 가지게 되는 사회적 거리감이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인 지역 간 격차로 말미암아 하나의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편견이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 국론분열의 원흉인 지역주의를 종식시켜 대동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단언컨대 영호남의 지역감정은 그 근거와 의식이 서로 다른 것이 확실하다. 호남인의 영남에 대한 감정이 정치, 경제적 소외에서 빚어진 피해 식에 근거하는 대결의식이라고 한다면 영남인의 그것은 기득권 세력의 자기방어의 한 양식으로서 호남인의 태도와 의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주 내용으로 하는 것에 초점 맞추어진다.

한국 현대사에 있어 영호남의 갈등은 양 지역 간의 대등한 경쟁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절대 아니다. 정치적 중심부에 장기 소속하여 가치 배분 과정에서 항상 우위에 있었던 영남지역의 우월감이 매우 득세하였던 반면, 반항구적으로 주변 세력에 머물러 있었던 호남인들의 일방적 열세와 소외 그리고 그에 따른 피해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할 것이다.

 
▽ 상시적 ‘최우선 사회현안으로’

이렇듯, 지역주의가 낳은 양극화 문제는 우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양극화 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기에 그들의 고민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필자가 일본과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양극화 문제는 국내에서 공론화되기 훨씬 전에 있었던 것이기에 시간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양극화의 본질적인 문제는 같은 것이라는 점을 전제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는 역사적으로 지역적인 차별이 심했고, 동시에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차이도 엄청나게 컸기 때문에 지금도 그 장벽을 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한 출신성분에 따른 차별이 상존한다. 그 가운데서도 백정 출신은 그 대를 이어서 백정출신으로 사회진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 그런가하면 사회적으로 다름에 대한 차별이 크다.

미국의 경우도 양극화의 문제가 어쩌면 우리의 현실보다 더 큰 문제로 가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특히 유색인종과 백인 사이에 있는 양극화 문제의 현실은 미국의 내면에서 암적인 요소이다.

허리케인으로 인해서 뉴올리언스가 완전히 파괴된 이후 지금까지 유령의 도시로 버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뉴올리언스라 해도 백인들의 거주 지역은 거의 복구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선진국이라고 지역주의의 무퐁지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은 나름대로 많은 의식의 변화를 수반하면서 차별에 의한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들을 성심껏 해왔다.

 
반면에 흑인들 거주 지역은 여전히 방치된 상태이기에 흑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들의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많은 양극화 현상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나름대로 많은 의식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이러한 차별에 의한 양극화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들 안에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공론화 하는 노력이 있다. 여전히 그 폭이 좁고,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극복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입장을 바꾸어서 다른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구체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ngo 단체들이 정치적인 것에 집중하지 않고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 적극 대처하는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 타개책 ‘공동체 문제로 인식해야’ 

▲ 균열과 불화의 근원되는 지역주의가 정치논리의 먹이감이 되지 않도록 정치인의 비합리적 행보에 급제동을 걸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지역적 양극화 문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맹목적 선험적 인식과 편견에 의해 자초한 관계의 소원함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지역적 양극화 문제는 결코 극복할 수 있는 여지조차 없게 될 것이다.

이에 지나치게 정치논리에 편승하거나 쏠림현상을 만들어낸다면 지역적 양극화 문제는 오히려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성숙한 국민적 의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의 행보에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국민의식이라면, 혹은 지인(知人)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인 지지를 한다면,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지 모른다.

오히려 이성적인 국민의 의지를 정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이상 양극화 문제를 그들의 필요에 따라서 만들거나 심화시키는 자태를 아예 뿌리부터 잘라낼 수 있을 것이다. 즉, 더 이상 그러한 구태로서는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일시에 해결시켜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다림은 오히려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양산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 것을 이용하거나 배제시키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는 잠재된 본능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의 초지일관의 자세로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으로서의 일관된 의지를 투사시키지 못한다면, 지역적 양극화 문제를 방조하거나 거드는 것이라는 책임의식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국 지역주의 형성 원인은 역사적 접근에서는 역사적 사실에서, 심리학적 접근에서는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특정지역 주민의 성격과 형태에서, 그리고 사회구조적 접근에서는 정치, 경제적 차별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떤 것은 지역감정을 형성하는 저변적 역할을 하고, 어떤 것은 지역균열 구조를 형성하며, 또 다른 것은 서로 교차되기도 한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역균열의 기원과 전개과정, 그리고 원인을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 

덧붙여서, 지역주의 양극화 문제는 단순한 환경적, 정치적, 사회적 조건의 문제를 넘어 본질적 측면에서는 관계의 문제라고 볼 수 있어야 한다. 관계와 이해의 문제가 어렵지 조건적인 문제는 그 조건만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관계의 문제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배려와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누구의 문제거나, 어느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 우리나라라고 하는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누구의 탓이 아니라, 굳이 표현하자면 서로가 우리의 탓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미 오랜 역사를 통해서 형성된 문제인 것을 누구의 탓으로 인정한다고 해서 저절로 돌이켜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극화의 문제는 현재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이고,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때문에 다른 사람이 대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릇이다.

유독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역주의는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보는 것이 매우 타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치적인 면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교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문화, 학문, 인적 교류 등과 같은 방법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의 문화 활동, 즉 답사여행과 같이 의식 기저에 잔잔한 파동을 줄 수 있는 여행문화 또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지역주의 타개는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국민적 의식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준비된 의식이 없이 제도나 정책의 변화만으로 양극화를 극복하려는 생각은 근본적인 문제는 놔둔 채 겉만 덮어서 아름답게 보이게 하려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거듭 강조컨대,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의 양극화 문제는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고, 정책적 배려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는 국민적 의식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다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구현될 수 있다면, 이는 우리(국가적 공동체) 전체가 안고 있는 지역적 양극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 절호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종전 교수 프로필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현)
한국기독교회사 연구소 소장(현)
인천 기독교 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1993-2004)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졸업
日本改革派神學校졸업(일본)
ashland theological seminary졸업(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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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12 [13:5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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